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제조기 겐토샤 대표 겐죠 토오루(見城 徹)

2012. 10. 23. 18:40


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명편집자 출신인 그의 이름을 일본 출판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처음 입사한 출판사에서 처음 기획한 책이 38만 부를 기록했고 1975년에 출판사 카도카와 서점에 입사해서 나오키 상 수상 작품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습니다. 1993년 출판사 카도카와 서점 대표직을 그만두고 겐토샤(幻冬舎)를 차렸는데, 여기서도 <1리터의 눈물>, <영원의 아이>, <13세의 헬로워크> 등 밀리언셀러를 다수 냈습니다.



"'저런 수준 낮은 책이 잘 팔려봤자지'

일본 출판계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가 만든 책이 팔리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아요. 히트한 책은 존중해야 합니다. 붐이 된 책은 모두 옳다고 생각해야 진정한 비즈니스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대중을 내려다봐서는 안 됩니다. 그런 오만한 자세를 버리지 않는 한, 히트작을 만들 수 없습니다. 히트한 책이 있으면 저는 나름대로 분석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 책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 책에는 내가 모르는 가치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 책을 재미있다고 느낄지 말지는 단순한 주관입니다. 잘 팔린 것은 틀림없는 현실이죠. 현실은 주관에 항상 이깁니다. 무의미한 자기긍정은 버려야 합니다. 비즈니스맨은 '팔린다'는 사실을 늘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카도카와에 다닐 때는 1년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책 중 8권을 제가 만들었는데요. 이런 책들을 내서 제가 노린 게 뭐였느냐면 무명의 필자, 인기 없는 저자의 책을 만들어도 회사가 아무 소리 못 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안 될 것 같은 기획, 인기 없는 저자나 무명의 필자를 제가 프로듀스해서 성공시키고 언론과 세상의 주목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런 성공을 헌 신짝처럼 버리고 새로운 무명의 필자를 발굴하러 가는 것이 제 편집자로서의 미학입니다. 이걸 항상 하고 싶습니다."


"출판이라는 것은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봐요. 저는 종이와 활자는 인간의 생리에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하니까요. 바뀌는 것은 유통과 정보뿐입니다.
100마리 양이 있다고 하면 100마리 양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은 법률과 경제, 정치, 도덕이지만, 표현이라는 일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양 한 마리의 내면을 비추는 것입니다."


"인맥을 만들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기획,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노력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고생해도 괴롭지 않으니까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강연회, 교류회에는 가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나만의 것입니다. 내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똑같이 살 수 있을 리 만무하죠. 강연을 듣고 자기 인생을 바꾸려는 생각은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강한 것입니다. 인생이란 압도적인 노력을 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남의 이야기에서 무언가를 얻어 비즈니스에 쓰려는 생각 자체가 안일한 것입니다. 교류회도 똑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필연성에 따라 만나는 것입니다. 교류회라는 이름 아래 모여서 명함을 교환한들, 거기서 무엇이 나올까요. 전혀 쓸데없는 짓입니다."


"창업하고 싶지만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구요? 그런 사람은 창업을 포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회에서 일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은 있지요. 예를 들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무언가를 세우면 될 것이고 화려한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연예계에 들어간다든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을 하면 됩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노력할 수 있고, 계속할 수 있을 테니까요. 먼저 자신이 감동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감동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성공하는 비결 같은 건 원래 없고, 고생과 어려움이 없는 곳에 전진은 없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빈축은 돈을 내서라도 사라', '살얼음은 스스로 얇게 만들어서 밟아라', '척척 진행되는 일은 의심해라'고 말했는데 불가능한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그 일을 향해 노력하면 성공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불가능하다, 무모하다, 힘들다고 모두가 말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압도적인 노력을 하는 것. 그것밖에 성공의 길은 없습니다."




겐죠 토오루의 말

"쾌락을 동반하지 않는 활자는 필요 없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자가 무모한 일을 하지 않으면 대체 뭐가 바뀌는가."


"기회는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그때가 기회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회다."


"누구나 귀찮은 일은 피하고 싶어한다. 그 일을 해야 평범함을 벗어나는 길이 열린다. 가시 돋친 길을 한 발씩 나가지 않고서는 성공에 다가갈 수 없다."


"'운이 좋았다'는 말은 겸손한 당사자만이 써야 한다. 결코, 남을 이렇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은 사고를 정지시키고 노력을 하지 않고 성장을 멈추게 한다."


"정도(正道)를 걸어온 인간만이 정도를 넘어서는 일을 할 수 있다. 기본과 싸우지 않고 지름길을 가려는 녀석은 대부분 실패한다. 겉만 번지르하고 근본이 없으니까. 뛰어난 일을 하고 싶으면 기초를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망설여질 때는 그만두라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정반대다. '망설여질 때는 앞으로 나가라' 이것이 내 신조다."




출처

http://www.earth-words.net/human/kenjyou-tooru.html

http://www.henshusha.com/interview/010-01.html

http://case.dreamgate.gr.jp/mbl_t/id=415

http://bukupe.com/summary/5247

GRIJOA 편집자

책을 만드는 목적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2012. 10. 17. 18:19

전 아스키, 다이아몬드샤 편집자이자 Piece of Cake 대표 가토 사다아키(加藤 貞顕) 인터뷰 발췌


"편집자에게도 여러 가지 타입이 있고, 각각의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기본적으로 저는 '(좋은 책이면) 안 팔려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가령 10권을 만든다면, 그 중 7권은 10만 부를 넘기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책은 10만 부를 넘기는 시점부터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언론에서 기사를 내보내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입소문이 도는 등, 온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어요.


거창한 이야기지만, 저는 편집자로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매 부수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도 없이 '밀리언셀러를 내자!"는 건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1%의 법칙'(책의 판매 부수는 그 책이 대상으로 하는 잠재 독자수의 1%가 최대)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서를 낼 경우, 그 대상 독자인 일본의 비즈니스맨은 약 4,000만 명. 이를 '1%의 법칙'에 적용하면 기획, 원고, 프로모션을 완벽히 다 잘하더라도 최대 40만 부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비즈니스서를 만들어도 100만 부까지 갈 수가 없어요. 잠재 독자가 1억 명 있을 때나 '1%=100만 부'가 되니까요.


전에 일본의 밀리언셀러를 철저히 조사해서 어떤 주제가 1억 명에게 통했을까 분류해봤어요. 그 결과 알게 된 사실은 밀리언셀러의 토양에는 다섯 개의 주제가 있더군요. 가족, 청춘, 연애, 건강, 돈인데요. 이 다섯 개의 주제는 1억 명을 타겟으로 할 수 있어요."


"제가 만든 책은 크게 세 가지 장르로 나뉩니다. 영어, 돈, 컴퓨터죠. 여기에 해당하는 책에는 <영어 귀>, <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 <컴퓨터의 기분> 등이 있습니다. 왜 영어, 돈, 컴퓨터 책을 만들었느냐 하면, 이 세 주제는 '개인을 자유롭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고 컴퓨터와 영어를 할 줄 알면 세계 어디를 가든 살 수 있습니다. 개인이 나라와 회사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를 얻기 위한 도구가 이 세 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도구들로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큰일을 하려면 남의 도움을 받고 협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조직'에 관해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개인에서 조직으로' 제 관심이 옮겨갈 무렵 만난 원고가 <모시도라>였습니다."




출처 - https://cakes.mu/posts/110

GRIJOA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