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일본판의 마케팅

2012. 9. 27. 17:09

크리스 앤더슨의 저서 <FREE-무료에서 돈을 버는 신전략>(우리나라에선 랜덤하우스에서 출간)은 2009년 11월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었는데요. 공짜 가격이 돈을 버는 원동력이 된다는 책의 주장처럼 종이책 발매 전에 PDF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하여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 책을 맡았던 NHK출판의 외서 편집자 마츠시마 마츠아키 인터뷰입니다.


Q 종이책 발매 전에 PDF로 1만 명에게 무료 배포한 건 놀랍더군요?
"처음엔 사내에서도 놀랐습니다. "발매 전에 무료로 배포하고 싶은데요" 하고 말해도 "뭣이?"라는 느낌이어서요. "그런 거 하면 종이책이 안 팔린다, 책을 팔아 주는 서점이나 사 주는 독자에게 실례"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게 당연한 반응이죠.

하지만 무료 배포는 미국 본토에서도 저자인 크리스 앤더슨이 했던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발매와 동시에 킨들판과 웹북 등을 무료로 공개해서 20~30만 명이 다운로드했어요. 그건 단순한 화제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책이 주장하는 바를 증명하자는 시도였지요. 즉, 무료로 뿌리면 관심을 받게 되고 지명도가 오르면서 유료 종이책을 사는 사람도 늘어서 최종적으로는 수지가 맞는다는 얘기죠.

언뜻 손해 보는 것 같지만, 디지털 콘텐츠는 복사해서 유통하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잖아요. 그래서 1만 부든 10만 부든 거의 무료로 뿌릴 수 있어요. 그러나 실제로 몇 부를 무료로 배포할지는 매우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2~3천 부 배포하자는 안도 있었지만, 이왕 하는 거 '우왓! 대단해!' 하고 생각될 정도로 하고 싶어서 출간 2주 전에 1만 부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100명 정도 다운로드 받으면 창피하니까 없던 일로 하려고 했어요. 다행히 공개하고 나서 이틀 만에 1만 부 다운로드를 달성했지요. 그게 화제가 되어서 매출이 올라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어떻게 무료 배포를 알렸나요?
"<FREE>의 판매 프로모션은 기존에 우리가 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신간 발매와 동시에 신문에 광고를 냈습니다. 이번에는 그걸 안 하고 인포반이란 회사의 도움을 받아 출간 전 온라인 프로모션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우선은 <FREE> 전용 웹사이트를 만들고 거기에서 1만 명 무료 배포 이벤트와 동시에 실제로 <FREE>를 다운로드하거나 읽은 사람이 트위터나 블로그에 관련 글을 쓰면, 그게 실시간으로 사이트에 올라오도록 했습니다.
또, 무료 다운로드를 받을 때, 메일주소나 트위터 주소를 입력하게 해서 <FREE> 공식 계정(@freemiumjp)을 팔로우하게 했지요. 그렇게 하니 트위터에서 <FREE>를 얘기하는 사람이 생기고 그것이 계속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미디어나 온라인 비즈니스 업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을 불러서 블로그 미디어 주최의 프리미엄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팔로우 수가 많은 트위터리안이나 파워 블로거여서 이 분들을 통해 책의 정보가 단숨에 퍼졌습니다. 트위터를 주력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하고, 이것이 책의 주제와도 아주 잘 맞은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봅니다."



http://www.henshusha.jp/2010/05/17/michiaki_matsushima-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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