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서점과 출판사 수 비교

2012. 10. 12. 12:30

韓日 오프라인 서점 수 비교

 

한국 (인구 약 5천만 명)

일본 (인구 약 1억 2천7백만 명)

1994년

5,683

26,224

2012년

1,752

14,696


일본의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2.5배 많을 뿐인데 서점 수는 2012년 현재 8.3배나 많다. 우리나라 서점 수는 인구 2만 8000명당 한 개꼴이며 일본과 격차가 크다.


이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일본의 완전도서정가제 덕도 있다. 일본은 신간이든 구간이든 출판사가 정한 가격을 온오프라인서점이 지켜야 하기 때문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서점 아마존조차도 일본에서는 할인할 수 없다.(일본 아마존 사이트는 아예 도서 할인 자체가 없다) 일본의 경우, 오프라인서점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우리나라 서점들보다는 나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온라인서점은 신간 10%+9%, 구간과 실용코드 도서는 무차별 할인할 수 있어서, 잘해야 10% 할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서점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독자 처지에선 100원이라도 싼 쪽에서 사는 게 당연하다)


단, 완전도서정가제가 있는 일본조차 해마다 400개 가까운 서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그래도 비율상 우리나라보다 느리게 사라진다) 이는 일본 출판 유통에 큰 축을 차지했던 잡지가 인터넷의 읽을거리에 밀려난 것이 크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등에 독서가 밀려나고 있는 원인도 한몫하고 있다.


韓日 출판사 수 비교

 

한국

일본

2007년

 29,977 (2,771) 

4,055

2008년

 31,739 (2,777) 

3,979

2009년

 35,191 (2,902) 

3,902

2010년

 35,626 (2,623) 

3,817

2011년

 ? 

3,734

괄호 안 숫자는 1년에 한 권이라도 낸 한국 출판사 수.
일본은 저 중에서 대형출판사 수가 446사.


서점 사정이 그러한데, 희한하게도 우리나라는 출판사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사정이 좀 나은 일본도 해마다 조금씩 출판사가 줄어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출판사가 계속 등록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아닐까 추측되는데, 첫 번째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견주어 신생출판사 꾸리는 데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 두 번째는 돈이 덜 드는 전자책 출판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최근에 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출판사가 그렇게 많아도 1년에 한 권이라도 내는 출판사는 전체의 8%도 안 되고 5권 내는 출판사는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또한, 1년에 한 권이라도 내는 출판사 수(2,623사)보다 오프라인서점 수(1,762사)가 더 적다는 것은 출판사들이 얼마나 심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고 불균형이 심한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온라인서점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대로라면 출판 상황이 더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출판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이대로라면 전국의 오프라인서점들은 붕괴가 불가피하며, 독자들은 책을 만날 기회가 대폭 줄어들어 출판사도 하나둘씩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출판이 꾸준히 성장하기 때문에 현재의 출판 위기는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한국엔 관심無)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며, 도매상을 통하는 전통적인 유통방식을 버리고 직거래를 통해 서점도 살리고 자사도 살리는 출판사가 나타나고 있다.


출판이 사라질까 말까 하는 이런 시대에 앞으로 어떤 자세와 전략으로 대처할지 궁리가 필요하다.

GRIJOA 소출판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