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 편집자에게 주는 세 가지 영향
2012. 9. 27. 16:55
일본 소겐샤 출판사의 전자책 담당 편집자가 쓴 망상 글.
1) 공부해야 할 것이 늘어난다.
정보 수집 일에 쫓긴다. 전자책은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세계라서 최신 정보를 얻으려면 그만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쫓아가지 않으면 판단을 잘못 내리는 일이 잦다. 전자책은 출력 형태의 한 종류가 아니라 원고 작성, 내용의 구성까지 변화를 몰고 온다.
2) 돈을 못 벌기 때문에 사내에서 입지가 좁아진다.
회사에서는 실적을 올리는 개인이나 부서가 주위에 발언권과 영향력이 강하다. 전자책 시장은 분명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의 규모는 새 발의 피 수준. 담당자는 대개 슬프고 서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바람을 일으킬 수 없는 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된다.
3) 책을 잘 안 읽게 된다.
종이책을 읽는 권수가 줄어든다. 반면에 전자책을 볼 기회는 (일이니까) 많아진다. 하지만 그건 '읽는' 게 아니고 (일을 위해) '보는' 것뿐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편리하고 재미있는 게 많아서 점점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든다. 문득 '내가 이러니까 다른 독자들도 똑같지 않을까' 하며 출판산업의 앞날을 우려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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