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미시마샤가 차린 서점 <미시마샤 책방>

2013. 2. 17. 13:28


미시마샤(ミシマ社)는 도쿄 지유가오카에 있는 7명 규모의 출판사다. 이 출판사가 인구 8만 명의 도시 교토 조요(城陽)시에도 지점을 냈다. 재미있게도 교토 사무실의 방 하나를 '미시마샤 책방 ミシマ社の本屋さん'이란 서점으로 꾸몄다.(2012년 1월 30일 오픈)


그냥 방이라 얼핏 봐선 '서점'이라기보다 출판사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자사 책을 소개하는 공간처럼 보이는데, 미시마샤 대표는 천연덕스럽게 "서점입니다" 하고 소개한다. 출판사가 차린 서점이니까 자사 책만 팔 것 같지만, 나나로크샤(ナナロク社), 나츠하샤(夏葉社), 플랑크톤, 140B, ROOTS BOOKS, IN/SECTS 등 작은 출판사의 책들도 진열하여 판매하고 있다.


잘 보면 100종 이상의 단행본이 손수 쓴 POP와 함께 진열되어 서점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벽에는 직원들이 손수 만든 포스터도 붙어 있다. 독자에게 책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는 의욕이 강하게 느껴진다.


파는 것뿐 아니라 빌려주기도 하는데, 대여료는 권당 100엔, 한 사람당 한 권만 2주간 빌릴 수 있다. 처음 서점을 시작할 때 미시마샤는 일본 전국에서 '남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기증받았고, 기증자에게는 보답으로 1회 무료 대여권을 선물했다. 기증한 사람은 '난 이 책의 이 부분이 좋았다!'라는 메시지를 책에 써서 독서의 즐거움을 다른 독자에게 전한다. 이렇게 하면 도서관에서 빌리는 것과 다른, 미시마샤 책방만의 독특함이 생긴다. 이 서점은 일반 서점처럼 영업일에는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여기서 한 달에 한 번 하는 '공개편집회의'에는 수도권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팬도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 방문하는 손님도 다양해서 도시락집 주인, 수제인형 만드는 사람, 숲의 안내인 등등이 오신다고 한다.



미시먀샤 책방에 책을 기증한 기노쿠니야 우메다 본점의 서점인 도도 노리타카 "우리 같은 대형 서점에서는 손님에게 말을 걸어서 책을 추천하는 것은 어려워요. 하지만, 미시마샤 책방은 서점이 본래 가지고 있었던 지역 커뮤니티의 핵심 역할도 맡고 있어요."


미시마샤 대표 '서점은 미디어입니다. 모두에게 개방된 곳에서 사람들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책의 재미를 독자와 공유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 순환의 폭이 넓어지면 책의 앞날도 밝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위 내용은 북스피어의 르 지라시 4호에도 요약해서 실렸습니다.



출처

http://www.mishimaga.com/gekkanjouyou/007.html

http://business.nikkeibp.co.jp/article/report/20121019/238308/?rt=nocnt

http://www.yomiuri.co.jp/book/news/20120821-OYT8T0092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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