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과 출판사를 위한 전자책 비즈니스 모델

2012. 11. 21. 11:01

미국에서는 전자책이 잘 자리 잡고 있지만, 불거지고 있는 문제가 도서관의 전자책 대여 서비스입니다. 전자책은 세월이 지나도 훼손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몇 명이든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종이책 대여 방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여기서 도서관과 출판사의 대립이 시작되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도서관협회(ALA)의 디지털 콘텐츠&라이브러리즈 워킹그룹이 보고서를 만들어 업계에 제안했습니다. 이를 요약 소개합니다.



2012년 현재 미국 Big5 출판사의 전자책 도서관 정책

*맥밀런 / 사이먼&슈스터

도서관에 전자책 대여를 허용하지 않음. 2012년 9월 말, 도서관에 전자책 대여 시범 서비스를 했다고 하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불명.


*하퍼콜린스

전자책 한 권당 도서관이 대여할 수 있는 횟수를 26회로 제한. 26회를 넘으면 도서관은 해당 전자책을 다시 사야 함.


*펭귄 랜덤하우스

랜덤하우스 - 대여를 허용하고 있지만, 도서관에 제공하는 전자책 공급가를 대폭 올림.

펭귄 - 한때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다 빼버렸던 펭귄은 1년짜리 시범 프로그램을 만들어 뉴욕 공공 도서관과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에 전자책 제공을 시작. 신간 전자책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 대여 허용. 또, 대여 기간 1년이 지나면 도서관은 해당 전자책을 다시 사야 함.


*아셰트

시범적으로 특정 도서관에 제한된 전자책 대여만을 허용.



전자책 도서관들이 출판사에 요구하는 기본 조건

1.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전자책은 도서관에서도 대여할 수 있어야 한다.

2. 도서관이 구입한 전자책은 도서관의 소유물이며 다른 도서관 플랫폼으로 옮길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해 기간 제한 없이 대여할 수 있어야 한다.

3. 출판사와 도매상은 도서관에 메타데이터를 제공해서 도서관이 전자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ALA)가 제안하는 도서관 비즈니스 모델

*싱글 유저 모델

전자책 한 권당 한 사람에게만 대여할 수 있게 제한한 모델. 두 사람 이상에게 대여하려면 도서관이 출판사에 할증요금을 내거나 이용횟수를 제한한다.


*이용횟수 제한 모델

정해진 대여 횟수를 넘으면 도서관이 해당 전자책을 다시 구입하는 모델.


*딜레이드 세일즈 모델

전자책 신간에 한해 출판사가 수 주에서 수개월 정도 도서관 대여를 늦추는 모델. 출판사가 늦게 제공하면 도서관은 그만큼 값을 깎고 인기 있는 신간을 빨리 주면 웃돈을 얹어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인 라이브러리 체크아웃 모델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직접 그 도서관에 가서 절차를 밟아 빌려야 하는 모델.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너무 쉽게 빌릴 수 있으면 전자책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출판사에 유리한 모델. 이용자로서는 도서관에 직접 가야 하니 불편한 방식. 이걸 받아들일 도서관은 적을 걸로 예상.


*인터 라이브러리 제한 모델

실제로 그 전자책을 구입한 도서관 이외에는 이용을 제한하는 모델. 같은 조직에 속한 도서관이라도 실제로 구입하지 않으면 전자책 대여를 할 수 없다.



ALA가 출판사에 제안하는 아이디어

1. 도서관을 출판사의 전자책 리스트를 보여주는 쇼룸으로 활용

도서관 이용자가 출판사의 전자책 리스트를 볼 수 있게 해서 그 리스트를 본 사람이 도서관에 그 책을 서비스하라고 요청하거나 직접 그 전자책을 사게끔 한다.


2. 세일즈 채널

도서관의 인터넷 도서 목록에 구입 버튼을 넣어서 출판사의 책 판매에 도움을 준다. 판매될 때마다 도서관은 일정 비율의 수입을 얻는다.


3. 도서관이 독자에게 좋은 전자책을 추천

도서관 직원이 좋은 전자책을 이용자에게 추천해서 흥미를 끌게 한다.




출처

http://www.dotbook.jp/magazine-k/2012/11/21/ebook_business_models_for_public_libraries

GRIJOA 전자책

일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아니다.

2012. 11. 18. 18:27

"애당초 일을 선택할까 취미를 선택할까 하는 양자택일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생활의 기반을 지탱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과 똑같은 몸이다. 남이 월급과 바꿔서 주는 일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자신의 의지라는 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용주의 목적은 직원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만족에 있다. 공무원의 세계에서도 그것은 바뀌지 않는다. 상사는 부하를 출세의 도구로 다루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입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수수하면서도 달성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일생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은 자영업밖에 없다. 즉, 이 세상에 직장인이라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일을 선택해야 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직장인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답이 나온 사람은 결정하기 전에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전부 날리고 그 세계를 냉정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흔히 직장생활은 8시간 노동이라고 하지만, 직장에 구속된 시간이 하루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 8시간을 위해서 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고 남은 8시간도 통근과 야근, 접대, 회식이 포함되니 정말 자기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제로에 가깝다. 식사도 목욕도 때로는 독서조차도 직장을 위한 시간이 되어 버린다. 휴일이 있어도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를 푸는 데 써 버려 결국은 직장을 위한 시간이 된다.


즉, 1일 24시간, 1년 365일을 정년까지 수십 년을 통째로 직장에 빼앗기는 것이다. 그것은 남의 인생을 위한 인생이며 아무리 열심히 한들 본인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 『인생 따위 엿 먹어라 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마루야마 켄지, 아사히 신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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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길

2012. 11. 18. 13:08

"일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직장인이 되거나 자영업을 꿈꾸거나 둘 중 하나다.

학교에 들어가는 이유의 태반은 직장인이 되기 위함이다.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함이다. 취업을 위해 공부했으니 실용적인 학문이 아니라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적인 위치를 얻기 위한 학력을, 고용하는 쪽이 그렇게까지 중시하는 이유는 단 하나. 얼마나 순종적인지 가늠하는 척도로 보기 때문이다. 세상의 가치관에 어디까지 순종하는지를 바보 같기 그지없는 입시 전쟁에 얼마나 애써온 인간인지로 판단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왜 처음부터 직장인이 되려고 결정했을까. 넓은 세상에는 온갖 직종이 있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넘쳐난다. 그런 세상에 태어났으면서 왜 어렸을 때부터 직장인으로 과녁을 좁혀서 살아온 걸까.

아예 다른 길이 없다는 듯이 망설이지도 않고, 마치 다른 직종을 보면 안 되는 것처럼 하나같이 직장인의 길을 가려고 결정한 근거는 무엇인가.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 가정에 태어난 자는 모두 그러니까 자신도 거기에 편승하면 그만인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세상에서도 혹은 친구 사이에서도 직장인이 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니까 주저 없이 그 길을 선택하면 그만인가. 직업의 선택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왜 그렇게 생각 없이 하는가.


세상을 알기 위해 직장인이 되어 보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직장인이 되면 몰라도 처음부터 인생 모두를 바칠 각오로, 남들이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직장인이 되어 버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직장인의 처지가 노예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법률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왜 자진해서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가. 제정신인가.

직장인의 세계를 정말로 알고 있는 것인가. 편하고 안정적이고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것이 직장생활이라고 정말로 믿고 있는 것인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왜 그렇게 편한 인생에 매료되는가.

자기 안에 여러 능력과 가능성을 감추고 있으면서 왜 처음부터 그런 게을러빠진 삶을 원하는가. 정말로 이 세상을 살고 싶은 건가. 실은 죽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판 남에게 고용된다는 처지의 선택은 자유의 90%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인생 전체를 빼앗긴다. 월급, 보너스, 퇴직금 때문에 복종만 하는 신세가 되어, 정년 후 제2의 인생이라는 무지갯빛 꿈을 꾸는 사이에 인간으로서 존엄을 빼앗기고 나이 들어 직장을 떠날 때는 이미 체력도 기력도 완전히 쇠퇴하고, 좌절감과 소외감에 빠진 노후에 던져져 남은 생은 죽음만 기다리기만 하는 비참한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 『인생 따위 엿 먹어라 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마루야마 켄지, 아사히 신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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