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편집자란?

2012. 9. 28. 10:41


Q 이런 편집자는 우리 출판사에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조건을 알려주세요.
출판사 디스커버 대표 호시바 유미꼬
"먼저 명함으로 일을 하는 사람. 그리고 일을 단지 한쪽으로 받고 한쪽으로 흘리는 식으로 일하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 새 저자를 발굴하려 하지 않는 사람. 또 하나, 저자와는 마주 보면서 독자와는 마주 보지 않는 사람이요."

Q 편집자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일까요?
호시바 유미꼬
"적당한 건 없지 않을까요. 현실적으로 우선 출판사에 합격해야겠지요. 단, 어쩌다 출판사에 붙어서 어쩌다 편집자가 되었다... 이런 사람이 그대로 편집자를 계속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자신이 생각하는 '훌륭한 편집자'를 알려 주세요.
작가 나가에 아키라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관계없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는 일에 열중할 수 있는 사람이요. 모든 편집자는 프리랜서가 되어야 한다고 봐요. 그 편집자에게 작가가 모여들고 독자도 모여드는 식으로요. 이 분야라면 이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든가. 그렇게 생각되는 편집자가 아니라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봅니다."


출판사 미시마샤 대표 미시마 쿠니히로
"하나의 거울이 되어서 필자도 깨닫지 못한 것을 비춰서 그 사람의 재미있는 부분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

출판사 디스커버 대표 호시바 유미꼬
"다른 시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 기존의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

다이아몬드샤 제1편집장 이마이즈미 켄지
"재미있어하는 사람. 재미있어하면 저자도 빨려 들어가죠. 재미있어한다는 것은 훌륭한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다이아몬드샤 제3편집장 쓰치에 히데야키
"재미있는 저자와 만났을 때, 그 '소재'에 관해 망상하고 그 망상을 흔드는 폭이 넓은 사람. 예상할 수 없는 형태를 만드는 사람."



2010.6.15. 일본의 출판콘서트 <이 편집자가 대단하다!>
http://tcc.cocolog-nifty.com/blog/2010/06/vs-ipad10615-b9.html

GRIJOA 편집자

무라카미 류가 소개한 '편집자'라는 직업

2012. 9. 28. 10:02

"일반적으로 편집자란 출판사에서 책이나 잡지를 편집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편집 일은 먼저 ①이런 책 만들면 잘 팔리겠다 하는 기획을 세우고, ②그 기획을 실현하려면 누구에게 어떤 일을 의뢰하면 좋을지, 돈이 얼마나 들지를 생각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다음, ③책의 디자인을 구상하고 의뢰한 글과 사진 등을 교정 본 뒤 인쇄소에 전달한다. 그리고 책이 완성되면 ④광고 문구 아이디어와 책을 팔기 위한 전략도 생각해야 한다.

일의 내용은 만드는 책과 잡지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가령 문학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작가에게서 원고를 받는 일이며, 패션 잡지 편집자라면 지금 어떤 스타일이 인기인지 분석해서 어떤 편집으로 지면을 꾸밀지 생각하는 일이 가장 중요해진다. 유명 작가나 연예인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과 일을 잘하려면 기획력과 문장력 말고도 특별한 감각이 필요하다고 한다."


출판사에 오래 있어도 ③번 일만 잘하는 편집자가 수두룩하고 이게 편집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꽤 있다. 아무래도 직접 기획을 하게 되면 그 기획을 통과시키기 위해 결정권자를 설득시켜야 하고 가만히 편집만 하는 것보다 일이 늘어나니까 일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냥 팀장이 주는 원고나 맡는 게 속 편할지 모르겠다. 판매가 부진하면 그 책임도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으니까.

출판사에 있으면서 자기가 원하는 책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출판사의 출판 방향에 어긋나지 않는 책이라면 일을 벌여보는 게 편집자가 크는 데 꼭 필요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다른 누구의 기획도 아닌 자신의 기획을 현실화시켜 책을 만들 수 있어야 진짜 편집자가 아닐까. 기획부터 끝까지 해본 편집자와 일부만 해본 편집자의 차이는 아주 크다.



http://www.13hw.com/jobcontent/02_03_11.html

GRIJOA 편집자

미시마샤 대표 "출판 불황 따위는 없다!"

2012. 9. 27. 18:14

 


"데이터만으로 판단하면 '출판 불황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미시마 출판사를 시작했던 2006년은 도산한 출판사가 122사, 창업한 곳이 11사였습니다. 초등학생이라도 이 일은 힘들겠다고 생각할 겁니다. 사실 힘듭니다. 힘들지만 출판 불황이라고 해서 모든 출판사가 잘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이런 시대에도 잘 되는 곳은 있습니다. 설령 잘 되는 출판사가 단 한 곳도 없더라도 그것이 '출판사를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대에 어울리는 방식을 취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최강의 카테나치오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도 실점합니다. 사실 실점하지 않은 대회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실점률이 낮다고 포기하면 영원히 골을 넣을 수 없습니다. 세계 최강 수비라도 빈틈은 있습니다. 오히려 상대 수비가 최강이라는 상황은 공격수에게 피가 끓는 장면이 아닐까요.

지금 출판사를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입니다. 출판업계에 오래 계신 분들은 '출판 불황, 출판 불황'. '책이 안 팔려' 하고 합창하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출판 불황 따윈 없습니다. 저는 확신을 갖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책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년 동안 해마다 제 능력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거북이걸음보다 못한 속도였지만 해마다 확실히 성장했습니다. 그게 출판 불황과 무슨 관계냐구요?

'출판 불황'이라고 말할 때 다음과 같은 원인을 듭니다.
'스마트폰과 PC에 독자를 빼앗겼다', '독자의 활자 이탈이 진행된다', '출판 종수가 10년 전보다 배로 늘어 유통이 힘들다' 등등... 모두 일리 있는 말이지만, 대전제에 커다란 구멍이 있습니다. 그 구멍은 '출판 불황이라는 큰 현상이 애초부터 존재했다'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겁니다.

출판 불황이 먼저 있었을 리 만무하죠. 출판업을 지탱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 개인의 능력과 기술의 축적입니다. 그것이 대전제입니다. 그런데 출판 불황은 '개인의 능력과 기술 수준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점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바로 보지 않고 '책이 안 팔린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역시 커다란 구멍에 빠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술 저하, 능력의 저하가 '덩어리'가 되어서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출판 불황을 다음과 같이 해석합니다.

'출판 불황이 있는 게 아니다. 개인 불황이 있는 거다'

출판이라는 산업이 나쁠 리 없습니다. 출판을 하는 개인의 기술이 출판계 전체가 좋았을 때는 가려서 안 보였지만 실제로는 기술이 떨어지고 있던 것입니다. 새로 출판사를 시작한다면 이 사실을 바로 보는 일부터 시작합시다. 반대로 개인 불황이 원인이라면 개인의 노력 여하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전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실적이 떨어지는 일도 없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도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입니다. 본래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잘하게 되는 게 이 출판 일입니다. 그것을 결과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것은 경험을 '知'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나태했기 때문입니다.

사회, 산업, 회사, 남의 탓을 하는 것은 그만두자. 그렇게 정했습니다. 남의 탓을 계속하는 한,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니까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우리가 '만들어내지 못하는' 행위에 힘을 쏟는 것만큼 비생산적인 일은 없습니다."


http://www.mishimaga.com/mishi-hana/001.html

GRIJOA 소출판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