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의 출판 유통 구조 차이

2014. 4. 7. 09:20

일본

1. 출판사는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판권만 있다.

2. 전자책을 만들 때는 저자 허락이 필요. 따라서 잡지는 전자책이나 단행본으로 만들 때 허락받을 사람이 많음. (글쓴이, 카메라맨,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3. 위탁 판매 제도 (안 팔리면 반품)
4. 완전 도서정가제 (할인 불가, 책값이 안 바뀜)
5. 도매 업체 중심의 유통 시스템 (책과 잡지가 같은 유통 경로)
6. 책값이 싼 편. (대량유통으로 비용 감소)
7. 서점이 많아서 책을 손에 넣기 쉬운 환경


ⓒbrewbooks


미국

1. 책과 2차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출판사가 갖는 조건으로 계약.
2. 보통, 전자책을 만들 때는 출판사만 허락하면 된다.
3. 서점이 책을 매절로 삼. 
4. 책값이 바뀐다. 할인 제한 없음.
5. 서점이 출판사와 직거래하는 게 기본. (도매 업체는 보조적 존재) 잡지는 대부분 정기구독 (일반 책과 유통 경로가 다름)
6. 책값이 비싸다. (하드커버가 2만 6천 원 정도)
7. 서점 수가 적다. 아마존이 있지만, 미국이 워낙 커서 지역에 따라 배송이 오래 걸림.

ⓒ4season_santa


한국

1. 종이책 판권 계약시 전자책 판권을 함께 계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 종이책 계약서에 전자책 판권 계약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저자 허락이 필요.
3. 위탁 판매 제도 (안 팔리면 반품, 매절도 반품)
4. 나온 지 18개월 이하인 책은 정가의 10%까지 직접 할인 허용하지만, ISBN을 실용 코드로 받으면 신간도 무제한 할인할 수 있다(2014년 11월 도서정가제 실시로 할인이 10%로 제한).
5.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과는 직거래. 중소형 서점은 도매 업체를 통해 거래.
6. 책값이 싸다. 한미일 중 최저.
7. 서점 수가 적지만, 온라인 서점에 주문하면 늦어도 이틀 안에 받을 수 있다.


ⓒTF-urban

GRIJOA 소출판시대

기획자와 편집자는 하나다.

2013. 12. 12. 16:13

자기 기획으로 책을 낼 배짱이 없는 편집자,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지 않는 편집자는 반쪽짜리다. 반대로 교정 교열 등의 기본 편집 일에 손 안 대고 기획만 하려는 편집자도 반쪽짜리다. 


아무리 기획이 좋고 원고가 좋아도 교정 교열을 비롯한 기획 이외의 것들을 소홀히 하면 책은 제대로 꼴을 갖추지 못한다. 기획이 교정 교열 위에 있으며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도 시건방이다. 편집의 모든 과정이 기획과 연결되어 있다. 


저자한테서 원고 받아온 것만으로 내가 만든 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태권V 머리만 만들어놓고 내가 다 만들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

GRIJOA 편집자

BRUTUS가 진부해지지 않은 까닭

2013. 7. 27. 19:04

BRUTUS 편집장 니시다 젠타 <B&B 도쿄 편집 큐레이터즈 토크> 강연에서 (2013. 2. 5)



"잡지 BRUTUS는 1980년 창간했습니다. 발매일은 매달 1일과 15일이고 주 독자는 33~34세이며 전체 독자의 70%가 남성, 30%가 여성입니다. BRUTUS의 독자층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BRUTUS라면 무조건 사는 사람'과 '특집이 마음에 들면 사는 사람'입니다. 특집에 따라 사는 사람만 노리고 만들면 비중이 높은 일반 독자층을 놓칩니다. 수효가 많다고 해서 모든 독자를 만족시키려는 특집을 기획하면 이번엔 특정 팬들을 놓칩니다. 

잡지가 '문화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재미있게 봐주면 고른 사람에게 문화를 만들 힘이 생기는 것이죠."



"BRUTUS의 기획은 세 종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잘 팔리기 위한 BRUTUS'. 고양이 특집처럼 잘 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기획이죠. 두 번째는 '광고를 따기 위한 BRUTUS'. 세 번째는 '색깔을 내기 위한 BRUTUS'입니다. 저는 신입 때부터 '색깔을 내기 위한 기획만 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특집을 만들다 보면 이 세 가지가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이 세 요소가 그라디에이션처럼 겹치지만, 실험호처럼 지금까지 없던 내용을 낼 때는 이 세 요소로 정리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저는 마케팅 조사를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두 함께 결정한 것이 맞을지도 모르지만, 재미가 없어서요. 가령, 대단히 반응이 좋았던 '최고의 아침식사' 특집을 예로 들자면, 담당 부편집장이 '표지를 일러스트로 가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사진으로 가자며 계속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까지 부편집장이 일러스트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정 그게 좋다면 할 수 없지' 하고 OK 했더니 결국 그 호는 매진되었어요. 그 부편집장은 현재 POPEYE의 편집장으로 옮겨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편집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자리에 있고 싶다',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이 이야기하고 싶다',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 이 네 가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의 '좋은 반응을 얻고 싶다'가 편집자한테 가장 중요하고,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BRUTUS를 만들 수 없습니다. 잡지에는 편집장과 편집자의 성격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만드는 사람이 남보다 많이 웃고, 울고, 화내고, 슬퍼하며 계속 달리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기획을 하거나 특집을 만드는 일은 '시대를 읽는다'처럼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어렴풋한 감각이 있을 때 그것을 하나로 묶는 말을 찾아내서 막연한 감각을 한 마디로 나타냅니다. 그렇게 하면 걸릴 사람은 걸립니다. 늘 생각대로 되지는 않지만 여기서 배우는 일이 많습니다.

좋은 잡지도 나온 지 2년이 지나면 대부분 시들하고 진부해집니다. BRUTUS가 진부해지지 않은 것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 길을 걸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위험한 다리를 건너서 아무도 손대지 않은 산딸기를 따 먹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서지지 않게 다리를 건너는 기술은 무의식 안에 있습니다."



출처

http://tokyo-edit.net/archives/23093754.html

GRIJOA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