Search results for '편집자'

  1. 2015.06.23 -- 편집자들이 들려주는 일본의 대형 출판사 다이아몬드사 이야기
  2. 2014.12.04 -- 표지 디자이너 스즈키 세이이치(鈴木成一)
  3. 2014.12.02 -- 일본의 유명 저자가 말하는 출판사, 편집자의 존재 가치
  4. 2013.12.12 -- 기획자와 편집자는 하나다.
  5. 2013.07.27 -- BRUTUS가 진부해지지 않은 까닭
  6. 2013.07.27 -- BRUTUS 편집장 "매체가 바뀌어도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힘은 바뀌지 않는다"
  7. 2013.02.16 -- 출판사가 출판을 포기하면 저자 선인세는 돌려받을 수 있을까?
  8. 2013.02.16 -- 책의 제목 키워드
  9. 2013.01.31 -- 초보 편집자가 알면 좋은 것들
  10. 2013.01.31 -- 편집자는 인디자인을 배워야 하는가
  11. 2013.01.30 -- 편집자는 왜 종이로 교정을 보는가
  12. 2013.01.30 -- 우리나라의 흔한 초보 편집자
  13. 2012.12.31 -- 세카이샤 신서 편집장 카키우치 요시후미(柿内 芳文)
  14. 2012.10.23 -- 밀리언셀러 제조기 겐토샤 대표 겐죠 토오루(見城 徹)
  15. 2012.10.17 -- 책을 만드는 목적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16. 2012.10.05 -- Discover21 출판사 대표 "독자를 마주 보고 책을 만들면 통한다" 2
  17. 2012.10.04 -- <책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 다이아몬드샤 편집장
  18. 2012.10.01 -- 일본 베스트셀러 편집자 인터뷰
  19. 2012.10.01 -- 어학서 편집자의 두 부류
  20. 2012.10.01 -- 기획하는 편집자
  21. 2012.09.28 --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가 말하는 편집자의 중요성
  22. 2012.09.28 -- 좋은 편집자란?
  23. 2012.09.28 -- 무라카미 류가 소개한 '편집자'라는 직업

편집자들이 들려주는 일본의 대형 출판사 다이아몬드사 이야기

2015. 6. 23. 11:57

다이아몬드사에서 근무한 편집자들이 자사를 평가했다. 신입사원 모집을 위해서 한 거라 좋은 얘기만 나오지만, <미움받을 용기>,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등등 베스트셀러를 다수 출간해온 대형 출판사답다는 인상이다.



"편집자가 1년에 책을 몇 권 내야 한다는 할당량이 없는 대신, 개인별 목표를 매출로 설정합니다. 매출로 설정하면 출판종수에 연연하지 않고, 잘 팔리는 양서를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어요. 매출 목표만 달성하면 몇 권을 내든 상관 안 해요. 한 달에 책 한 권씩은 무조건 내야 한다고 정하면 편집자는 일정에 맞추기 위해 '이 정도 선에서 끝낼 수밖에 없겠다'고 적당히 끝내는 경우가 나올 수 있지요."


"편집부에 매달 개인별 매출 데이터가 배포됩니다. 여기엔 권당 수익, 반품부수 등도 들어가요. 신간뿐 아니라 구간의 매출도 평가대상이 됩니다.

옛날부터 이런 시스템이었던 게 아니라 조금씩 바뀌어 온 거죠. 편집자에도 여러 타입이 있어요. 종수는 적게 내지만 히트하는 비율이 높은 사람, 판매속도는 느리지만 길게 꾸준히 팔리는 책을 내는 사람... 그런 걸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종수나 신간 매출로만 평가하면 목표가 오히려 걸림돌이 됩니다. 지금은 각 구성원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서 좋은 편집자들이 모일 수 있었어요."



"회사가 관리하려고 들수록 의욕이 있는 편집자는 오히려 매출 최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의욕이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가만 놔둬도 잘해요(웃음). 하지만 그걸 허용해주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죠."


"다이아몬드사의 좋은 점은 10만 부 이상 팔린 책을 낸 경험자가 많다는 거죠. 어딜 봐도 모두 그쪽 전문가라서 조금만 물어봐도 참고할만한 답변이 잔뜩 나와요. 편집 마니아로서는 아주 즐거워요(웃음). 만일 일본 최고의 편집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들어온다면 그 목표를 가장 달성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봅니다."



"다이아몬드사에 입사 후, 처음 참석한 편집회의에서 입사 3년 차의 막내 직원이 편집장이 낸 기획에 반대 의견을 내는 걸 봤어요. 전 그걸 보고 이 회사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의견도 말할 수 있고 나눌 수 있으니 제가 성장할 수 있겠다 싶었죠."


"중소형 출판사의 경우, 카리스마 있는 사장의 생각에 직원들이 따라가는 케이스가 많지만, 다이아몬드사는 그런 게 없어요. 다양한 모델이 존재해서 젊은 직원이 선택할 수 있어요. 제목은 길게 지으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6글자 이내로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책은 기획이 80%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저자의 매력에 이끌려서 만드는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이에요."



"다양성이 보장받는다는 점이 중요해요. 진중한 책을 만드는 사람은 가벼운 책이 잘 팔려도 인정하지 않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다이아몬드사의 경우, 세상엔 다양한 가치관이 있고 다양한 상품이 있으니 다 좋다는 문화예요. 다 인정하죠."


"보통 책을 처음 쓰는 저자는 표본으로 삼을 숫자가 없어서 잘 팔릴지 영업부가 판단하기 어려운데, 다이아몬드사의 영업부장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신인 저자를 찾아서 책을 팔자'고 공언해요. 그게 편집부엔 힘이 되죠."


"현시점에서 다이아몬드사의 영업은 일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영업부는 '이 책은 팔린다, 5만 부 가자'처럼 의욕을 가지고 목표를 정해서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을 짜요. 물론 잘 팔릴 책과 안 팔릴 책은 확실히 분류하지만요. 보통 매주 목요일에 신간이 나오는데, 배본한 뒤, 토요일, 일요일 움직임을 보고 월요일에 재판할지 말지 확신을 가지고 결정해요."



"다이아몬드사는 출판을 비즈니스로서 성공시키겠다는 자세가 아주 강해요. 물론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려는 제약은 있지만, 그것도 장기적인 경제 합리성을 따진 것이고, 컨텐츠를 팔기 위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요."

"우리 회사엔 '연간 12권을 낸다. 그게 내 방식이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그것대로 대단한 스타일이에요. 우리 회사 시스템이면 꼭 베스트셀러를 노리지 않더라도, 길게 꾸준히 팔리는 책만 만들어도 매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요. 베스트셀러 타입이 아닌 사람도 왔으면 좋겠고 그런 책도 우리 영업부가 잘 팔아줍니다."



"판매부수를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 편집자든 그렇지 않은 편집자든 다 좋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판매부수밖에 생각하지 않는 건 그다지 건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안 팔리는 책은 곤란하지만, 최소한의 매출 목표를 달성해서 자기만의 장르를 확립하고 그 장르로 일본 최고를 꿈꾸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출처 - http://diamond.jp/articles/-/73462

GRIJOA 편집자

표지 디자이너 스즈키 세이이치(鈴木成一)

2014. 12. 4. 14:29

스즈키 세이이치(鈴木成一)는 30년 동안 10,000권의 표지를 작업한 일본의 북디자이너이다. 



책에서 표지 디자인은 얼굴인 동시에 서점에서 독자의 눈길을 끄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의 편집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표지의 비결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불필요한 요소를 떼어 내고 철저하게 책의 개성만 남기는 거죠. 어떤 책이든 그 내용은 새로울 거예요. 그럼 지금까지 나온 책과 뭐가 다른지 파악해서 그걸 남겨야 해요. 그 개성이야말로 사람의 눈길을 끄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스즈키 씨는 일본 출판업계에서 마감을 잘 지키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그것도 상습범이다. 완성품에 만족하지 않는 한, 아무리 재촉해도 표지를 내주지 않는다. 일개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대형 출판사를 기다리게 하는, 괴이한 구도를 만든 것은 스즈키 씨의 강한 신념 때문이다.


"아무리 경영이 힘들어도 절대로 하고 싶지 않은 말이 있어요. 그건 '일 좀 주세요'라는 말이에요. 그걸 말해버리면 일에 아첨이 들어가서 상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됩니다. 그래서 남에게 부탁받으니까 한다는 스타일을 바꾸고 싶지 않아요.

일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부탁받아서 하는' 게 원칙입니다. 부탁받으니까 하는 거예요. '하고 싶다'가 아니고 '해야 한다'는 감각이죠.

또 하나의 원칙은 본문 원고를 주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아요. 당연한 것 같지만 이 차이는 커요.

표지 디자인은 바로 칭찬받는 일이 드물어요. 설령 '디자인이 좋다'고 칭찬받아도 속으론 기뻐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 표지의 근거는 어디까지나 책의 내용에 있는 것이고, 표지 자체는 내용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죠.

독자가 '표지 디자인이 좋아서 읽었더니 재미없었다. 표지에 속았다!'고 한다면, 그건 표지가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거예요(웃음).

이상적인 것은 표지가 좋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 한 채 손이 가게 하는 거예요. 그 책이 이미 처음부터 그런 얼굴이었다는 느낌이 이상적이지 않을까요."



"잘 팔린 책은 표지도 눈에 잘 들어와요. 그런데 100만 부나 팔리면 편집자 눈은 완전히 맛이 가버려요. 그 표지를 특별하게 보지요. 돈에 눈이 먼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면 어떻게 되는가 하면 '저 표지처럼 만들어줘' 하고 의뢰해요. 따라 하고 싶은 편집자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표지에서 중요한 것은 뜻하지 않는 발견이에요. 전에 본 적이 없는 것과 만날 때의 놀라움 말이죠. 그런 걸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의 것을 따라 할 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출처

http://www.nhk.or.jp/professional/2007/0522

http://matogrosso.jp/soutei-47/soutei-47.html


GRIJOA 편집자

일본의 유명 저자가 말하는 출판사, 편집자의 존재 가치

2014. 12. 2. 12:13

일본에서 경력관리나 취업에 관련된 책을 다수 낸 저자 츠네미 요헤이(常見 陽平)의 글


"이건 사람에 따라 의견이 갈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중대형 출판사에서 상업출판으로 나오는 책과, 개인이 아마존 등에서 출판사의 편집자를 통하지 않고 낸 전자책, 블로그 글은 전혀 다른 물건, 전혀 다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같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출판사의 책에는 프로 편집자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책을 만들고 파는 행위에 큰 차이가 생긴다.


혼자서 쓴 것은 혼자만 좋아하는 내용이 되기 쉽다.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는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사고 싶어하는 내용인지는 저자 혼자서 알 수가 없다.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역할이 출판사와 편집자에 있다고 생각한다. 판다는 행위에서도 지명도가 높으면 모를까 개인이 책을 알리고 파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내가 편집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타겟 독자의 기대와 반응을 냉정하게 판단해주는 일이다. 물론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니까 저자가 덧글이나 책의 리뷰를 통해 반응을 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한편으로 치우친 목소리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만 믿으면 안 된다. '실제 독자의 다수는 말을 하지 않는 시민'이다. 아마존이나 각종 리뷰 사이트에 서평을 올리는 사람은 팬 아니면 안티라서 극단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자에게는 편집자의 시야나 감각이 필요하다. 나는 '이거 재밌나요?' 하고 편집자에게 자주 묻는다. 특히 책을 쓸 때는 몸도 마음도 다 바쳐서 쓰기 때문에 자기가 쓴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원고 마감 기한은 물론, 퀄리티 관리, 무엇보다 방향성에 관해 프로듀스해주는 것이 편집자에게 기대하는 일이다.

그래서 출판사, 편집자는 존재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단, 이것은 출판사, 편집자가 제대로 움직이는 경우이다. 그들이 책을 잘 팔아주거나 프로듀스를 잘해주지 못하면, 출판사, 편집자가 필요없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고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출판사와 편집자가 앞으로도 남을 것이라고 믿지만, 그것은 자기 일을 잘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내가 만난 어떤 편집자는 지금까지 낸 나의 저서를 다 읽고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있었고, 써달라는 책의 내용이 매우 재미있었다.

'강한 기획, 재미있는 기획으로 설득하는 일'은 편집자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맨에게 적용된다고 본다. 당신 기획이 통과되지 못한 것은 기획이 약하고 재미없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의뢰 내용이 재미없으면 답이 없다. 이건 출판사의 지명도와 상관이 없다."


출처

http://agora-web.jp/archives/1594562.html


GRIJOA 편집자

기획자와 편집자는 하나다.

2013. 12. 12. 16:13

자기 기획으로 책을 낼 배짱이 없는 편집자,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지 않는 편집자는 반쪽짜리다. 반대로 교정 교열 등의 기본 편집 일에 손 안 대고 기획만 하려는 편집자도 반쪽짜리다. 


아무리 기획이 좋고 원고가 좋아도 교정 교열을 비롯한 기획 이외의 것들을 소홀히 하면 책은 제대로 꼴을 갖추지 못한다. 기획이 교정 교열 위에 있으며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도 시건방이다. 편집의 모든 과정이 기획과 연결되어 있다. 


저자한테서 원고 받아온 것만으로 내가 만든 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태권V 머리만 만들어놓고 내가 다 만들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

GRIJOA 편집자

BRUTUS가 진부해지지 않은 까닭

2013. 7. 27. 19:04

BRUTUS 편집장 니시다 젠타 <B&B 도쿄 편집 큐레이터즈 토크> 강연에서 (2013. 2. 5)



"잡지 BRUTUS는 1980년 창간했습니다. 발매일은 매달 1일과 15일이고 주 독자는 33~34세이며 전체 독자의 70%가 남성, 30%가 여성입니다. BRUTUS의 독자층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BRUTUS라면 무조건 사는 사람'과 '특집이 마음에 들면 사는 사람'입니다. 특집에 따라 사는 사람만 노리고 만들면 비중이 높은 일반 독자층을 놓칩니다. 수효가 많다고 해서 모든 독자를 만족시키려는 특집을 기획하면 이번엔 특정 팬들을 놓칩니다. 

잡지가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재미있게 봐주면 고른 사람에게 문화를 만들 힘이 생기는 것이죠."



"BRUTUS의 기획은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잘 팔리기 위한 BRUTUS'. 고양이 특집처럼 잘 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기획이죠. 두 번째는 '광고를 따기 위한 BRUTUS'. 세 번째는 '색깔을 내기 위한 BRUTUS'입니다. 저는 신입 때부터 '색깔을 내기 위한 기획만 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특집을 만들다 보면 이 세 가지가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이 세 요소가 그라디에이션처럼 겹치지만, 실험호처럼 지금까지 없던 내용을 낼 때는 이 세 요소로 정리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저는 마케팅 조사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두 함께 결정한 것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재미가 없어서요. 가령, 대단히 반응이 좋았던 '최고의 아침식사' 특집을 예로 들자면, 담당 부편집장이 '표지를 일러스트로 가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사진으로 가자며 계속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까지 부편집장이 일러스트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정 그게 좋다면 할 수 없지' 하고 OK 했더니 결국 그 호는 매진되었어요. 그 부편집장은 현재 POPEYE의 편집장으로 옮겨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편집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자리에 있고 싶다',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이 이야기하고 싶다',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 이 네 가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의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가 편집자한테 가장 중요하고,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BRUTUS를 만들 수 없습니다. 잡지에는 편집장과 편집자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만드는 사람이 남보다 많이 웃고, 울고, 화내고, 슬퍼하며 계속 달리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기획을 하거나 특집을 만드는 일은 '시대를 읽는다'처럼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어렴풋한 감각이 있을 때 그것을 하나로 묶는 말을 찾아내서 막연한 감각을 한 마디로 나타냅니다. 그렇게 하면 걸릴 사람은 걸립니다. 늘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여기서 배우는 일이 많습니다.

좋은 잡지도 나온 지 2년이 지나면 대부분 시들하고 진부해집니다. BRUTUS가 진부해지지 않은 것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위험한 다리를 건너서 아무도 손대지 않은 산딸기를 따 먹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서지지 않게 다리를 건너는 기술은 무의식 안에 있습니다."



출처

http://tokyo-edit.net/archives/23093754.html

GRIJOA 편집자

BRUTUS 편집장 "매체가 바뀌어도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힘은 바뀌지 않는다"

2013. 7. 27. 16:23

일본 잡지 BRUTUS 편집장 니시다 젠타 인터뷰 발췌 (2013. 7. 26)



Q 업계에서는 '잡지가 안 팔린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BRUTUS라는 잡지는 계속 잘 팔리고 있습니다. 잡지를 사는 독자가 줄어드는 요즘, BRUTUS를 만들 때 의식하는 점이 있나요?

"BRUTUS 자체는 최근 몇 년 동안 판매부수가 변하지 않았어요. 아주 많이 팔린 호도 있고 특정 독자에게만 팔린 호도 있지요. 청개구리 같지만 '반응이 좋았던 특집은 반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업무 회의에선 항상 과거 수치를 참고 자료로 내놓고 확실하게 팔릴 것만 하자고 하지만, 같은 기획을 단기간에 되풀이하면 독자는 냉정해서 금방 지겨워합니다. 무엇보다 만드는 쪽이 피폐해지죠. 같은 내용을 되풀이하는 것은 편집부를 망칩니다. 그래서 전에 냈던 기획과 다른 면을 발견하기 전까진 계속 참습니다. 'BRUTUS는 커피 특집을 자주 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큰 착각이에요. 커피 특집을 다시 내는 데 5년이나 기다렸어요. 새롭게 기획할 가치가 있는 테마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잡지 전체의 앞날에 대해서는 제 힘이 닿지 않는 부분이라서 별로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해봤자 소용없다고 봅니다. 편집부 모두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종이 잡지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1권이라도 많이 종이로 세상에 내자는 겁니다. 무조건 종이를 고집하진 않아요. 언제라도 디지털로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순수하게 편집에 몰두하는 데는 종이 잡지라는 형태가 현재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매체가 바뀌더라도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힘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기획과 편집 능력을 누구한테도 따라잡히지 않는 수준까지 올리자고 해요."



Q BRUTUS를 디지털로 만든다면, 전자 잡지를 그대로 기존 플랫폼에 올리는 것 이외에 종이 잡지로 나왔던 특집의 속편을 웹콘텐츠로 계속 제공하는 모델을 전에 얘기하셨는데요. BRUTUS 1월 특집 '몸에 좋은 것'의 속편이 DESCENTE 독점 웹콘텐츠로 9월에 나오네요?

"종이 잡지에 맞게 만든 BRUTUS의 기사를 웹에 그대로 올리는 건 맞지 않아요. 웹콘텐츠의 특징은 유동성과 갱신 관리죠. 날마다 새로운 게 나오고 내용도 바뀌어야 합니다. 갱신하는 일이 중요하죠. 하지만 웹페이지를 만들어 매일 갱신한다는 것은 현재 BRUTUS의 편집 사이클 안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래서 '종이 잡지로 기사의 후속편을 또 내진 않지만, 웹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령, 특집이었던 '고양이다', '몸에 좋은 것', '아름다운 말'의 속편을 웹에 맞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 특집에 관심을 보이는 스폰서에게 광고를 싣는 조건으로 돈을 받고 이 돈으로 속편을 웹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일할 수 있게 되지요."




출처

http://dotplace.jp/archives/3293

GRIJOA 편집자

출판사가 출판을 포기하면 저자 선인세는 돌려받을 수 있을까?

2013. 2. 16. 11:23

출판 계약을 하면 출판사는 저자에게 '선인세'를 원고 쓰기 전에 계약금처럼 미리 준다. 그런데 나중에 원고를 받아보니 기대와 달리 질이 떨어지면 이걸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수정 요청해서 바뀔 수 있는 수준이면 다행이지만, 아예 새로 써야 하는 수준이 되면 골치가 아프다. 새로 쓴다고 나아질 가망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어려워 보이면 출판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온다.
그럼, 미리 지급한 선인세는 어찌 되느냐? 이걸 저자에게 대놓고 돌려달라고 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그런 저자에게 원고를 맡기고 컨셉을 잘못 잡아준 편집자의 책임이 있고,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하나 집필 중 들인 저자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돌려달라고 하기가 뭣하다. 출판계약서에도 '완전한 원고'를 언제까지 줘야 한다고 쓰여 있지 '출판하기에 질이 떨어지는 원고'를 주면 선인세를 돌려줘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이런 경우, 전적으로 저자 책임이라기보단 편집자가 저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거나, 원고의 방향을 갈팡질팡 못 잡아준 탓이 더 크다고 본다.
그럼 결국 출판사는 선인세를 날리게 되는데, 큰 출판사의 경우는 많이 계약하다 보니 이런 일이 꽤 있다. 나중에 총무부나 경영지원부에서 '선인세가 지급되었는데, 출판기한이 지나도 책이 안 나오는 목록'을 내밀면 담당 편집자는 진땀을 뺀다.

GRIJOA 편집자

책의 제목 키워드

2013. 2. 16. 11:21

특정 분야 책의 팬인데, 어떤 책은 그 분야라는 걸 알 수 있거나 팬이 흔히 검색하는 키워드가 제목에 들어가 있지 않아서 그 분야에서 그 책이 나왔다는 걸 한참 후에 알았다. 제목만 보고는 무슨 책인지 알 수 없어 역시나 독자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다. 마치 일본어 책인데 제목이나 부제에 일본어가 없는 격. 요즘처럼 검색해서 책 사는 시대에는 제목 키워드가 중요하다.

GRIJOA 편집자

초보 편집자가 알면 좋은 것들

2013. 1. 31. 10:51

"뭔가 배우는 실용서나 학습서에서는 편집자가 해당 분야에 관해서 대상 독자와 같은 지식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을 때가 많다. 아예 모르면 더 좋을 때도 있고.

너무 잘 알면 그 책을 볼 독자가 뭘 어려워하는지 알지 못해서 원고의 어려운 부분을 고치지 못한다. 많이 알면 알수록 소중한 초보자 시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저자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보다 자기 분야를 더 많이 아는 편집자가 아니라 첫 번째 독자로 초보자 시점에서 봐 주고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는 편집자다."



"자기 기획으로 책을 낼 배짱이 없는 편집자,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지 않는 편집자는 반쪽짜리다. 반대로 교정 교열 등의 기본 편집 일에 손 안 대고 기획만 하려는 편집자도 반쪽짜리다. 아무리 기획이 좋고 원고가 좋아도 교정 교열을 비롯한 기획 이외의 것들을 소홀히 하면 책은 제대로 꼴을 갖추지 못한다.
기획이 교정 교열 위에 있으며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도 시건방이다. 편집의 모든 과정이 기획과 연결되어 있다. 저자한테서 원고 받아온 것만으로 내가 만든 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태권V 머리만 만들어놓고 내가 다 만들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



"초보 편집자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불안해도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아주 이상한 쪽으로 갈 것 같으면 편집장이나 선배가 적당한 선에서 제지하거나 도와줄 것이다.(안 해주면 때려쳤...)

결정을 못 내리고 앞으로 전혀 안 나가는 것보단 미숙해도 결정해서 앞으로 나가는 게 백번 낫다. 설령 경험부족으로 실패해도 성공했을 때보다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그렇게 멋진 편집자가 되어 간다."

GRIJOA 편집자

편집자는 인디자인을 배워야 하는가

2013. 1. 31. 10:49

"편집자가 인디자인을 잘 다룰 필요는 없지만, 워드 수준 정도는 배워두면 교정 일을 빨리 끝내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디자이너가 인디자인으로 얹힌 출판 파일을 종이로 뽑아주면, 편집자가 그걸로 교정교열을 보면서 표시한 교정지를 다시 디자이너에게 건네서 고쳐달라고 하는데, 편집자 의도를 제대로 이해 못 하거나 인간의 실수로 반드시 잘못 고치는 부분이 나온다.

디자인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텍스트 교정이라면 편집자가 직접 인디자인으로 열어서 텍스트를 수정하는 것이 빠를 때가 많다.

다만, 디자인 개념이 없는 편집자가 디자인 영역까지 손대면 경우에 따라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으니 텍스트만 손댈 것."



"인디자인 작업용 모니터는 24인치나 27인치는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화면이 작으면 작을수록 마우스를 움직여야 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펼침면으로 한 화면에 책의 글자를 읽을 수 있을 만한 크기가 되려면 와이드로 최소 22인치는 되어야 하는데, 만일 그보다 작은 화면이면 글자가 잘 안 보여서 마우스를 움직여 확대해서 보는 일이 잦아진다. 그만큼 시간이 걸리고 시간은 곧 돈이다. 

뭐, 깨알 같은 글씨도 잘 읽는 작업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옛날에 15~19인치 모니터로 작업하던 때와 견주면 작업효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걸 사장이 이해해야 큰 걸로 바꿔 준다."

GRIJOA 편집자

편집자는 왜 종이로 교정을 보는가

2013. 1. 30. 09:13

교정지는 종이로 프린트해서 교정교열(최소 3교)하는 게 편집자들 사이의 정석이다. 처음 편집을 배울 때는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건 상사가 1교로 치지도 않았다. 화면으로 교정 보는 건 최종교정 다 끝내고 출력소로 넘길 때 마지막으로 쓱 훑어볼 때나 하는 거지, 오탈자 찾아내는 것은 종이로 보는 게 더 잘 보인다는 것이었다.

난 '종이 아깝게 뭐하러 몇 번이나 뽑나, 그냥 모니터로 보고 말지'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종이 쪽이 집중하기 더 낫지 않나 싶다. 이게 종이책과 전자책의 가독성 차이이기도 해서, 화면으로 눈에 안 띄던 것이 종이로 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 화면으로만 교정교열을 보면, 파일 안에 디자이너에게 전달할 수정사항을 적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텍스트 수정이면 직접 고치거나 PDF의 메모 기능을 이용하면 되지만, 복잡하거나 큰 폭의 수정은 종이 교정지에 펜으로 표시하는 게 자유롭고 편하다.

디지털로만 교정교열 작업을 하려면 종이만큼 눈이 덜 피곤하고 가독성이 좋은 LCD 패널이 나오고, 파일에 바로 수정요청사항을 그려넣는 액정태블릿이 따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GRIJOA 편집자

우리나라의 흔한 초보 편집자

2013. 1. 30. 09:10

출판사에 편집자로 입사하면 먼저 다른 선배 편집자를 보조한다. 3교 중 1교를 맡거나 재판 작업 등을 하면서 분위기를 익힌다. 그러다 실력이 쌓였다고 위에서 판단하면 이미 계약이 끝난 원고를 '이 책 네가 해라' 하고 맡긴다. 하고 싶은 책을 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계약해둔 책을 책임편집자로서 맡는 것이다.(보통 그리 중요한 책은 아니다)

곧잘 하면, 본인이 직접 기획해서 책을 내보라고 한다. 부담된다고 '난 기획 안 할래요' 하면 교정교열자로 머무는 것이고, 한다고 하면 기획능력이 있는 편집자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막상 기획에 들어가면 막막하다. 시장 상황을 잘 몰라서, 타사 베스트셀러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슷한 기획을 한다. 아니면 그냥 자기 취향대로 내는 사심 기획을 하기도 한다. 판매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초보 편집자의 약점은 귀가 얇다는 거다. 어떤 영업자는 순진한 편집자를 자기 손발로 만들려고 한다. 영업자가 이거 하면 잘 팔린다고 자기와 친한 저자를 소개해준다. 영업자의 바람과 저자의 말발을 가미하면, 시장 상황을 잘 모르는 편집자는 그런가 하고 덥석 문다.
저자한테서도 낚인다. 언변이 좋은 저자와 만나면, 저자 의도대로 편집이나 디자인이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저자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자긴 초보 편집자니까 꿀린다고 생각한다. 좋은 저자인지 구분할 능력도 부족하다. 그래서 마치 교수와 제자 관계 같은 느낌으로 질질 끌려간다.
스스로 판단해서 어디까지 장악력을 뻗쳐야 할지,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 한다고 해도 그 주장 자체에 본인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자꾸 중심이 없이 왔다갔다한다.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도 힘들다.

위에서 그 모습을 본 편집장이나 선배 편집자는 '훗~ 역시 어리군' 하며 조금씩 도와준다. 이 부분에서 고맙다고 생각하는 초보 편집자도 있는가 하면 자존심 강해서 간섭한다고 생각하는 초보 편집자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본인이 만든 책이 실패하면, 그 실패로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크게 배운다. 만일 운 좋게 성공하면 그 전에 잘못했던 것들은 다 잊고 잘한 것만 기억한다.

편집자 성향과 출판사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과정을 거칠 수도 있지만 내가 겪고 옆에서 봤던 초보 편집자들은 이랬다.

GRIJOA 편집자

세카이샤 신서 편집장 카키우치 요시후미(柿内 芳文)

2012. 12. 31. 16:58


*알기 쉬운 입문서를 만들려면

"첫 번째는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거나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사고방식이 있어도 강 건너 불구경처럼 느껴지면 알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책 따위 안 읽어요. 가령 '회계학'은 강 건너에 있는 것 같지만, 이걸 <대나무 장대 장수는 왜 망하지 않는가>로 제목을 달면 단숨에 친숙한 느낌이 들죠.


두 번째는 '나 같은 사람도 알겠다'는 시점입니다. 아무리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책 같아도 전문용어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면 독자는 읽기를 멈춥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읽어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바보예요. 절대 똑똑하지 않지요.

저는 편집자인 저 자신을 '프로 초보자'라고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회계 책의 기획을 진행하다 보면 조금씩 그 분야를 알게 되어 전문지식이 쌓이는데요. 그렇게 되면 '나 같은 사람도 알겠다'는 기준이 모호해집니다. 일반 독자보다 저자의 생각에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에, '재무제표가 뭐예요?' 같은 바보스러운 질문도 할 수 없게 됩니다. 편집자가 전문적이 되면 될수록 독자가 서 있는 언덕의 경치가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의 감상을 아주 바보 같은 질문도 포함해서 철저하게 써둡니다. 그렇게 해서 '바보 같은 초보자 시점'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사실 옛날에 어떤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고치지 않고 출판했더니 제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독자가 똑같이 잘 모르겠다며 지적하더군요. 역시 '제가 모르는 것은 독자도 모른다'는 절대적인 시점을 가져야겠다고 통감했습니다."



*책 제목을 잘 짓는 요령

"제가 짓는 제목은 임팩트를 노린 게 아니냐고들 하는데, 처음부터 노린 게 아니고 뿌리와 가지부터 생각했더니 그 결과 임팩트한 제목이 나온 적이 많아요. 이 순서를 바꾸면 큰일 납니다. 먼저 내용의 본질과 핵심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제목을 지을 때 마음쓰는 것은 '대화로 이어지는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서점에 온 독자는 제목을 보고 저자와 대화할 것이 없으면 책을 집어들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철저하게 상업적인 입장에 섭니다. 독자는 '소비자'이고 제목은 '선전 카피'입니다. 생각한 끝에 결국 '이 책은 누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으로 돌아가서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출판사로 와라

"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출판사에 와도 업계에 큰 변화가 없다고 봅니다. 요즘 사회적 기업가나 NPO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에게 출판업계를 권하고 싶습니다. 뛰어난 재능과 사상을 널리 알리는 일은 세상을 바꾸는 일에 이어지니까요. 재능과 사상을 세상에 발표하는 것이 출판입니다."




출처 - http://dilemmaplus.nhk-book.co.jp/think/3210

GRIJOA 편집자

밀리언셀러 제조기 겐토샤 대표 겐죠 토오루(見城 徹)

2012. 10. 23. 18:40


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명편집자 출신인 그의 이름을 일본 출판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처음 입사한 출판사에서 처음 기획한 책이 38만 부를 기록했고 1975년에 출판사 카도카와 서점에 입사해서 나오키 상 수상 작품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습니다. 1993년 출판사 카도카와 서점 대표직을 그만두고 겐토샤(幻冬舎)를 차렸는데, 여기서도 <1리터의 눈물>, <영원의 아이>, <13세의 헬로워크> 등 밀리언셀러를 다수 냈습니다.



"'저런 수준 낮은 책이 잘 팔려봤자지'

일본 출판계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가 만든 책이 팔리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아요. 히트한 책은 존중해야 합니다. 붐이 된 책은 모두 옳다고 생각해야 진정한 비즈니스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대중을 내려다봐서는 안 됩니다. 그런 오만한 자세를 버리지 않는 한, 히트작을 만들 수 없습니다. 히트한 책이 있으면 저는 나름대로 분석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 책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 책에는 내가 모르는 가치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 책을 재미있다고 느낄지 말지는 단순한 주관입니다. 잘 팔린 것은 틀림없는 현실이죠. 현실은 주관에 항상 이깁니다. 무의미한 자기긍정은 버려야 합니다. 비즈니스맨은 '팔린다'는 사실을 늘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카도카와에 다닐 때는 1년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책 중 8권을 제가 만들었는데요. 이런 책들을 내서 제가 노린 게 뭐였느냐면 무명의 필자, 인기 없는 저자의 책을 만들어도 회사가 아무 소리 못 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안 될 것 같은 기획, 인기 없는 저자나 무명의 필자를 제가 프로듀스해서 성공시키고 언론과 세상의 주목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런 성공을 헌 신짝처럼 버리고 새로운 무명의 필자를 발굴하러 가는 것이 제 편집자로서의 미학입니다. 이걸 항상 하고 싶습니다."


"출판이라는 것은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봐요. 저는 종이와 활자는 인간의 생리에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하니까요. 바뀌는 것은 유통과 정보뿐입니다.
100마리 양이 있다고 하면 100마리 양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은 법률과 경제, 정치, 도덕이지만, 표현이라는 일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양 한 마리의 내면을 비추는 것입니다."


"인맥을 만들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기획,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노력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고생해도 괴롭지 않으니까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강연회, 교류회에는 가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나만의 것입니다. 내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똑같이 살 수 있을 리 만무하죠. 강연을 듣고 자기 인생을 바꾸려는 생각은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강한 것입니다. 인생이란 압도적인 노력을 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남의 이야기에서 무언가를 얻어 비즈니스에 쓰려는 생각 자체가 안일한 것입니다. 교류회도 똑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필연성에 따라 만나는 것입니다. 교류회라는 이름 아래 모여서 명함을 교환한들, 거기서 무엇이 나올까요. 전혀 쓸데없는 짓입니다."


"창업하고 싶지만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구요? 그런 사람은 창업을 포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회에서 일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은 있지요. 예를 들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무언가를 세우면 될 것이고 화려한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연예계에 들어간다든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을 하면 됩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노력할 수 있고, 계속할 수 있을 테니까요. 먼저 자신이 감동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감동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성공하는 비결 같은 건 원래 없고, 고생과 어려움이 없는 곳에 전진은 없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빈축은 돈을 내서라도 사라', '살얼음은 스스로 얇게 만들어서 밟아라', '척척 진행되는 일은 의심해라'고 말했는데 불가능한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그 일을 향해 노력하면 성공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불가능하다, 무모하다, 힘들다고 모두가 말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압도적인 노력을 하는 것. 그것밖에 성공의 길은 없습니다."




겐죠 토오루의 말

"쾌락을 동반하지 않는 활자는 필요 없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자가 무모한 일을 하지 않으면 대체 뭐가 바뀌는가."


"기회는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그때가 기회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회다."


"누구나 귀찮은 일은 피하고 싶어한다. 그 일을 해야 평범함을 벗어나는 길이 열린다. 가시 돋친 길을 한 발씩 나가지 않고서는 성공에 다가갈 수 없다."


"'운이 좋았다'는 말은 겸손한 당사자만이 써야 한다. 결코, 남을 이렇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은 사고를 정지시키고 노력을 하지 않고 성장을 멈추게 한다."


"정도(正道)를 걸어온 인간만이 정도를 넘어서는 일을 할 수 있다. 기본과 싸우지 않고 지름길을 가려는 녀석은 대부분 실패한다. 겉만 번지르하고 근본이 없으니까. 뛰어난 일을 하고 싶으면 기초를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망설여질 때는 그만두라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정반대다. '망설여질 때는 앞으로 나가라' 이것이 내 신조다."




출처

http://www.earth-words.net/human/kenjyou-tooru.html

http://www.henshusha.com/interview/010-01.html

http://case.dreamgate.gr.jp/mbl_t/id=415

http://bukupe.com/summary/5247

GRIJOA 편집자

책을 만드는 목적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2012. 10. 17. 18:19

전 아스키, 다이아몬드샤 편집자이자 Piece of Cake 대표 가토 사다아키(加藤 貞顕) 인터뷰 발췌


"편집자에게도 여러 가지 타입이 있고, 각각의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기본적으로 저는 '(좋은 책이면) 안 팔려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가령 10권을 만든다면, 그 중 7권은 10만 부를 넘기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책은 10만 부를 넘기는 시점부터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언론에서 기사를 내보내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입소문이 도는 등, 온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어요.


거창한 이야기지만, 저는 편집자로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매 부수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도 없이 '밀리언셀러를 내자!"는 건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1%의 법칙'(책의 판매 부수는 그 책이 대상으로 하는 잠재 독자수의 1%가 최대)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서를 낼 경우, 그 대상 독자인 일본의 비즈니스맨은 약 4,000만 명. 이를 '1%의 법칙'에 적용하면 기획, 원고, 프로모션을 완벽히 다 잘하더라도 최대 40만 부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비즈니스서를 만들어도 100만 부까지 갈 수가 없어요. 잠재 독자가 1억 명 있을 때나 '1%=100만 부'가 되니까요.


전에 일본의 밀리언셀러를 철저히 조사해서 어떤 주제가 1억 명에게 통했을까 분류해봤어요. 그 결과 알게 된 사실은 밀리언셀러의 토양에는 다섯 개의 주제가 있더군요. 가족, 청춘, 연애, 건강, 돈인데요. 이 다섯 개의 주제는 1억 명을 타겟으로 할 수 있어요."


"제가 만든 책은 크게 세 가지 장르로 나뉩니다. 영어, 돈, 컴퓨터죠. 여기에 해당하는 책에는 <영어 귀>, <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 <컴퓨터의 기분> 등이 있습니다. 왜 영어, 돈, 컴퓨터 책을 만들었느냐 하면, 이 세 주제는 '개인을 자유롭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고 컴퓨터와 영어를 할 줄 알면 세계 어디를 가든 살 수 있습니다. 개인이 나라와 회사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를 얻기 위한 도구가 이 세 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도구들로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큰일을 하려면 남의 도움을 받고 협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조직'에 관해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개인에서 조직으로' 제 관심이 옮겨갈 무렵 만난 원고가 <모시도라>였습니다."




출처 - https://cakes.mu/posts/110

GRIJOA 편집자

Discover21 출판사 대표 "독자를 마주 보고 책을 만들면 통한다"

2012. 10. 5. 16:44

베스트셀러 편집자 출신의 Discover21 출판사 대표 호시바 유미코 인터뷰


편집자는 독자를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만 놔두면 편집자라는 사람들은 저자가 가는 방향만 보게 됩니다. 저자 역시 편집자를 보기 때문에 서로만 바라볼 뿐, 독자를 전혀 보지 않게 돼요. 그래서 편집자들에게는 먼저 독자를 보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새로 들어온 원고를 보고 담당 편집자에게 "이런 부분이 안 쓰여 있어" 하고 지적하면 "여기에 쓰여 있어요" 하는 일이 자주 있어요. 원고를 훌훌 넘겨서 봤는데 제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쓰여 있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편집자에게는 '쓰여 있으면 읽는 게 당연하다'는 의식이 있어요.


그리고 저자도 똑같이 말해요. '이런 내용을 써주세요' 하고 부탁해도 '여기에 쓰여 있잖아요' 해요. 자신이 편집한 것, 쓴 것은 독자가 읽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가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책을 만드는 이상, 독자에게 읽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난 이렇게 멋지고 학벌도 좋으니까 나를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남성은 인기가 없지요. 책 만들기도 똑같아요. 사랑받고 싶으면 '상대방이 관심을 보일만한 표현'을 해야 해요.


저는 편집자에게 '독자를 마주 보고 책을 만들면 상대방에게 전해진다'고 말해요. 물론 독자와 영합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독자는 이런 것에 약하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부분도 있어요. 최근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쓰는 저자도 늘어나고 있구요.


무리하게 영합해서 맞추려는 것은 조금이라도 독자를 아래로 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독자한테 과도하게 맞추는 것도 독자를 무시해서 '내가 쓴 것을 읽어야 한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즉, 읽어 주시겠습니까 하는 독자에 대한 경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영업자와 서점 관계자 사이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서점 쪽에서는 '이 영업자 좋으니까 책을 많이 진열해주자', '이 사람은 짜증 나니까 관두자'라든가. 영업자 쪽에서는 '이 사람은 비위 맞추기 어려우니까 거슬려도 참고 납품하자'라든가... 여기서 양쪽이 잊고 있는 것은 독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집자도 영업자도 서점인도 저자도 독자를 마주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이 안 팔리는 것은 영업을 못해서 그렇다", "편집자가 안 팔리는 책을 만들어서 그렇다" 하고 출구 없는 다툼에 들어갑니다.


그러지 말고 모두 함께 독자 쪽을 바라보고 가자고 되풀이해서 말합니다.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잘되지 않습니다.





출처 - http://www.president-vision.com/index.php?state=backnumber&action=view&id=993

GRIJOA 편집자

<책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 다이아몬드샤 편집장

2012. 10. 4. 16:42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자산관리, 과학서 등 여러 장르에서 베스트셀러를 낸 다이아몬드샤의 편집장 츠치에 히데아키(土江英明)의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①책 제목에서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고 여기게 한다.

요즘처럼 책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서점에서 독자가 보고 '앗, 이거 괜찮다!'라고 집어들게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첫 번째 과제이다.

수많은 책 중에서 독자 눈에 들어야 한다. 슬쩍 본 것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서 집어들게 해야 한다. 연애로 치면 스쳐 지나간 것만으로 '저 사람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건 나를 위한 책이야!'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꼭 필요하다.


ex)


제목 : 왜 저 사람은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가

→ 나는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게 콤플렉스다. 그래서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의 비결을 알고 싶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남 앞에서'라는 것이 포인트다.



②띠지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한다. 숫자를 넣어서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한다.

자산관리 책이나 자기계발 책은 '저 사람이니까 가능하지(나는 안돼)' 하는 생각이 들면 끝장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원래는 독자와 똑같았다'고 여기게 하려면, 시작 지점을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다.

시작 지점은 낮게 하고 목표는 높게 보여준다. 여기에 구체적인 숫자를 넣는다.


ex) 


제목 : 20대인 지금, 해두어야 할 자산관리 

띠지 문구 : 25세 저축 제로라도 1억 엔 모을 수 있다!

→ '25세 저축 제로'로 시작 지점이 낮고, 목표는 '1억 엔'으로 높다.



③앞날개에는 자신이 가장 공감했거나 감동했던 글귀를 넣는다.


ex) 


제목 : 왜 저 사람은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가

앞날개 문구 : 말을 '시작하는 방법'과 '끝내는 방법'만 정해두면 된다!

→ 이 책에서 자신이 가장 공감한 글귀지만 띠지에 넣기에는 의미가 단번에 전해지기 어려운 문구를 앞날개에 넣는다.



④띠지 뒷부분에는 독자가 책을 들고 꼼꼼히 읽을 만한, 핵심이 되는 글을 요약한다.


ex) 


띠지 뒷부분 문구 : 침착하게 상대에게 집중한다, 사회자가 소개하는 동안 자신을 보는 사람을 찾는다, 준비하다 버린 양이 말의 재료가 된다....



⑤차례는 여러 각도에서 인상적인 말을 모아 넣는다.

여성을 칭찬하는 것과 같다. 단순히 좋은 점을 칭찬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칭찬하는 게 좋다'고 생각되는 칭찬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한다.



⑥저자 프로필에서는 '이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라면 사야지'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이지?' 하는 독자의 의문에 답할 수 있게 쓴다.



⑦머리말은 면접이며 영화의 예고편과 같다. 3분 안에 책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런 좋은 점이 있습니다'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글로 보여준다. 본문을 빨리 읽고 싶어지도록.



*그 밖에

-번역서는 좋은 제목을 생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오퍼할 때의 가장 큰 판단 기준.

-독자에게 도움이 되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열쇠.

-창피할 정도로 스트레이트한 제목에 독자는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내용을 꼭 읽었으면 하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제목을 생각할 것. 반대로, 안 읽어도 되는 사람에게는 전달되지 않아도 된다는 각오로 할 것.

-남의 의견은 참고하지만, 결정은 자신이 내린다. 실패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직감이 생기지 않는다.




출처 - http://www.henshusha.jp/2010/09/15/promo-word-5/


GRIJOA 편집자

일본 베스트셀러 편집자 인터뷰

2012. 10. 1. 17:10

토키와 아유꼬 (다이아몬드샤)

"제 도서 기획의 원칙은 '내가 진심으로 공감할 수 없는데, 그게 팔린다는 이유로 기획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요즘은 이런 주제가 통한다', '이 사람 책이 잘 팔린다'는 말을 들으면 아무래도 흔들리게 되지요. 하지만 자기 스스로 정말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트랜드만을 좇아서 세운 기획은 결국 좋은 책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팔릴 것 같다'는 것만으로는 제 안에서 책을 만들고 싶은 동기가 생기지 않아요."


가토 사다아키 (Piece of Cake 대표, 전 다이아몬드샤)

"편집자에게 중요한 것은 '표현'에 마음 써야 한다는 겁니다. 알기 쉬워야 하고 독자에게 나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 책을 컴퓨터 전문가가 쓰면 아무래도 위에서 독자를 내려다 보는 듯한 글이 되기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독자는 지식을 얻더라도 기분은 나쁠 수 있지요.

신입 시절, 상사가 그런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보는 분이라 원고를 정말 많이 고쳤어요. 알기 쉬우냐 아니냐뿐 아니라 이렇게 하면 읽는 사람이 기분 나쁜 느낌을 받지 않을까 하는 시점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원고를 읽을 때 한 문장 한 문장 마음 쓰려고 해요. '이건 알기 어려워, 이건 기분이 나빠져, 더 밝은 표현은 없을까' 하고요."


요코타 노리히코 (PHP연구소)

"편집자가 되고 싶은 사람 중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요. 하지만 잘 팔리는 책을 만들어야 하는 관점에서 보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어쩌면 편집자의 적성과는 관계가 없을 수도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사는 책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사는 책은 좀 다릅니다. 그리고, 베스트셀러만 읽는 사람이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냐 하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책을 사랑한다'는 정열을 가진 사람보다 냉정한 시점을 가진 사람 쪽이 잘 팔리는 책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시미즈 아츠시 (미카바쇼보)

"베테랑 교정자에게 '교정자의 능력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대답은 '교정자의 능력은 빨간색 수와 정비례한다'였습니다. '같은 원고를 읽어도 우수한 교정자가 읽으면 빨간색이 많고, 그렇지 않은 교정자가 읽으면 빨간색이 적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하지만 완성도 높은 원고는 교정자의 우열에 상관없이 빨간색 수가 적지 않나요?' 하고 물었더니 '우수한 교정자는 고칠 곳을 찾아내고 만다'는 겁니다.


그다음에 '편집자의 능력은 어떻게 알까?'란 질문을 받았습니다. 답은 '편집자의 능력은 의견 수에 정비례한다'였습니다. '그렇구나!' 했죠. 기획에 대한 의견, 제목에 대한 의견, 저자에 대한 의견, 표지에 대한 의견 등등 의견의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생각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 뒤로는 개선점을 하나라도 더 찾아서 의견을 많이 냈습니다.


저는 편집자의 의견이 '책을 만드는 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기점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결정하는 것은 편집자만이 아닙니다. 이상적인 책 만들기는 저자, 상사, 동료, 디자이너 등등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담당 편집자가 가장 중심이 되고 장인의 고집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견을 많이 내야 하죠."


"편집자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내 의견을 관철할까'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독자를 기쁘게 할까'입니다. 그래서 반대 의견을 들으면 저는 제 의견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기도 합니다. 타당한 의견,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의견을 받아들였을 뿐이죠. '독자를 위해 반대 의견도 받아들이는 사람'이야말로 독자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요츠모토 쿄코 (겐토샤)
"책에서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라고 보는데요. 100%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목만 눈에 띄고 내용은 없는 책은 논외지만, 그 이전에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제목이 별로면, 독자가 책을 잡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그 책도 존재의의가 없으니 슬프죠. 그래서 최근에는 제목이 100%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가능하면 제목을 기획 단계에서 정하려고 합니다. 원고를 쓰기 전에 정하는 편이 컨셉이 흔들리지 않고 메시지가 명확해지니까요. 물론 원고를 쓰기 전에 결정되지 않거나 책 인쇄 직전까지 계속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자와 제목을 함께 결정할 때는 저자가 이 제목 어떠냐고 했을 때, 속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해도 친하지 않으면 말하기 그렇게 어렵죠. 신뢰관계가 생기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좋은 제목이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저자와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가능하면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합니다. 저는 의견을 서로 나누는 것이 좋아서 제목 정하는 일만을 위해 3번이나 저자를 만난 적도 있어요. 바쁜 분과는 물론 메일로 하지만 메일은 마음을 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서요. 말로 하면 금방 끝날 걸 메일로 하면 복잡해지는 일이 많습니다."


"베스트셀러의 공통점이라면 새로운 시점과 타이밍이 아닐까요. 참신한 시점과 사고방식, 가치관을 제시하지 못하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타이밍도 매우 중요해요."


미야고 유코 (미술 출판사)
"제 기획의 출발점은 디자이너분들의 '고민'입니다. 취재를 해보면 그들이 알고 싶어 하는 일과 업무상의 고민을 듣게 됩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책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고 디자이너들에게 힌트를 얻습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독립하려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잖아요. 사무실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계산서를 어떻게 적는지,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 등이요. 그런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도 없고 동종업자에게 묻기도 어렵습니다. 이를 정리한 책이 '크리에이터를 위한 독립 가이드'입니다."

"최근 전자책의 레이아웃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전자책에서는 아직 디자인 제약이 있어서 종이책 그대로 디지털화해서 모니터로 읽으면 읽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줄 간격을 좀 더 주는 편이 좋을 수도 있고, 기기마다 최적의 레이아웃이 바뀌지요.

가장 좋은 레이아웃은 독자가 레이아웃을 의식하지 않고 기분 좋게 술술 읽을 수 있는 레이아웃입니다. 그래서 독자분들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전자책을 만들 때 기술자, 디자이너, 편집자가 함께 논의해서 읽기 편한 레이아웃을 궁리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전자책으로 만들면 좋은 원고는 전자책으로 만들고, 종이책일 필요가 있는 원고는 종이책으로 만드는 식으로 양극화된다고 봅니다. 종이책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반대로 '이 편집자, 디자이너, 인쇄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종이책'이란 강점이 있으면 살아남을지도 모릅니다. 디자인 책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팔리니까요. 부수는 적지만 그런 환경에서라도 인쇄와 출판업계가 돌아가면 된다고 봅니다."


다카하시 토모히로 인터뷰 (선마크 출판)

"Q 기획을 할 때 어떤 점에 주목하나요?
주변 사람을 관찰하거나 자신을 보면서 '고민'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늘었다', '남자친구가 없다', '말을 잘 못한다', '건강이 불안하다'처럼 사람은 누구나 고민이 있고 의외로 남들도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합니다. 즉, 넓고 깊은 '고민'을 주제로 책을 만들면 광범위한 독자를 구매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책'이 적성에 맞아요. 그만큼 '고민이 많은 인간'이라는 거죠."

"Q 제목을 잘 짓는 비결이 있나요?
제 개인적인 의견이고 조금 매니악한 이야기인데요. 제목의 종류는 크게 2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가령 '체온을 올리면 건강해진다'는 제목은 '결론'을 잘라 말하고 있지요. 한 문장으로 말하고 싶은 것을 전부 제목에 집약한 패턴입니다. 반면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이란 제목은 메시지의 결론이 아닌 메시지의 '출발점'을 나타내고 있어요. 이 두 가지를 구분해서 쓰고 있습니다.

이를 저자와 기획의 방향이 맞는 시점에서 결정합니다. 구체적으로 나온 제목을 이번에는 소리로 생각합니다. 걸어가면서 소리로 생각하고 좋은 게 떠오르면 메모합니다. 그걸 반복합니다.
좋은 타이틀을 발견하는 건 '운'에 달려있습니다. 아마 발견 못 하고 책을 내는 편집자도 꽤 많을 거예요. 참고로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이란 제목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건 결국 뭐야?' 하는 사장님의 질문에 '병 안 걸리고 사는 법 아닐까요?' 하고 대답한 게 그대로 제목이 되었습니다."

"Q 히트작을 내는 법칙은 뭘까요?
그걸 알면 고생 안 하고, 반대로 재미도 없겠죠. 잘 팔리는 법칙은 아니지만 저는 '친숙한 주제이면서 극단적인 의견'을 본능적으로 찾습니다.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상식과 정론에 대해 '과연 그럴까?' 하는 의혹이 가끔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래서 비상식적인 이견이나 극단론을 가진 저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 비상식적인 주장 속에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칠만한 말이나 논리를 발견했을 때 무작정 책을 만들고 싶어요. 그 주장이 플러스 에너지를 줘야 한다는 게 전제가 되어야겠지만요."


"친숙한 주제... 예를 들어 다이어트, 건강, 영어 등의 장르는 많은 저자가 있지만 그만큼 비슷한 내용이 책이 넘쳐나고 경쟁이 심합니다. 그 시장에 다른 책과 비슷한 책을 내봤자 이길 수 없고, 만드는 저도 재미가 없어요. 책이란 어느 쪽이든 한쪽으로 치우쳐있어야 하고 '이렇게 말할 수 있고, 저렇게도 말할 수 있다'는 책은 안 된다고 봅니다."


"책이란 '저자의 생각이 정제된 결정'이며, 그 책이 가지는 메시지는 단 하나여야 합니다. 저희 사장님이 자주 하는 말씀이지만, 빨강인지 파랑인지 확실히 해야 합니다. 책의 색깔은 한 가지 색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책의 맛은 여러 개가 좋습니다. 단순히 달기만 해서는 안 되고 씹으면 씹을수록 여러 가지 맛이 나오는 거요. 읽을 때마다 다채롭고 복잡한 맛을 즐길 수가 있는.. 그런 책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이누마 카즈히로 (다이아몬드샤)

"많은 편집자가 착각하는 것은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주로 서점에 가거나 신문, 잡지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바보인 저를 포함해서 이른바 '일반 대중'은 '서점' 따위 거의 안 가요. '서점'이란 곳은 아주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90%이고 저처럼 30대 바보나 일반 대중은 보통 편의점이나 가고 말아요. '서점'에는 목적이 있을 때만 어쩌다 가는 정도죠. 그러니까 진짜 일반 대중의 니즈를 파악하려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전철 같은 곳이 좋아요.

전철 안은 남들의 대화를 엿들어도 혼나지 않지요. 어떨 때는 바로 옆에서 여고생이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거나 샐러리맨이 술 취해서 상사와 부하 험담을 하는데요. 아주 현장감 있는 대화를 마음껏 엿들을 수 있습니다. 이 대화 내용은 독자의 니즈를 아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화 내용을 그냥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관심을 두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 사람이 진실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자기 안에 축적합니다. 그러면 세상의 현상을 읽을 수 있고 이것이 잘 팔리는 책을 만드는 힌트가 됩니다. 독자는 편집자에게 이런 책 만들어달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이런 독자의 소리를 구체화할 때 베스트셀러가 나옵니다."


"제가 저자에게 원고를 의뢰하는 경우에는 일러스트레이이터로 60% 완성한 표지를 직접 만들어서 가지고 갑니다.

기획서보다 저자를 이해시키는 게 빠르기 때문입니다. 독자들도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책의 표지를 보고 살지 말지 정하잖아요. 저자도 표지를 보고 쓸지 말지 결정하는 게 이해도 빠르고 이미지를 잡기 쉬워요. 저자한테 표지를 보여주면서 "선생님, 이 표지로 된 책을 내고 싶으세요" 하고 말할 뿐입니다.
영업자들에게 설명할 때도 표지를 보여주는 편이 이해가 빠르죠.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표지를 먼저 만들어 보여줍니다. 물론 60% 완성도니까 나중에 시간을 들여서 100% 버전을 만듭니다."


사토 유카 (스바루샤)
"신입 때는 좀 건방져서 상사한테 "저는 ~라고 생각해요", "그건 이상합니다!" 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했지요. 저자한테도 아무렇지 않게 제 생각을 강요해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어요.
그 자세가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원고의 어떤 표현에 대해서 "이 표현은 ~한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바꿔주실래요?" 하고 저자에게 말했는데, "당신 느낌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중요한 건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구!"하고 야단맞았습니다.

그래서 깨달았죠. 중요한 건 '제'가 아니라 '독자'라는 걸요. 저는 자신을 독자의 대표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제 생각을 관철하는 데만 급급해서 저자가 정말로 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시대의 '병적인 것'이 무엇이냐, 그것을 바꿀 방법은 없는가' 하는 시점입니다. 가령. 일본은 다른 나라에 견주어 자살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자살한 사람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깊은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서 살게 됩니다. 때로는 아예 살아갈 기력을 잃어버리기도 하죠. 왜 이런 비참한 상태에 빠지는가, 어떻게 하면 그 현상을 바꿀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미래에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까. 편집 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작지만, 그 일익을 담당하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런 생각이 무의식적이지만 여러 기획의 뼈대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자기계발서를 만들 때는 자신 안에 있는 '병적인 것'을 가만히 관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어떤 특징이 있는 사람을 관찰해서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생각하면서 기획의 재료를 찾습니다.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강연과 세미나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많지만, 지금까지 성공했던 기획의 대부분은 보통 자신 안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라난 '병적인 것'을 언어로 표현했을 때입니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정리정돈이 아주 잘된 책이 아니라 내일부터 자신이 어떻게 변할지 '리얼한 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책, 에너지를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호시바 유미코 (Discover 출판사 대표)
"편집자는 자기 재능을 끌어내서 책을 만들고 원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것이 역할입니다. 튀고 싶어하는 사람은 편집자와 맞지 않습니다."

"편집자는 창의성보다 먼저 바른 우리말을 쓰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이상적인 책 기획은 컨셉과 타이틀을 먼저 결정하고 저자를 찾는 것입니다."


카키우치 요시후미 (세카이샤 신서 편집장)

"독자에게 향하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거짓말이에요. 자신을 대상으로 하면 독자는 따라옵니다. 겐토샤 대표가 '위화감이 있는 곳에 오래 서있어라'고 하는데, 그게 맞아요. 불만이 있을 때가 기회입니다."


"저는 초보자의 프로로 있으려고 해요. 지금 법학 책을 만들고 있는데요. 저자하고 1년이나 얘기하다 보면 저도 다 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는 상태에서 책을 만들어 버리니까 그 책이 필요한 독자에게는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 원고를 읽을 때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나 궁금한 것은 메모해둡니다. 처음 읽었을 때 느낌은 아무래도 잊어버리니까요."

 

 

출처 - http://www.henshusha.jp/?cat=3

GRIJOA 편집자

어학서 편집자의 두 부류

2012. 10. 1. 16:33

어학서 편집자는 크게 둘로 나뉜다. 독학용 어학서 편집자와 강의용 어학서 편집자. 외국어를 잘하면 어떤 어학서든 편집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두 분야의 일하는 방식이나 발상은 아주 다르다.


강의용 어학서는 독자가 수강생들이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수강생들이 자기가 공부할 책을 고르지 못한다. 채택 권한은 강사(또는 더 높은 사람)에게 있다. 그러니 '강사가 강의하기 편한 책, 선호하는 책'이 가장 큰 기준이 되고 영업도 강사, 학원장, 교수에게 집중된다. 이 '강사가 강의하기 편한 책'이란 곧 '익숙한 것'인지라 편집에선 가장 보편적인 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괜히 창의력 발휘한다고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것을 시도하면 익숙함에서 벗어나서 경력 있는 강사들에게 외면받기 쉽다.


좋은 점은 채택권한자와 얘기가 잘 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거고, 나쁜 점(?)은 창의력이 충만한 편집자에게는 일이 다소 갑갑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거다. 강의할 과목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획이 상자 안에 갇힌 느낌이라고 할까. 창의력보다는 정확함과 교정 능력이 더 우선되는 분야다.


반면, 독학용 어학서는 학습자에게 직접 선택받는 책이라 학습자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기존의 교수법에 연연하지 않고, '학습자가 보기 편하고 쉬워 보이는 것'이 우선시된다. 그래서 같은 원고라도 편집자와 디자이너에 따라 각양각색의 책이 나올 수 있다. 새로운 학습법을 결합하거나 아예 만화나 소설로 구성하는 등등, 창의력이 발휘해야 할 곳이 정말 다양하다. 다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 팔리는 건 아니다. 이미 어느 정도 채택 약속을 하고 들어가는 교재와는 달리 판매량을 가늠할 수 없어 전혀 안 팔릴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


모험심 있고 기획을 하기 좋아하는 편집자라면 독학용 어학서, 기획보다는 외국어의 교정과 안정적인 부분에 매력을 느끼는 편집자라면 강의용 어학서 쪽을 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건 어느 한쪽에 오래 머물면 나머지 한쪽에 감이 떨어진다는 거다. 비슷한 분야라도 그 안에서 선택해야 한다.

 

 

GRIJOA 편집자

기획하는 편집자

2012. 10. 1. 16:17

어느 정도 한 사람 몫을 하는 단행본 편집자라면 위에서 시키는 책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받기만 하는 건 좋지 않다. 책 편집자는 자기가 기획하고 만들어서 일을 할 수 있어야 편집자지, 남이 기획한 걸 받아먹기만 하면 그건 반쪽 짜리 편집자라고 생각한다.


남이 하라고 해서 진행한 책은 아무래도 애정이 덜하다. 게다가 해당 기획자가 자꾸 간섭하게 되면, 그게 작은 거라도 점점 그 책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편집의 공력이 달라진다. 책이 잘 되더라도 처음 기획을 했던 사람에게 더 많은 공이 가는 구조라면 더더욱 마지못해 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 자꾸 간섭을 받으면 '그럼 니가 하든지' 하고 말하고 싶어진다.


남의 기획을 받아서 만들면 책이 잘 안 팔렸을 때의 책임도 덜 수 있어서 부담이 크지 않다. 그렇지만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으니 얻는 것도 딱 그만큼이다. 늘 이러면 더 도전하지 않고 기획력이 없는 편집자가 되기도 한다. 그 결과, 출판사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지는 좁아진다.


아예 기획할 기회를 안 주는 출판사라면 마인드를 바꿔서 내 책이라고 암시를 거는 방법이 있다. 대신 시작하기 전에 아예 '이제부턴 제 일이니 간섭하지 말고 저를 믿고 맡기라'고 선을 긋는다. 그마저도 안 통하면 재미없는데 뭐하러 편집자 같은 걸 하고 있을까.

 

 

GRIJOA 편집자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가 말하는 편집자의 중요성

2012. 9. 28. 13:38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大沢在昌)
1990년 <신주쿠 상어>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1993년 <무간 인형 - 신주쿠 상어 4>로 제110회 나오키 상을 받은 하드보일드 소설가. 현재 미야베 미유키, 교고쿠 나츠히코와 '다이쿄쿠구'라는 사무실을 만들어 함께 활동 중. 그가 제18회 도쿄 국제 북페어에서 강연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전자책에서 작가가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 팔 수 있는지 자주 질문을 받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 사무실에서도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습니다. 절대로.

우리뿐 아니라 제가 알고 있는 훌륭한 작가들은 누구 한 사람 자체 제작, 직접 판매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수한 편집자가 자기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 표지에는 제 이름만 쓰여 있으니 저 혼자 다 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취재하고 교정 교열하고 홍보해서 내보내는 일 모두 작가 혼자서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그럴 시간이 있으면 작가는 소설을 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작품의 질은 그런 일에 에너지를 쓰면 분명히 떨어집니다. 작가에게는 우수한 편집자가 필요합니다. 우수한 작가일수록 우수한 편집자의 필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판사와 관계를 끊고 자기만 돈 벌면 된다는 야랑자대(夜郞自大)한 생각으로 자가출판하는 일은 아마 하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단 하나. 공부를 잘해서 일류 대학을 나와 대형 출판사의 편집자가 된 사람이 모두 우수한 편집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숫자에 강해도 재미있는 소설이 뭔지 모르는 편집자라면 곤란합니다. 우리 작가들은 정말 책이 좋아서 근사한 이야기를 사랑하는 편집자와 손을 잡고 싶습니다. 이게 있는 한, 아무리 전자책이 보급되어도 그런 편집자가 있는 출판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훌륭한 편집자를 가진 출판사와 함께 가려는 훌륭한 작가들 역시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가는 지금 잘 나가는 사람과 앞으로 잘 나갈 사람이 있습니다. 출판업계에는 신진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 이제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길입니다. 프로야구로 말하면 아무리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했어도 바로 1군에 들어가는 선수는 거의 없습니다. 그중에는 연습생으로 입단해서 2군에서 계속 실력을 쌓다가 비로소 1군에 오르는 선수도 있습니다. 1군에 올라가도 처음에는 대타나 대주자를 맡습니다. 그 기회를 살리면 6번이나 7번 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거기서 두각을 나타내면 주전이 됩니다.

그러나 누군가 주전이 된다는 것은 그때까지 주전이었던 사람이 내려간다는 얘기입니다. 그 자리를 뺏은 거지요. 작가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아 그 자리에 섭니다. 야구 선수는 결국 쇠퇴기가 와서 타순이 내려갑니다. 1군과 2군을 드나들다가 감독, 코치, 해설자가 됩니다만, 안타깝게도 작가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원로 작가라는 자리가 작가계에 없는 것은 그 때문이라 봅니다.

하지만 이른바 재생공장. 가령 실력과 재능이 조금 떨어져서 밀려난 작가를 부활시키는 방법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작가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감독이나 코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편집자입니다. 좋은 편집자를 만나면 작가는 주전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가진 편집자와는 절대로 헤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작가도 편집자에게 질투합니다. '저 녀석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하고만 붙어 다니는구나. 난 이제 필요 없다는 건가...' 하고요.
한편, 어떤 편집자가 누구를 담당하는지, 나 이외의 누구를 담당하는지 살펴보면 '아, 나도 그런대로 괜찮은 작가일지도. 이녀석이 담당하는 작가들은 잘 나가지는 않는데 다 좋은 작가들이구나. 그렇다면 혹시 나도 좋은 작가...' 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편집자가 '이제 저 작가에게는 글을 맡기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 일이 오지 않습니다. '만나서는 선생님 선생님 하지만 이 녀석이 나를 자르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좋은 편집자는 아부해도 선물을 보내도 일과 전혀 관련짓지 않습니다. 그런 편집자와는 언제까지나 함께하고 싶어요. 그들이 있는 한, 기존 출판계가 전자책에 쉽게 먹히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2011

http://blog.livedoor.jp/hbk3253/archives/513143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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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JOA 편집자

좋은 편집자란?

2012. 9. 28. 10:41


Q 이런 편집자는 우리 출판사에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조건을 알려주세요.
출판사 디스커버 대표 호시바 유미꼬
"먼저 명함으로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일을 단지 한쪽으로 받고 한쪽으로 흘리는 식으로 일하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 새 저자를 발굴하려 하지 않는 사람. 또 하나, 저자와는 마주 보면서 독자와는 마주 보지 않는 사람이요."

Q 편집자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일까요?
호시바 유미꼬
"적당한 건 없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 우선 출판사에 합격해야겠지요. 단, 어쩌다 출판사에 붙어서 어쩌다 편집자가 되었다... 이런 사람이 그대로 편집자를 계속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자신이 생각하는 '훌륭한 편집자'를 알려 주세요.
작가 나가에 아키라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관계없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는 일에 열중할 수 있는 사람이요. 모든 편집자는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 편집자에게 작가가 모여들고 독자도 모여드는 식으로요. 이 분야라면 이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든가. 그렇게 생각되는 편집자가 아니라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봅니다."


출판사 미시마샤 대표 미시마 쿠니히로
"하나의 거울이 되어서 필자도 깨닫지 못한 것을 비춰서 그 사람의 재미있는 부분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

출판사 디스커버 대표 호시바 유미꼬
"다른 시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

다이아몬드샤 제1편집장 이마이즈미 켄지
"재미있어하는 사람. 재미있어하면 저자도 빨려 들어가죠. 재미있어한다는 것은 훌륭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다이아몬드샤 제3편집장 쓰치에 히데야키
"재미있는 저자와 만났을 때, 그 '소재'에 관해 망상하고 그 망상을 흔드는 폭이 넓은 사람. 예상할 수 없는 형태를 만드는 사람."



2010.6.15. 일본의 출판콘서트 <이 편집자가 대단하다!>
http://tcc.cocolog-nifty.com/blog/2010/06/vs-ipad10615-b9.html

GRIJOA 편집자

무라카미 류가 소개한 '편집자'라는 직업

2012. 9. 28. 10:02

"일반적으로 편집자란 출판사에서 책이나 잡지를 편집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편집 일은 먼저 ①이런 책 만들면 잘 팔리겠다 하는 기획을 세우고, ②그 기획을 실현하려면 누구에게 어떤 일을 의뢰하면 좋을지, 돈이 얼마나 들지를 생각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다음, ③책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의뢰한 글과 사진 등을 교정 본 뒤 인쇄소에 전달한다. 그리고 책이 완성되면 ④광고 문구 아이디어와 책을 팔기 위한 전략도 생각해야 한다.

일의 내용은 만드는 책과 잡지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가령 문학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작가에게서 원고를 받는 일이며, 패션 잡지 편집자라면 지금 어떤 스타일이 인기인지 분석해서 어떤 편집으로 지면을 꾸밀지 생각하는 일이 가장 중요해진다. 유명 작가나 연예인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과 일을 잘하려면 기획력과 문장력 말고도 특별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출판사에 오래 있어도 ③번 일만 잘하는 편집자가 수두룩하고 이게 편집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다. 아무래도 직접 기획을 하게 되면 그 기획을 통과시키기 위해 결정권자를 설득시켜야 하고 가만히 편집만 하는 것보다 일이 늘어나니까 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냥 팀장이 주는 원고나 맡는 게 속 편할지 모르겠다. 판매가 부진하면 그 책임도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으니까.

출판사에 있으면서 자기가 원하는 책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출판사의 출판 방향에 어긋나지 않는 책이라면 일을 벌여보는 게 편집자가 크는 데 꼭 필요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다른 누구의 기획도 아닌 자신의 기획을 현실화시켜 책을 만들 수 있어야 진짜 편집자가 아닐까. 기획부터 끝까지 해본 편집자와 일부만 해본 편집자의 차이는 아주 크다.



http://www.13hw.com/jobcontent/02_03_11.html

GRIJOA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