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직원이 본 <기대보다 안 팔리는 책에 공통되는 3가지 포인트+1>

2012. 10. 5. 11:25


일본에서 비즈니스서를 가장 잘 판다는 서점 <마루젠・마루노우치 본점>. 그곳에서 비즈니스서 코너를 담당하는 서점 직원 다나카 다이스케의 인터뷰.


①지금 잘 팔리는 책의 테마에 편승하는 책은 기본적으로 안 팔린다.

독자는 바보가 아니다. 베스트셀러에 편승한 책은 따라 했다는 걸 쉽게 안다.



②잘 팔린 책의 후속작, 파트2, 실전편 등은 생각보다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내용이 전작보다 떨어지는 책이 많다. 서점 쪽에서는 잘 팔리는 책의 후속작이라니 기대를 하고 진열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안 팔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기대한다.



③히트작을 한 권 낸 저자가 연속해서 내는 다음 책은 꼭 히트하지는 않는다.

잘 팔린 책의 저자가 다른 출판사에서 거의 같은 주제나 내용의 책을 내면 잘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서나 실용서는 저자를 보고 사는 독자가 상당히 적다.

출판사는 저자에게 실적이 있으면 서점으로부터 주문을 받기 쉬우니 그런 저자와 계약하려 한다.

하지만 서점에 진열해도 의외로 안 팔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독자는 '주제'와 '내용'을 보고 책을 산다.



+1 하지만 '이건 안 팔리겠다'고 생각한 책이 잘 팔리는 경우도 곧잘 있다.




*그밖에

"날마다 50~100권씩 책이 서점에 들어오지만, 그중에서 '앗, 이게 뭐지?, 이건 잘 나가겠다!'고 놀라는 책은 단 한 권도 없기도 한다."


"요즘 독자들은 책을 사는 데 전보다 신중해진 느낌이다." 


"잘 팔리는 주제나 저자에게 모든 출판사가 달려드는 것은 출판계 전체로 봐서 낭비다. 억지로 붐을 만들어도 결국 안 팔릴 뿐이니까."


"편집자는 서점을 좀더 관찰했으면 한다. 편집자가 의도한 코너에 책이 놓인다고 할 수 없으니까."


"서점 일은 궁리해서 내놓은 일이 반응이 와서 재미있다. 그것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보람이 있다. 단순히 우리 서점에서 잘 팔리게 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좋다고 생각한 책을 많은 사람이 읽게 하고 싶다."



출처 - http://www.henshusha.jp/2010/10/14/promo-word-7/

GRIJOA 소출판시대

<책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 다이아몬드샤 편집장

2012. 10. 4. 16:42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자산관리, 과학서 등 여러 장르에서 베스트셀러를 낸 다이아몬드샤의 편집장 츠치에 히데아키(土江英明)의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①책 제목에서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고 여기게 한다.

요즘처럼 책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서점에서 독자가 보고 '앗, 이거 괜찮다!'라고 집어들게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첫 번째 과제이다.

수많은 책 중에서 독자 눈에 들어야 한다. 슬쩍 본 것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서 집어들게 해야 한다. 연애로 치면 스쳐 지나간 것만으로 '저 사람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건 나를 위한 책이야!'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꼭 필요하다.


ex)


제목 : 왜 저 사람은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가

→ 나는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게 콤플렉스다. 그래서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의 비결을 알고 싶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남 앞에서'라는 것이 포인트다.



②띠지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한다. 숫자를 넣어서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한다.

자산관리 책이나 자기계발 책은 '저 사람이니까 가능하지(나는 안돼)' 하는 생각이 들면 끝장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원래는 독자와 똑같았다'고 여기게 하려면, 시작 지점을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다.

시작 지점은 낮게 하고 목표는 높게 보여준다. 여기에 구체적인 숫자를 넣는다.


ex) 


제목 : 20대인 지금, 해두어야 할 자산관리 

띠지 문구 : 25세 저축 제로라도 1억 엔 모을 수 있다!

→ '25세 저축 제로'로 시작 지점이 낮고, 목표는 '1억 엔'으로 높다.



③앞날개에는 자신이 가장 공감했거나 감동했던 글귀를 넣는다.


ex) 


제목 : 왜 저 사람은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가

앞날개 문구 : 말을 '시작하는 방법'과 '끝내는 방법'만 정해두면 된다!

→ 이 책에서 자신이 가장 공감한 글귀지만 띠지에 넣기에는 의미가 단번에 전해지기 어려운 문구를 앞날개에 넣는다.



④띠지 뒷부분에는 독자가 책을 들고 꼼꼼히 읽을 만한, 핵심이 되는 글을 요약한다.


ex) 


띠지 뒷부분 문구 : 침착하게 상대에게 집중한다, 사회자가 소개하는 동안 자신을 보는 사람을 찾는다, 준비하다 버린 양이 말의 재료가 된다....



⑤차례는 여러 각도에서 인상적인 말을 모아 넣는다.

여성을 칭찬하는 것과 같다. 단순히 좋은 점을 칭찬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칭찬하는 게 좋다'고 생각되는 칭찬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한다.



⑥저자 프로필에서는 '이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라면 사야지'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이지?' 하는 독자의 의문에 답할 수 있게 쓴다.



⑦머리말은 면접이며 영화의 예고편과 같다. 3분 안에 책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런 좋은 점이 있습니다'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글로 보여준다. 본문을 빨리 읽고 싶어지도록.



*그 밖에

-번역서는 좋은 제목을 생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오퍼할 때의 가장 큰 판단 기준.

-독자에게 도움이 되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열쇠.

-창피할 정도로 스트레이트한 제목에 독자는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내용을 꼭 읽었으면 하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제목을 생각할 것. 반대로, 안 읽어도 되는 사람에게는 전달되지 않아도 된다는 각오로 할 것.

-남의 의견은 참고하지만, 결정은 자신이 내린다. 실패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직감이 생기지 않는다.




출처 - http://www.henshusha.jp/2010/09/15/promo-word-5/


GRIJOA 편집자

1인 출판사 나츠하샤 대표 시마다 준이치로 인터뷰

2012. 10. 2. 11:15


편집 경험도 없이 무작정 1인 출판사를 차린 뒤, <렘브란트의 모자(버나드 맬러머드)>, <지난날의 손님(세키구치 요시오)>을 내서 모두 재판에 성공한 일본 나츠하샤(夏葉社) 대표 시마다 준이치로.

그가 낸 <렘브란트의 모자>의 저자 버나드 맬러머드는 상당한 수준의 문학 애호가가 아니면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 적지만, 70년대 일본에서는 그의 많은 작품이 번역되었다. 지금은 작품 대부분이 절판이다. <지난날의 손님>은 30여 년 전에 자비 출판으로 간행되었다. 이런 매니아 성향의 책이 나츠하샤에서 복간된 뒤, 여러 언론의 반향을 얻어 착실히 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날의 손님>은 아사히 신문 서평란에서 크게 다뤄지고 일본의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가 이 책을 애독한다는 것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츠하샤의 사무실은 JR 기치죠지 역 근처의 원룸 오피스텔에 있다. 책상, 책장, 소파만 있고 휑하다. 아무리 봐도 출판사로 보이지 않는다.


나츠하샤 대표 시마다 준이치로 인터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다 2008년 31살에 교과서와 참고서를 만드는 출판사에 채용되어 영업 일을 했습니다. 전국의 고등학교를 돌아다녔지요. 들어간 지 1년도 안 되어서 수십 명의 영업자 중 실적 톱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다른 출판사에 들어가려고 1년 만에 그만뒀는데요. 리먼쇼크 탓인지 50개의 출판사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다 떨어졌어요.

그 당시, 젊고 작은 출판사가 단지 존재만 하는 게 아니라 서점에서 존재감을 내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게 되었습니다. 미시마샤를 비롯해서 아르테스, 나나로크샤, 프리스타일 같은 출판사죠. 내는 책도 훌륭하고 정중하게 영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을 얻었다고 할까 기뻤습니다. 저는 책을 한 권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런 출판사들의 활약을 보면서 왠지 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Q 경험도 부족한데 갑자기 출판사를 차리다니 대단하군요. 준비나 자본금은 어떤 상태였습니까?

"파견 사원으로 일해서 받은 월급이 22만 엔이고 그중에 18만 엔 정도를 매달 저금했습니다. 돈을 잘 안 쓰는 성격과 부모님 집에 사는 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6개월 정도 일하면 100만 엔 정도 모였습니다. 출판사 시작할 때는 저금이 300만 엔 정도 있었죠. 

2009년에 3월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단행본 출판에 관해 아무것도 몰라서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서점 영업을 도우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나츠하샤를 시작한 것이 2009년 9월입니다."



Q 나츠하샤의 출판 방향은 기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애서가의 세계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잘 팔리는 책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아요. 시마다 씨가 책을 내는 방향은 확실히 엄선해서 책을 갖추는 '보통의 서점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네. 그건 아주 기분 좋은 얘기네요. 독자가 출판 방향을 정해주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솔직히 칸바야시 아카츠키의 수필집을 이렇게나 사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반응이 '다음엔 이걸 낼까' 하고 저를 밀어줍니다."



"저는 타겟 독자가 이렇고 경쟁서는 몇 부 팔렸다는 식의 기획서를 아주 싫어합니다. 출판사 인원이 많으면 아무래도 그런 책을 만들어야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혼자라면 스스로 팔 수 있는 부수를 목표로 하면 되지요. 저는 초판이 2,500부이고 5,000부가 넘으면 히트작으로 봅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대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든가 '유명해지고 싶다'든가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이기 때문에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과적으로 히트작이 되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좋은 책이어도 서점에서 손에 넣을 수 없는 책이 많아요. 그런 상황에 저는 큰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츠하샤에서는 우선 '좋은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좋은 책이 뭐냐는 건 어려운 얘기지만, 나츠하샤의 경우는 이 책과 같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없는지입니다.

제가 좋다고 생각한 책이라도 독자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해 안 팔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책, 이 책으로 회사가 망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정중히 만들어서 정중히 팔고 싶습니다."



"<렘브란트의 모자(맬러머드)>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단편입니다. 지금까지 읽은 단편 중에서 가장 좋아해요. 저는 이 책을 25살 때 만났습니다.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책방에서는 자주 보이지 않았어요. 맬러머드라는 작가가 눈에 띄는 사람도 아니고 출판된 것도 1975년이니까요. 맬러머드뿐 아니라 그 세대의 미국 소설가 작품은 일본에서 거의 절판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이 책이 독자의 눈에 들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너무 아까웠어요. 이 책을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마음 쓰는 점은 모든 독자가 펼쳐보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겁니다. 일부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 독자를 고르는 책도 있지만, 저는 책을 그런 것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맬러머드의 표제작은 보통 책을 안 보는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단편을 골랐습니다. 그런 생각이 겹쳐서 <렘브란트의 모자>를 냈습니다.


멜러머드 책의 원서를 보면 250쪽에 글자가 아주 빼곡합니다. 번역판에는 줄 간격을 널찍하게 줘서 읽기 편하게 고쳤더니 페이지 수가 400쪽을 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종이값과 인쇄단가가 올라서 정가를 2,800엔으로 매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맬러머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연이 닿지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8편의 단편을 모두 넣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읽기 편함과 볼륨감을 기준으로 3편을 엄선했습니다."



Q 나츠하샤를 창업하고 2년 동안 3권은 너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경영 면에서 괜찮은가요?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입니다.(웃음) 하지만 한 해 3권 내는 게 한계예요. 지금은 2년에 3권이지만. 두 달 동안 책을 만들고 한 달 동안 영업하고 한 달 휴식 하지 않으면 숨이 멎을 거예요. 물론 한 달 동안 완벽히 쉬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지냅니다.(웃음) 제 머리에 자신이 없어서 바짝 움츠러든 상태로는 무슨 일을 결정하지 못해요. 늘 머리 한구석에 있던 것이 나왔을 때 좋은 것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에게 책을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면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은 있는데 무리죠.


하지만 1년에 3권 만들어서 그 책이 확실히 팔리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회계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그것은 단언합니다. 결혼도 하고 싶고.(웃음) 작년(2011년)은 2권밖에 내지 않았으니 설득력이 없지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남이 하지 않는 것, 세상에 부족한 것을 확실히 메우고 싶습니다.


유일한 자랑은 반품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직접 영업하러 가기 때문이죠. 게다가 배본도 많이 하지 않아요. 주문을 많이 받는 것이 무서워서 서점 직원이 '10권 주문할게요' 해도 '아뇨, 5권만 하세요! 별로 안 팔릴 거예요!' 하고 말해요.(웃음) 만일 팔리면 더 주문하시라고 해요. 이 방식에 익숙해져서 계속 이대로 가면 이상적이겠지요.


책을 내는 속도는 1년에 3권 정도 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두 달 만들어서 두 달 영업하는 식으로 넉 달에 책 한 권을 내는 겁니다. 단, 내고 싶은 책이 없으면 무리해서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만고만한 책을 만들어봤자 누구한테도 좋을 게 없으니까요. 그럴 바에는 아르바이트를 할 겁니다. 그렇게 해도 회사는 유지됩니다. 이것은 1인 출판사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원래부터 돈을 벌려고 출판사를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금도 아르바이트 수준의 돈밖에 벌지 못하니까요. 부모님 집에 살면서 돈을 잘 안 쓰는 성격 때문에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의 유혹이 전혀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죠. '이렇게 하면 좋은 돈벌이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가령 <지난날의 손님>은 옛날 일본어 가나 표기를 현대 일본어 가나 표기로 바꿔서 복간했습니다. 그 부분을 고서 애호가분들에게서 몇 번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서 현대 일본어 가나 표기로 수정했지만, 돈벌이만을 생각한다면 고서 애호가만을 위한 한정판으로 만들어서 높은 가격을 매기는 편이 더 쉬웠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독자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책과 독자의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요. 예상대로의 독자가 예상대로 책을 사서 그걸로 끝입니다. 저는 그런 것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같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모든 사람에게 읽히고 싶습니다."


"나츠하샤 이념에도 있지만, 나츠하샤는 1만 명, 10만 명의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서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케팅이 아닌, 보이지 않는 독자가 아닌, 지금 살고 있는 한 사람의 독자가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계속 만들고 싶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적입니다.

독자는 구체적인 독자였으면 합니다. 아무리 대상 독자를 늘어놓아도 추상적인 독자를 향해 책을 만들면 어긋난다고 봐요. 단지 마케팅이 제 성격에 맞지 않을 뿐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문학은 '옛날엔 읽혔지만, 지금은 안 읽히는 책'이 아니라 '옛날부터 마이너리티이고, 이제부터 읽혀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사람을 구할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19살의 제가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와 <산시로(나츠메 소세끼)>를 읽고 책의 힘, 말의 힘, 활자의 힘을 느꼈습니다. 책에는 사람을 구하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가진 그 힘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특정인에게 향하는 마음은, 역설적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구체적인 독자를 보면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출처

http://www.mishimaga.com/hon-watashi/057.html

http://synodos.livedoor.biz/archives/1890325.html

책의 잡지 2011년 4월호

GRIJOA 소출판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