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과 K리그를 통틀어 가리키는 명칭은?

2013. 1. 6. 14:37

2013년 1월 4일, 한국프로축구리그의 새 명칭은 1부리그 "K리그 클래식", 2부리그는 기존의 "K리그"를 그대로 쓰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부리그 - (영문) K LEAGUE CLASSIC / (한글) K리그 클래식

2부리그 - (영문) K LEAGUE / (한글) K리그


J리그를 흉내 낸 K리그라는 이름을 버리지 못한 점, 우리말이 아니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EPL을 따라 한 KPL이나 공모전에서 나왔던 K리그 1, 2가 아닌 것은 다행이라고 봅니다.

KPL의 프리미어는 아무런 개성도 없는 흔한 느낌이고, K리그 1, 2는 J리그와 다를 바가 없지요. 클래식은 다른 나라 축구리그에서 볼 수 없는 낱말이라 차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앞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1~2부리그를 통칭하는 명칭과 2부리그 명칭 "K리그"가 겹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1부)과 K리그(2부)를 통틀어 한국프로축구리그 자체를 말할 때는 뭐라고 할까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로 말하는 게 정확하지만, 너무 길어서 편의상 1~2부리그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단어인 'K리그'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K리그"는 2부리그 명칭이니, 엄밀히 말해 1~2부리그를 통칭하는 명칭으로는 맞지가 않지요.



일본의 경우는 1~2부리그를 통칭하는 말로 "J리그"를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J리그라고 하면 보통 1부와 2부를 모두 말하고 2부리그의 공식 명칭은 "J.League Division 2"이므로 겹치지 않습니다. 1~2부 명칭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J리그"가 곧 1~2부리그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 되지요.



잉글랜드의 경우는 1부리그가 "English Premier League(EPL)"이고, 2부리그는 "Football League Championship"으로 리그 명칭부터가 전혀 다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전체를 말할 때는 EPL이 아닌 잉글랜드 축구 리그 등으로 적으니 겹치는 문제가 없습니다.


만일 2부리그 명칭을 "K리그"로 정하지 않고 J리그처럼 "K리그 2" 등으로 했다면 1~2부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K리그"가 1~2부리그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쓰여도 문제가 없었겠죠. 또는 1부리그 명칭에 K리그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아무도 1~2부리그 전체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K리그를 안 쓰게 될 겁니다.


결정된 이후에도 인터넷 컬럼이나 연맹에서는 "K리그"를 1~2부 리그 전체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보기)

"K리그 연맹 차원에서 구단의 소셜 미디어 활동과 홈페이지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2부리그만?

NAVER 축구 메뉴 "K리그 뉴스"  2부리그 소식만 전하려나?


한국프로축구연맹 도메인 www.kleague.com  2부리그 연맹인가?



연맹 페이스북 제목 Kleague  2부리그 연맹...
K리그를 사랑하는 모두가... 
 2부리그만 사랑할 건가?


1~2부리그를 전체를 지칭하는 경우는 "K리그"가 아니라, 되도록 "K리그 클래식과 K리그"로 쓰고, 좀더 짧고 편한 명칭을 원한다면 '(한국)프로축구'로 쓰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1부와 2부리그의 엠블럼은 디자인이 똑같습니다. 맹 페이스북 프로필에서는 2013년 1월 6일 현재 이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 아래에 K LEAGUE만 쓰여있으니 이건 2부리그 엠블럼이죠. 정확히 하려면 엠블럼 아래에 K LEAGUE CLASSIC과 K LEAGUE를 모두 표기하든가, 아예 엠블럼만 쓰고 K LEAGUE란 글자를 빼버려야겠죠.
또한 2012시즌까지 썼던 K리그 엠블럼을 2부리그에 그대로 쓴다면 구분이 더 잘 되지 않을까요.



이런 문제가 있으니 연맹에서는 혼동이 없도록 1~2부 리그를 통칭하는 명칭을 K리그가 아닌 다른 것으로 정해서 지침을 마련하고, 2부리그 엠블럼은 1부리그와 구분할 수 있는 요소를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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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JOA 자유

세카이샤 신서 편집장 카키우치 요시후미(柿内 芳文)

2012. 12. 31. 16:58


*알기 쉬운 입문서를 만들려면

"첫 번째는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거나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사고방식이 있어도 강 건너 불구경처럼 느껴지면 알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책 따위 안 읽어요. 가령 '회계학'은 강 건너에 있는 것 같지만, 이걸 <대나무 장대 장수는 왜 망하지 않는가>로 제목을 달면 단숨에 친숙한 느낌이 들죠.


두 번째는 '나 같은 사람도 알겠다'는 시점입니다. 아무리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책 같아도 전문용어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면 독자는 읽기를 멈춥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읽어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바보예요. 절대 똑똑하지 않지요.

저는 편집자인 저 자신을 '프로 초보자'라고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회계 책의 기획을 진행하다 보면 조금씩 그 분야를 알게 되어 전문지식이 쌓이는데요. 그렇게 되면 '나 같은 사람도 알겠다'는 기준이 모호해집니다. 일반 독자보다 저자의 생각에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에, '재무제표가 뭐예요?' 같은 바보스러운 질문도 할 수 없게 됩니다. 편집자가 전문적이 되면 될수록 독자가 서 있는 언덕의 경치가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의 감상을 아주 바보 같은 질문도 포함해서 철저하게 써둡니다. 그렇게 해서 '바보 같은 초보자 시점'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사실 옛날에 어떤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고치지 않고 출판했더니 제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독자가 똑같이 잘 모르겠다며 지적하더군요. 역시 '제가 모르는 것은 독자도 모른다'는 절대적인 시점을 가져야겠다고 통감했습니다."



*책 제목을 잘 짓는 요령

"제가 짓는 제목은 임팩트를 노린 게 아니냐고들 하는데, 처음부터 노린 게 아니고 뿌리와 가지부터 생각했더니 그 결과 임팩트한 제목이 나온 적이 많아요. 이 순서를 바꾸면 큰일 납니다. 먼저 내용의 본질과 핵심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제목을 지을 때 마음쓰는 것은 '대화로 이어지는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서점에 온 독자는 제목을 보고 저자와 대화할 것이 없으면 책을 집어들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철저하게 상업적인 입장에 섭니다. 독자는 '소비자'이고 제목은 '선전 카피'입니다. 생각한 끝에 결국 '이 책은 누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으로 돌아가서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출판사로 와라

"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출판사에 와도 업계에 큰 변화가 없다고 봅니다. 요즘 사회적 기업가나 NPO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에게 출판업계를 권하고 싶습니다. 뛰어난 재능과 사상을 널리 알리는 일은 세상을 바꾸는 일에 이어지니까요. 재능과 사상을 세상에 발표하는 것이 출판입니다."




출처 - http://dilemmaplus.nhk-book.co.jp/think/3210

GRIJOA 편집자

BAKUMAN의 편집자

2012. 12. 18. 13:09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 여러 타입의 작가와 편집자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소년만화 잡지 쪽 얘기지만, 일반 단행본 편집자하고도 기본은 통한다.

편집자를 참견쟁이로 보고 무시하는 작가, 편집자를 믿고 의기투합하는 작가...
작가의 심리와 욕망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장황한 편집론보다는 이렇게 만화로 다양한 시점을 볼 수 있는 게 편집자에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재미가 없을 법한 만화 잡지업계를 소재로 배틀과 우정, 연애 요소를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다른 작가 작품을 의식해서 승부를 건다는 배틀 요소는 만화의 재미를 위한 과장.


*만화에서 편집자 역할이 대체 뭘까 궁금했다. 소설이나 만화는 작가의 최종 원고를 보고 재미있으면 책으로 내고, 아니면 돌려보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점프 잡지의 시스템에선 편집자가 방향을 설정해주고 첫 번째 독자로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함께 기획한다. 여기서 편집자의 능력에 따라 작가가 성장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편집자 없이 주변 사람에게 평가를 받아 고쳐가며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주변 사람과 편집자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다. 저자와 같이 죽고 같이 살겠다는 마음가짐의 편집자 의견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 만화를 보고 새삼 느낀 건 편집자는 저자 위에 서서 평가하고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자와 한배를 타고 저자의 작품이 성공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러려면 많은 연구와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매주 독자의 앙케이트 인기순위를 보고 작품의 수준과 종료 여부를 결정하는 점프의 방식은 베스트셀러 공식으로 책을 만드는 단행본 출판사들 속성과 비슷하다. 대단히 상업적이지만 그것이 지금까지 먹힌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독자의 반응과 성공 공식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방식은 비슷비슷한 책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본의 만화잡지 '점프'라는 플랫폼은 대단하다. 여기서 인기를 얻으면 금세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고 단행본 판매도 보장된다. 10만 부 이상 만화책이 즐비하니 작가에 대한 대우나 지원도 우리나라와 견줄 수 없다. 만화가 초청 신년회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작품에 만드는 데 필요한 참고 서적을 왕창 제공하는 장면을 보고 참고 도서 책값을 출판사에 청구한 모 저자가 생각났다. 지원해주면 좋았겠지만...


*주인공이 만화로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지만, 주인공이 만화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빠져있다. 많이 팔리면 다 좋은 만화일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가장 재미있었던 작가&편집자는 히라야마&요시다 콤비. 재능이 있으면서도 일하기 싫어서 어떻게든 쉴 기회만을 노리는 만화가 히라야마와 소개팅을 미끼로 없는 의욕을 끌어내는 편집자 요시다 보고 많이 웃었다.

"일하고 싶지 않고 그리고 싶지도 않은데 할 수 없이 그린 만화가 재미있다!! 천재야! 그런 작가는 또 없다. 나는 너의 그런 재능에 반한 거야."


*인상적인 대사

"편집에 필요한 것은 만화를 만드는 힘이 아니죠?"

"그래.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필요한 것은 작가 쪽이지. 고스기는 편집에 가장 필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해?"

"저는 만화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재미있는지 없는지 어디가 재미있고 어디가 그렇지 않은가."


"회사와 작가가 대립할 때, 작가 쪽에 서는 것이 진짜 편집자다"

GRIJ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