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TUS 편집장 "매체가 바뀌어도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힘은 바뀌지 않는다"

2013. 7. 27. 16:23

일본 잡지 BRUTUS 편집장 니시다 젠타 인터뷰 발췌 (2013. 7. 26)



Q 업계에서는 '잡지가 안 팔린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BRUTUS라는 잡지는 계속 잘 팔리고 있습니다. 잡지를 사는 독자가 줄어드는 요즘, BRUTUS를 만들 때 의식하는 점이 있나요?

"BRUTUS 자체는 최근 몇 년 동안 판매부수가 변하지 않았어요. 아주 많이 팔린 호도 있고 특정 독자에게만 팔린 호도 있지요. 청개구리 같지만 '반응이 좋았던 특집은 반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업무 회의에선 항상 과거 수치를 참고 자료로 내놓고 확실하게 팔릴 것만 하자고 하지만, 같은 기획을 단기간에 되풀이하면 독자는 냉정해서 금방 지겨워합니다. 무엇보다 만드는 쪽이 피폐해지죠. 같은 내용을 되풀이하는 것은 편집부를 망칩니다. 그래서 전에 냈던 기획과 다른 면을 발견하기 전까진 계속 참습니다. 'BRUTUS는 커피 특집을 자주 낸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큰 착각이에요. 커피 특집을 다시 내는 데 5년이나 기다렸어요. 새롭게 기획할 가치가 있는 테마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잡지 전체의 앞날에 대해서는 제 힘이 닿지 않는 부분이라서 별로 생각하지 않거나 생각해봤자 소용없다고 봅니다. 편집부 모두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종이 잡지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1권이라도 많이 종이로 세상에 내자는 겁니다. 무조건 종이를 고집하진 않아요. 언제라도 디지털로 옮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순수하게 편집에 몰두하는 데는 종이 잡지라는 형태가 현재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매체가 바뀌더라도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힘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래서 기획과 편집 능력을 누구한테도 따라잡히지 않는 수준까지 올리자고 해요."



Q BRUTUS를 디지털로 만든다면, 전자 잡지를 그대로 기존 플랫폼에 올리는 것 이외에 종이 잡지로 나왔던 특집의 속편을 웹콘텐츠로 계속 제공하는 모델을 전에 얘기하셨는데요. BRUTUS 1월 특집 '몸에 좋은 것'의 속편이 DESCENTE 독점 웹콘텐츠로 9월에 나오네요?

"종이 잡지에 맞게 만든 BRUTUS의 기사를 웹에 그대로 올리는 건 맞지 않아요. 웹콘텐츠의 특징은 유동성과 갱신 관리죠. 날마다 새로운 게 나오고 내용도 바뀌어야 합니다. 갱신하는 일이 중요하죠. 하지만 웹페이지를 만들어 매일 갱신한다는 것은 현재 BRUTUS의 편집 사이클 안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래서 '종이 잡지로 기사의 후속편을 또 내진 않지만, 웹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가령, 특집이었던 '고양이다', '몸에 좋은 것', '아름다운 말'의 속편을 웹에 맞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 특집에 관심을 보이는 스폰서에게 광고를 싣는 조건으로 돈을 받고 이 돈으로 속편을 웹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일할 수 있게 되지요."




출처

http://dotplace.jp/archives/3293

GRIJOA 편집자

일본에서 한국문학 시장을 키우는 출판사 CUON

2013. 6. 21. 14:20

해마다 일본 책은 900여 종 이상 한국에 번역 출판되는 데 비해, 일본에서 출판되는 한국 책은 한 해 평균 80여 종(한국 문학서는 20여 종)도 안 된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판권이 10억을 넘겼다고 하는데, 한국 책이 일본에 그 정도 대우를 받고 나간 사례는 없다. 출판계에서는 일류(日流)가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축구 한일전처럼 비등한다면 라이벌 의식이라도 가질 텐데, 아예 맞서는 것이 무모해 보일 정도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일본 책에 열광하는 것처럼 일본인에게 두루 읽힐 한국 책은 없을까.


바꿀 수 없어 보이는 이 대세의 반대편에 있는 출판사가 있다. 일본에서 한국문학을 전문으로 내고 있는 출판사 CUON이 그렇다.


일본에서 한국문학을 출판한다는 것은 뜻깊은 일이지만,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이며 험난한 길이다. 일본에서는 한국문학의 인지도가 낮고 한국어를 이해하는 일본인 편집자도 무척 적다. 이런 상황만 놓고 본다면 비즈니스로 성립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CUON의 김승복 대표는 과감하게 이 험난한 길을 선택했고 일본에서 한국문학의 전도사로서 꾸준히 한국문예서를 내고 있다. 단순히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에서 한국 책 시장을 키우고자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시장이 작다고 실망하지 않고 시장을 키우는 것이다.


그 일환의 하나로 CUON은 ‘K-문학진흥위원회’을 만들어 2013년 6월 4일 도쿄에서 출판사와 번역가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 콘텐츠 보급을 위한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의 책’ 50권을 발표했다. 그중에는 문예 작품만 아니라 그림책, 수필, 실용서, 만화 등 2000년 이후 한국에서 발간된 다양한 책들이 포함돼있다.



K-문학진흥위원회는 2011년, 작가이자 호세이(法政)대학교 교수인 나카자와 게이 씨를 위원장으로 번역가, 출판사 대표, 자유기고가 등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로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이들은 양국 문화의 상호이해 심화를 위해 한국 책의 일본어 번역을 늘리는데 한몫하자는 것이다. 



설명회에는 한국 문화를 일본에 적극 알리고 있는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 씨도 발표자로 나왔다.

구로다 후쿠미 "일본과 한국은 비슷하면서도 좀 다릅니다. 그 차이가 서로를 끌어당기리라 생각합니다"


설명회와 함께 가이드북 <일본어로 읽고 싶은 한국의 책 - 추천 50선>도 배포했다. K-문학진흥위원회에서는 이 가이드북을 일본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무상으로 보내 한국 책이 더 많이 번역 출판될 기회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배포 한 달도 안 되어서 가이드북에 실린 한국 책 중 4권이 이미 계약되었다고 한다.



김승복 대표에게 질문

Q 한국 책 선정은 어떤 식으로 하나요?

'K-문학진흥위원회'에서 추천한 책 또는 한국 출판사들에 연락해서 책을 받거나 직접 사서 읽어본 뒤 선정해요. '일본에서 될 것 같은 한국 책'이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 책은 계약될 것 같다'고 생각한 책이 실제로 계약이 되면 희열을 느껴요. 일본 출판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한국 책을 조사했는데, 1 일본에 없는 콘텐츠, 2 학습만화 시리즈물, 3 한일 공동기획/제작/동시발매였어요."


Q 일본에 없는 콘텐츠라... 일본은 별의별 책들이 다 나와 있는데, 그런 독특한 콘텐츠가 한국에 있을까요?

"예를 들면 한국 고유의 것들. 뭐 떡볶이에 관한 책이라든가... 이런 것은 일본에 없는 콘텐츠예요."


Q 이러한 설명회와 가이드북 출간으로 출판사 CUON이 얻는 메리트는 무엇인가요? 에이전시 역할을 하시나요?

"일본 출판사가 에이전시 역할을 해주길 원한다면 마다하진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가 전문 에이전시도 아니고 일이 번거로워서 에이전시 일을 주력으로 삼고 싶진 않아요. 일본 출판사가 다른 에이전시를 통해 계약을 진행해도 상관없어요. 이러한 활동의 목적은 에이전시 수수료가 아니라 일본에서 한국 책 시장을 키우는 것이니까요. 한국 책이 일본에 더 많이 나와야 CUON의 한국 책도 더 많은 일본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Q 가이드북에 상당한 공을 들이신 것 같습니다.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한국 책들을 CUON에서도 내나요?

"우리는 한국문예서 전문 출판사라 조건에 맞으면 하겠지만, 형편상 우리가 모든 책을 다 낼 수는 없어요. 꼭 우리 출판사에서 내지 않더라도 일본 출판사들이 한국 책을 많이 내주었으면 합니다. 가이드북은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내고 한국 책 시장이 만족할 만큼 커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출간을 멈출 생각이에요."



Q CUON에서 펴낸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의 표지가 근사하네요? 디자이너는 어떤 분인가요?

"일본 서점에서도 표지에 대한 평이 좋아요. 디자이너는 유명한 일본 분인데 CUON의 뜻을 잘 이해해줘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해주셨어요. 뜻을 같이하지 않으면 진행될 수 없었죠."


Q 한국문학을 읽는 일본 독자는 어떤 분들인가요? 

"지한파, 재일한국인, 한국문학 마니아가 주독자층이에요. 한국문학독서감상문 대회도 열어봤는데, 의외로 참가자의 80% 이상이 직장인이었어요. 그 중 반이 남성이구요. 주부나 학생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여기서 가능성을 봤어요."


Q 일본에서 한국문학을 출판한다는 것...?

"한국 작품은 안 팔린다는 이유로 번역 출판이 많이 되지 않아요. 책장에 책이 없는데 어떻게 팔리겠어요. 상품 진열장에 상품이 없고 썰렁하면 손님들이 그 가게를 찾지 않듯이 서점의 진열장에 한국문학 코너를 만들고 다양한 작품들이 진열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모범을 스스로 보이겠다고 마음먹었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과감하게 개척해나가는 출판사 CUON의 김승복 대표. CUON의 노력에 힘입어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책이 일본에 나오기를 바란다.

GRIJOA 소출판시대

오직 그 서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 - 일본의 개성파 서점들

2013. 6. 7. 11:23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요즘 어떻게 책을 손에 넣을까? 오프라인 서점에서 산다, 온라인 서점에서 산다, 도서관에서 빌린다. 이 셋 중 하나일 것이다.


어렸을 때는 동네에 서점 하나쯤은 있어서 책을 고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IMF가 터진 백수 시절 때도 서점은 내가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고마운 장소였다. 하지만 요즘은 동네에 서점이 없다.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대형 서점 하나 있을까. 그래서 책을 직접 보고 사고 싶어도, 싸고 집까지 보내주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게 된다.


1994년에 5,683개였던 우리나라 서점은 2013년 현재 1,700개 정도만 남았고 그마저도 없어지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출판 강국 일본도 비슷해서 1994년에 26,224개였던 서점이 14,000개 정도가 남았고, 현재도 하루에 하나꼴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한국은 약 28,000명당 서점 하나, 일본은 약 8,640명당 서점 하나꼴로 인구대비로는 역시 일본이 훨씬 많다)


특히 주로 사라지는 것은 동네 서점이며, 온라인 서점과 비슷한 종수와 베스트셀러 확보로 경쟁할 수 있는 대형 서점만이 책이 아닌 상품을 같이 판매하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수도권의 경우, 아직 '내가 사는 동네에 서점이 아예 없다'는 수준까진 아니어서 우리나라에 온 일본인은 왜 한국에는 서점이 적은지 의아해하기도 한다. 두 나라 모두 독서 인구가 줄고 있다고는 하나 온라인 서점과 할인 경쟁에서 패한 우리나라의 오프라인 서점들이 사라지는 상황은 원래 서점 수가 많았던 일본보다 타격이 크다.


이런 상황을 알면 우리나라에서 개인이 서점을 창업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신규창업은 없고 사라지기만 하니 가까운 앞날에는 온라인 서점만 남을지 모른다. 이런 날이 오면 책을 실제로 만져보지 못한 채, 인터넷에 자주 보이는 정보만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오프라인 서점의 암울한 앞날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에는 이대로 사라지지 않겠다며 남다른 기획으로 독자를 끌어모으는 서점들이 있다. 과연 어떻게 하고 있는지 옆 나라 서점들을 살펴보자.


오라이도 서점 

往来堂書店


1996년에 '카리스마 서점인'으로 일본 서점업계에 널리 알려진 안도 데쓰야(安藤哲也)가 도쿄에 세운 서점이다. 겨우 20평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작은 서점이 유명해진 것은 '맥락이 있는 책장(맥락장)'을 처음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게 뭐냐면 보통의 서점들이 진열하는 방식, 즉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를 장르별로 쭉 늘어놓는 방식이 아니라 작품의 내용과 관련 있는 책을 주변에 두는 것이다. 가령, 만화 『원피스』가 화제가 되면 원피스를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놓고 그 주변에 『해적의 역사』를 놓는다거나 자전거 부품 책 옆에 자전거를 소재로 한 소설을 놓는 등, 장르와 상관없이 내용과 관련 있는 책을 차례로 배치하는 것이다. 독자는 이 '맥락'을 따라가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책을 만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배치한 책장을 '맥락장'이라 부르는데, 이 책장에는 서점직원이 직접 책장 제목을 짓고 그에 맞는 책을 배치해 독자의 흥미를 끈다. 예를 들어 '꿈이 있는 책'이라는 제목의 책장에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프터 다크』,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夢十夜)』 등 장르에 상관없이 제목(꿈)과 관련 있는 책들을 배치한다. 오히려 이런 개성 있는 진열 방식이 호응을 얻어 마쓰마루 홈포(松丸本舗)을 비롯한 서점들도 맥락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방식을 따르는 서점들이 아주 많지는 않은데, 그 까닭은 서점직원에게 유행을 민감하게 파악하는 능력과 책에 관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속하려면 수없이 맥락장 아이템을 생각해내야 한다.


오라이도 점장은 "책을 잘 선정해서 연관 있는 책끼리 배치하면 고객이 애당초 읽을 생각이 없었던 책에도 손이 갈 수 있다. 읽는 사람과 시기에 따라 책의 가치는 바뀐다. 이런 진열 방식은 책을 찾기엔 불편할지 모르지만, 인연이 없던 책과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고 말한다.



B&B


유명 북코디네이터 우치누마 신타로가 만든 서점으로 B&B는 Book&Beer의 약자다. 이름 그대로 맥주를 들고 마시면서 책을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카페 같은 분위기가 특징인데 재미있는 것은 서점 인테리어 소품인 책장, 테이블, 의자, 조명, 스피커 등 전시된 모든 것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땡스북스가 똑같이 하고 있음) 주인장이 개업할 때 가구 살 돈이 부족해서 전시 판매하는 방향으로 했다고.


B&B에서는 저녁 8시부터 2시간가량 토크 이벤트를 날마다 한다. 작가, 평론가, 연구가, 편집자, 블로거 등의 강연이나 대담에 30~50명 정도의 독자가 참여한다. 이 이벤트는 무료가 아니라 참가비로 1,500엔을 받고 있는데, 보통 서점에서 책 판매촉진을 위해 하는 작가 사인회나 대담과 달리, B&B에서는 처음부터 이벤트 자체를 수입원으로 계획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책 이외의 사업을 넓히면 정작 책이 안 팔리는 것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이런 책 이외의 사업이 모두 책을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날마다 이벤트를 함으로써 서점이 미디어가 되는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한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代官山 蔦屋書店


이 서점은 만화책, 참고서 등 학생을 위한 책은 없고 어느 코너나 성인 독자를 의식한 책이 중심이다. 그런 개성이 결과적으로 폭넓은 연령층에 지지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각 분야의 책에 정통한 코너 담당자가 30여 명이 있고, 이들이 담당 코너의 책 진열을 기획하고 손님에게 맞는 책을 추천한다.

이 코너 담당자를 ‘콩셰르주(concierge)’라고 하는데, 여행 분야라면 세계 100개국 이상을 다녀온 필자, 요리 분야라면 전문지 전 편집자 등 각 분야의 프로가 있다.


콩셰르주의 말 "책은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기도 합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재미있는 책도 있다는 걸 전하고 싶어요. 서점에 오는 손님의 70%는 살 책을 정하지 않고 사는 사람, 뭐가 읽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 어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오는 사람입니다. 베테랑 서점직원은 책 제목을 말하지 않아도 ‘파란 표지에 이런 글자가 있어요, 등장인물에 이런 사람이 나와요’ 하는 말만 듣고 책을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독서의 권유

読書のすすめ


점장 ‘책의 소믈리에’가 손님의 얘기를 먼저 듣고 딱 맞는 책을 골라 준다. 대형 서점에 견주어 히트작을 배본 받기 어려운 상황을 타파하고자 점장이 읽고 재미있다고 느낀 책을 소개하는 ‘소믈리에 스타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점장이 책을 찾는 손님에게 어떤 책을 찾는지 물어보고 그 손님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소개하게 되어 있다. 일본 가게에서는 구경하는 손님에게 말 거는 일이 좀처럼 없는데, 이걸 정착시킨 것이 특이하다. 점장인 시미즈 카쓰요시는 일본 언론에 자주 소개된 유명인이며, 이분이 서점에서 추천해준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도 있다.



키노쿠니야 서점의 <혼노 마쿠라 ほんのまくら> 북페어
(2012년 7월 26일~9월 16일 / 2013년 1월 21일~2월 20일)


"반년 전부터 현관에서 자고 있다.", "남의 어머니를 훔쳐라.", "지구에 착륙한 최초의 외계인은 72초 동안만 존재했다." 만일 위와 같은 책의 첫 번째 문장만 보여주고 책을 고르라고 한다면? 실제로 이런 이벤트를 키노쿠니야 서점이 했다. 


책에 커버를 씌어서 제목, 저자명, 내용을 안 보이게 한 다음, 커버에 그 책의 첫 번째 문장만 써서 독자는 그것만 보고 책을 사게 했다. 일본 문학이 중심인 문고판 100종이며, 인기작부터 마이너 작품까지 섞여 있지만 모두 서점직원들이 읽고 추천하는 작품이다. 담당자가 2년 전부터 생각했던 기획이며 네티즌들 화제 속에 책들이 매진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이벤트 당시 일본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 페이스북에서 8,600개의 좋아요를 받고 트위터에서 9,700명이 리트윗하는 등 화제를 불러 모았다.



쉐 무아

Chez moi


패션, 미용, 요리 등 여성을 위한 책을 구두, 가방, 액세서리와 함께 진열하고 있다. 진보쵸의 도쿄도 서점을 리뉴얼한 매장이며, 여성이 좋아하는,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를 꾸미기 위해 여성 디자이너가 인테리어를 맡았다. 서점의 1/3이 잡화, 1/3은 다소 특이한 요리책을 진열한다. 리뉴얼 오픈 후 여성 손님이 10% 이상 늘었다고 한다.



COW BOOKS



잡지 『생활의 수첩(暮らしの手帖)』의 유명 편집자 마쓰우라 야타로가 직접 고른 책을 진열한다는 작은 서점. 책을 고르는 기준은 신구간 구별 없이 ‘귀중한 책보다 직접 읽어보고 재미있거나 경의를 표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한다.

주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에 발행된 수필, 소설, 현대시, 미술, 요리, 기행, 아동서, 잡지가 많고, ‘여행하는 서점’ 콘셉트으로 전 세계에서 모은 책을 트럭에 싣고 돌아다니며 팔기도 한다.



*그 밖의 서점들


나카지마 서점

中島書店



치바 현에 있는 이 서점은 특이하게도 그날 수확한 채소를 서점에서 판다. 채소 판매대 주변에는 음식과 요리에 관한 책을 진열하고 아동서도 함께 판다.



COOKCOOP



음식에 관한 책을 신구간 구분 없이 진열한 서점. 책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모은 스페셜 커피와 잼 등 식품도 판다. 아울러 여러 음식 관련 이벤트도 하고 있다.



농업서 센터

農業書センター


일본에서 유일한 농업 관련서 전문 서점. 서점 옆에는 맛있는 쌀로 만든 오니기리 가게도 있다.



BOOK246


여행을 주제로 한 책과 여행용품을 파는 전문 서점. 여행 가이드북, 지도, 소설, 그림책 등을 판다.



여행 서점의 창

旅の本屋のまど


여행서 전문 서점. 신구간 구분 없이 나라와 지역별로 책을 진열하고 있다.



DARWIN ROOM



교양서와 함께 동물 박제와 곤충 표본을 함께 전시해서 팔고 있다.



SHIBUYA PUBLISHING BOOK SELLERS


1940년대~2000년대까지 책을 연대별로 진열한 서점. 책장을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화, 사건, 사상 등을 알 수 있다. 수준급의 인테리어로 평가가 높다.



타코 체

TACO ché


자비출판물, 한정부수 출판물, 절판본 등 일반적으로 유통되지 않는 책이나 잡지만 골라 1만 권 보유한 서점이다. 대체로 기괴한 책이 많다. 책뿐 아니라 음반, 비디오, 각종 잡화도 다루고 있다. 그림작가나 아티스트의 작품도 전시한다.



J STYLE BOOKS


'생활을 즐겁게 만드는 책을 모아놓은 서점'이 테마이다. 건축, 인테리어, 패션, 예술, 잡화, 요리, 그림책 등의 신간, 잡지를 판다.



이시다 쇼보

石田書房


학생 시절부터 영화 제작 프로덕션에서 일하던 분이 차린 서점이다. 영화와 연극 관련 서적을 전문으로 다룬다.



ONLY FREE PAPER


여러 분야의 무료 잡지나 출판물을 모아서 진열한 곳이다. 보고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서점이라기보다 전시장의 느낌이 강하다. 개인 아티스트들과 기업들의 홍보 미디어로 활용되고 있다.



*위 내용은 북스피어의 르 지라시 4호에도 실렸습니다.



GRIJOA 소출판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