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아니다.

2012. 11. 18. 18:27

"애당초 일을 선택할까 취미를 선택할까 하는 양자택일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생활의 기반을 지탱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과 똑같은 몸이다. 남이 월급과 바꿔서 주는 일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자신의 의지라는 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용주의 목적은 직원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만족에 있다. 공무원의 세계에서도 그것은 바뀌지 않는다. 상사는 부하를 출세의 도구로 다루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입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수수하면서도 달성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일생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은 자영업밖에 없다. 즉, 이 세상에 직장인이라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일을 선택해야 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직장인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답이 나온 사람은 결정하기 전에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전부 날리고 그 세계를 냉정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흔히 직장생활은 8시간 노동이라고 하지만, 직장에 구속된 시간이 하루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 8시간을 위해서 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고 남은 8시간도 통근과 야근, 접대, 회식이 포함되니 정말 자기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제로에 가깝다. 식사도 목욕도 때로는 독서조차도 직장을 위한 시간이 되어 버린다. 휴일이 있어도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를 푸는 데 써 버려 결국은 직장을 위한 시간이 된다.


즉, 1일 24시간, 1년 365일을 정년까지 수십 년을 통째로 직장에 빼앗기는 것이다. 그것은 남의 인생을 위한 인생이며 아무리 열심히 한들 본인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 『인생 따위 엿 먹어라 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마루야마 켄지, 아사히 신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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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길

2012. 11. 18. 13:08

"일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직장인이 되거나 자영업을 꿈꾸거나 둘 중 하나다.

학교에 들어가는 이유의 태반은 직장인이 되기 위함이다.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함이다. 취업을 위해 공부했으니 실용적인 학문이 아니라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적인 위치를 얻기 위한 학력을, 고용하는 쪽이 그렇게까지 중시하는 이유는 단 하나. 얼마나 순종적인지 가늠하는 척도로 보기 때문이다. 세상의 가치관에 어디까지 순종하는지를 바보 같기 그지없는 입시 전쟁에 얼마나 애써온 인간인지로 판단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왜 처음부터 직장인이 되려고 결정했을까. 넓은 세상에는 온갖 직종이 있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넘쳐난다. 그런 세상에 태어났으면서 왜 어렸을 때부터 직장인으로 과녁을 좁혀서 살아온 걸까.

아예 다른 길이 없다는 듯이 망설이지도 않고, 마치 다른 직종을 보면 안 되는 것처럼 하나같이 직장인의 길을 가려고 결정한 근거는 무엇인가.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 가정에 태어난 자는 모두 그러니까 자신도 거기에 편승하면 그만인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세상에서도 혹은 친구 사이에서도 직장인이 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니까 주저 없이 그 길을 선택하면 그만인가. 직업의 선택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왜 그렇게 생각 없이 하는가.


세상을 알기 위해 직장인이 되어 보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직장인이 되면 몰라도 처음부터 인생 모두를 바칠 각오로, 남들이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직장인이 되어 버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직장인의 처지가 노예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법률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왜 자진해서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가. 제정신인가.

직장인의 세계를 정말로 알고 있는 것인가. 편하고 안정적이고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것이 직장생활이라고 정말로 믿고 있는 것인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왜 그렇게 편한 인생에 매료되는가.

자기 안에 여러 능력과 가능성을 감추고 있으면서 왜 처음부터 그런 게을러빠진 삶을 원하는가. 정말로 이 세상을 살고 싶은 건가. 실은 죽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판 남에게 고용된다는 처지의 선택은 자유의 90%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인생 전체를 빼앗긴다. 월급, 보너스, 퇴직금 때문에 복종만 하는 신세가 되어, 정년 후 제2의 인생이라는 무지갯빛 꿈을 꾸는 사이에 인간으로서 존엄을 빼앗기고 나이 들어 직장을 떠날 때는 이미 체력도 기력도 완전히 쇠퇴하고, 좌절감과 소외감에 빠진 노후에 던져져 남은 생은 죽음만 기다리기만 하는 비참한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 『인생 따위 엿 먹어라 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마루야마 켄지, 아사히 신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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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처세술

2012. 9. 24. 12:55

"대장이란 존경을 받는 것 같으나 실은 부하들이 계속 약점을 찾아내려 하고 있는 게야. 두려워하는 것 같으나 사실은 깔보고, 친밀한 체하지만, 사실은 경원을 당하고 있다. 또 사랑을 받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미움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부하를 녹봉으로 붙들려 해도 안 되고 비위를 맞추어도 안 된다. 멀리하거나 너무 가까이해도 안돼. 또 화를 내도 안 되고 방심해서도 안돼. 부하는 반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거야."

—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요코야마 미쯔데루, AK커뮤니케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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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경영의 목적

2012. 9. 24. 12:52

"매출이나 이익은 회사를 존속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 결코 회사를 경영하는 목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회사를 경영하는 목적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인터넷의 즐거움, 편리함,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회사 경영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결코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라 경영자의 꿈과 감동을 사원들과 고객, 거래처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경영자가 자신의 감동이나 꿈을 다른 사람과 나누려 하지 않고 매출 수치만 보고 사업을 전개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사원들은 일하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월급만 바라보고 일하는 셈이므로 조금이라도 임금조건이 좋은 회사로 옮기기 위해 발벗고 나설 것이다."

— 『꿈을 이루어주는 한 권의 수첩』(구마가이 마사토시 글, 신현호 옮김,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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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따위!

2012. 9. 24. 12:47

"인형처럼 속눈썹이 긴 커다란 눈, 오뚝한 콧날, 달걀형의 얼굴이 예쁘다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나는 이 모습 이대로의 나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도 느끼지 않을 뿐더러 이 정도의 내가 제일 편하다. 나는 세상 사람들의 시선 바깥에서 살고 싶다.

어떤 한 가지에 지나치게 열중하다 보면 다른 일들은 모두 조금씩 사소해진다. 이를테면 밥 한 끼 거르는 일은 대수롭지도 않고 남의 비난 따위도 우스워진다는 얘기다.

옷이나 사면서 행복해하는 여자. 비싼 옷을 사려고 심장을 팔아먹는 그런 여자는 더더구나 되고 싶지 않다."

— 『백수생활백서』(박주영,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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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신도 사랑하지 못한다.

2012. 9. 24. 12:40

"저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원망하며 살아가는 데 지쳤습니다. 
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채로 살아가는 데 지쳤습니다. 
저에게는 친구가 한 명도 없습니다. 단 한 명도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조차 사랑할 수 없습니다.

왜 저 자신을 사랑할 수 없을까요. 그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사랑받은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을 올바르게 사랑할 수 없습니다."


— 『1Q84』(무라카미 하루키, 신쵸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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