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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6 -- 남해의 봄날 정은영 대표 디자인하우스 강의 (2013.1.23)
  2. 2013.02.16 -- 출판사가 출판을 포기하면 저자 선인세는 돌려받을 수 있을까?
  3. 2013.02.16 -- 책의 제목 키워드
  4. 2013.01.31 -- 초보 편집자가 알면 좋은 것들
  5. 2013.01.31 -- 편집자는 인디자인을 배워야 하는가
  6. 2013.01.30 -- 편집자는 왜 종이로 교정을 보는가
  7. 2013.01.30 -- 우리나라의 흔한 초보 편집자
  8. 2013.01.24 -- <서점 숲의 아카리>를 통해 본 우리나라 서점
  9. 2013.01.19 -- 어학서 할인 판매의 말로
  10. 2013.01.06 -- K리그 클래식과 K리그를 통틀어 가리키는 명칭은? 4
  11. 2012.12.31 -- 세카이샤 신서 편집장 카키우치 요시후미(柿内 芳文)
  12. 2012.12.18 -- BAKUMAN의 편집자
  13. 2012.11.21 -- 도서관과 출판사를 위한 전자책 비즈니스 모델
  14. 2012.11.18 -- 일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아니다.
  15. 2012.11.18 -- 직장인의 길 1
  16. 2012.11.06 -- 출판의 한류를 꿈꾸는 출판사 CUON의 김승복 대표 인터뷰
  17. 2012.10.27 -- 드래곤 퀘스트 25주년 기념서 <드래곤 퀘스트 모험의 역사서> 1
  18. 2012.10.26 -- 전자책 전문 출판사 다츠진 출판회 대표 다카하시 마사요시(高橋 征義)
  19. 2012.10.25 -- 전자책 시대에 살아남는 출판사, 사라지는 출판사
  20. 2012.10.23 -- 밀리언셀러 제조기 겐토샤 대표 겐죠 토오루(見城 徹)
  21. 2012.10.23 -- 전자책 유통사가 출판에 뛰어드는 걸 좋게만 볼 수 없는 까닭
  22. 2012.10.17 -- 책을 만드는 목적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23. 2012.10.15 -- 일본의 전자책 마케팅 - 17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시도라
  24. 2012.10.12 -- 韓日 서점과 출판사 수 비교 3
  25. 2012.10.11 --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 "팔고 싶은 책과 잘 팔릴 책만 만드세요"
  26. 2012.10.10 -- Discover21 출판사의 글로벌 출판 비즈니스
  27. 2012.10.05 -- Discover21 출판사 대표 "독자를 마주 보고 책을 만들면 통한다" 2
  28. 2012.10.05 -- 서점 직원이 본 <기대보다 안 팔리는 책에 공통되는 3가지 포인트+1> 1
  29. 2012.10.04 -- <책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 다이아몬드샤 편집장
  30. 2012.10.02 -- 1인 출판사 나츠하샤 대표 시마다 준이치로 인터뷰 3

남해의 봄날 정은영 대표 디자인하우스 강의 (2013.1.23)

2013. 2. 16. 12:53


"통영에서 출판사를 하는 것은 유통과 마케팅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이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서울사무소를 따로 차린다든가 외주로 해결이 가능하다. 통영에 있어서 좋은 점은 서울에서 나올 수 없는 기획거리가 보인다는 것이다. 통영만의 콘텐츠나 숨어있는 저자 등이 그 예다. 기획과 아이템에서 장점이 있어 통영에 남는다."

"크리에이터로 남고 싶으면 회사를 크게 키우지 마라. 인원이 많아지면 크리에이티브한 일보다 경영 일이 많아져서 크리에이터가 아닌 관리자가 된다."

"독자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브랜드가 설득력을 가진다."

"오너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곧 작은 회사의 비전이 된다."

GRIJOA 소출판시대

출판사가 출판을 포기하면 저자 선인세는 돌려받을 수 있을까?

2013. 2. 16. 11:23

출판 계약을 하면 출판사는 저자에게 '선인세'를 원고 쓰기 전에 계약금처럼 미리 준다. 그런데 나중에 원고를 받아보니 기대와 달리 질이 떨어지면 이걸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수정 요청해서 바뀔 수 있는 수준이면 다행이지만, 아예 새로 써야 하는 수준이 되면 골치가 아프다. 새로 쓴다고 나아질 가망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어려워 보이면 출판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온다.
그럼, 미리 지급한 선인세는 어찌 되느냐? 이걸 저자에게 대놓고 돌려달라고 하는 출판사도 있지만, 그런 저자에게 원고를 맡기고 컨셉을 잘못 잡아준 편집자의 책임이 있고,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하나 집필 중 들인 저자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돌려달라고 하기가 뭣하다. 출판계약서에도 '완전한 원고'를 언제까지 줘야 한다고 쓰여 있지 '출판하기에 질이 떨어지는 원고'를 주면 선인세를 돌려줘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이런 경우, 전적으로 저자 책임이라기보단 편집자가 저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거나, 원고의 방향을 갈팡질팡 못 잡아준 탓이 더 크다고 본다.
그럼 결국 출판사는 선인세를 날리게 되는데, 큰 출판사의 경우는 많이 계약하다 보니 이런 일이 꽤 있다. 나중에 총무부나 경영지원부에서 '선인세가 지급되었는데, 출판기한이 지나도 책이 안 나오는 목록'을 내밀면 담당 편집자는 진땀을 뺀다.

GRIJOA 편집자

책의 제목 키워드

2013. 2. 16. 11:21

특정 분야 책의 팬인데, 어떤 책은 그 분야라는 걸 알 수 있거나 팬이 흔히 검색하는 키워드가 제목에 들어가 있지 않아서 그 분야에서 그 책이 나왔다는 걸 한참 후에 알았다. 제목만 보고는 무슨 책인지 알 수 없어 역시나 독자 선택을 많이 받지 못했다. 마치 일본어 책인데 제목이나 부제에 일본어가 없는 격. 요즘처럼 검색해서 책 사는 시대에는 제목 키워드가 중요하다.

GRIJOA 편집자

초보 편집자가 알면 좋은 것들

2013. 1. 31. 10:51

"뭔가 배우는 실용서나 학습서에서는 편집자가 해당 분야에 관해서 대상 독자와 같은 지식수준을 유지하는 게 좋을 때가 많다. 아예 모르면 더 좋을 때도 있고.

너무 잘 알면 그 책을 볼 독자가 뭘 어려워하는지 알지 못해서 원고의 어려운 부분을 고치지 못한다. 많이 알면 알수록 소중한 초보자 시점이 사라지는 것이다.

저자에게 필요한 사람은 자신보다 자기 분야를 더 많이 아는 편집자가 아니라 첫 번째 독자로 초보자 시점에서 봐 주고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는 편집자다."



"자기 기획으로 책을 낼 배짱이 없는 편집자,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지 않는 편집자는 반쪽짜리다. 반대로 교정 교열 등의 기본 편집 일에 손 안 대고 기획만 하려는 편집자도 반쪽짜리다. 아무리 기획이 좋고 원고가 좋아도 교정 교열을 비롯한 기획 이외의 것들을 소홀히 하면 책은 제대로 꼴을 갖추지 못한다.
기획이 교정 교열 위에 있으며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도 시건방이다. 편집의 모든 과정이 기획과 연결되어 있다. 저자한테서 원고 받아온 것만으로 내가 만든 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태권V 머리만 만들어놓고 내가 다 만들었다고 하는 것과 같다."



"초보 편집자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충분히 생각하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불안해도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아주 이상한 쪽으로 갈 것 같으면 편집장이나 선배가 적당한 선에서 제지하거나 도와줄 것이다.(안 해주면 때려쳤...)

결정을 못 내리고 앞으로 전혀 안 나가는 것보단 미숙해도 결정해서 앞으로 나가는 게 백번 낫다. 설령 경험부족으로 실패해도 성공했을 때보다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그렇게 멋진 편집자가 되어 간다."

GRIJOA 편집자

편집자는 인디자인을 배워야 하는가

2013. 1. 31. 10:49

"편집자가 인디자인을 잘 다룰 필요는 없지만, 워드 수준 정도는 배워두면 교정 일을 빨리 끝내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디자이너가 인디자인으로 얹힌 출판 파일을 종이로 뽑아주면, 편집자가 그걸로 교정교열을 보면서 표시한 교정지를 다시 디자이너에게 건네서 고쳐달라고 하는데, 편집자 의도를 제대로 이해 못 하거나 인간의 실수로 반드시 잘못 고치는 부분이 나온다.

디자인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텍스트 교정이라면 편집자가 직접 인디자인으로 열어서 텍스트를 수정하는 것이 빠를 때가 많다.

다만, 디자인 개념이 없는 편집자가 디자인 영역까지 손대면 경우에 따라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으니 텍스트만 손댈 것."



"인디자인 작업용 모니터는 24인치나 27인치는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화면이 작으면 작을수록 마우스를 움직여야 하는 횟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펼침면으로 한 화면에 책의 글자를 읽을 수 있을 만한 크기가 되려면 와이드로 최소 22인치는 되어야 하는데, 만일 그보다 작은 화면이면 글자가 잘 안 보여서 마우스를 움직여 확대해서 보는 일이 잦아진다. 그만큼 시간이 걸리고 시간은 곧 돈이다. 

뭐, 깨알 같은 글씨도 잘 읽는 작업자라면 상관없겠지만, 옛날에 15~19인치 모니터로 작업하던 때와 견주면 작업효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걸 사장이 이해해야 큰 걸로 바꿔 준다."

GRIJOA 편집자

편집자는 왜 종이로 교정을 보는가

2013. 1. 30. 09:13

교정지는 종이로 프린트해서 교정교열(최소 3교)하는 게 편집자들 사이의 정석이다. 처음 편집을 배울 때는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건 상사가 1교로 치지도 않았다. 화면으로 교정 보는 건 최종교정 다 끝내고 출력소로 넘길 때 마지막으로 쓱 훑어볼 때나 하는 거지, 오탈자 찾아내는 것은 종이로 보는 게 더 잘 보인다는 것이었다.

난 '종이 아깝게 뭐하러 몇 번이나 뽑나, 그냥 모니터로 보고 말지'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종이 쪽이 집중하기 더 낫지 않나 싶다. 이게 종이책과 전자책의 가독성 차이이기도 해서, 화면으로 눈에 안 띄던 것이 종이로 봤을 때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 화면으로만 교정교열을 보면, 파일 안에 디자이너에게 전달할 수정사항을 적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단순히 텍스트 수정이면 직접 고치거나 PDF의 메모 기능을 이용하면 되지만, 복잡하거나 큰 폭의 수정은 종이 교정지에 펜으로 표시하는 게 자유롭고 편하다.

디지털로만 교정교열 작업을 하려면 종이만큼 눈이 덜 피곤하고 가독성이 좋은 LCD 패널이 나오고, 파일에 바로 수정요청사항을 그려넣는 액정태블릿이 따로 있어야 하지 않을까.

GRIJOA 편집자

우리나라의 흔한 초보 편집자

2013. 1. 30. 09:10

출판사에 편집자로 입사하면 먼저 다른 선배 편집자를 보조한다. 3교 중 1교를 맡거나 재판 작업 등을 하면서 분위기를 익힌다. 그러다 실력이 쌓였다고 위에서 판단하면 이미 계약이 끝난 원고를 '이 책 네가 해라' 하고 맡긴다. 하고 싶은 책을 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계약해둔 책을 책임편집자로서 맡는 것이다.(보통 그리 중요한 책은 아니다)

곧잘 하면, 본인이 직접 기획해서 책을 내보라고 한다. 부담된다고 '난 기획 안 할래요' 하면 교정교열자로 머무는 것이고, 한다고 하면 기획능력이 있는 편집자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막상 기획에 들어가면 막막하다. 시장 상황을 잘 몰라서, 타사 베스트셀러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슷한 기획을 한다. 아니면 그냥 자기 취향대로 내는 사심 기획을 하기도 한다. 판매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초보 편집자의 약점은 귀가 얇다는 거다. 어떤 영업자는 순진한 편집자를 자기 손발로 만들려고 한다. 영업자가 이거 하면 잘 팔린다고 자기와 친한 저자를 소개해준다. 영업자의 바람과 저자의 말발을 가미하면, 시장 상황을 잘 모르는 편집자는 그런가 하고 덥석 문다.
저자한테서도 낚인다. 언변이 좋은 저자와 만나면, 저자 의도대로 편집이나 디자인이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저자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자긴 초보 편집자니까 꿀린다고 생각한다. 좋은 저자인지 구분할 능력도 부족하다. 그래서 마치 교수와 제자 관계 같은 느낌으로 질질 끌려간다.
스스로 판단해서 어디까지 장악력을 뻗쳐야 할지,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 한다고 해도 그 주장 자체에 본인도 자신이 없기 때문에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자꾸 중심이 없이 왔다갔다한다.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도 힘들다.

위에서 그 모습을 본 편집장이나 선배 편집자는 '훗~ 역시 어리군' 하며 조금씩 도와준다. 이 부분에서 고맙다고 생각하는 초보 편집자도 있는가 하면 자존심 강해서 간섭한다고 생각하는 초보 편집자도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본인이 만든 책이 실패하면, 그 실패로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크게 배운다. 만일 운 좋게 성공하면 그 전에 잘못했던 것들은 다 잊고 잘한 것만 기억한다.

편집자 성향과 출판사 분위기에 따라 전혀 다른 과정을 거칠 수도 있지만 내가 겪고 옆에서 봤던 초보 편집자들은 이랬다.

GRIJOA 편집자

<서점 숲의 아카리>를 통해 본 우리나라 서점

2013. 1. 24. 21:43



일본 서점인의 일상을 그린 <서점 숲의 아카리>에는 재밌게도 일본의 서점이 서울 지점을 내서 운영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작품 안의 일본 서점인이 서울의 대형서점을 보고 느낀 점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바닥에 주저앉아 장시간 책을 보더군요! 그게 일반적인 것 같아요. 점원도 주의를 주지 않죠. 그리고 선반이 전체적으로 높아요. 일본은 선반을 낮게 만들고 책을 높이 쌓아올리는데,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한국 서점의 도서 할인을 본 일본인 점장

"한국에서는 할인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원래 서점 숫자가 일본에 비해 적어서 인터넷뿐만 아니라 점포로 고객을 얼마나 끌어모을 수 있느냐가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서점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점포에서는 고객이 책을 찾을 때 친절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일본 서점에서는 할인제도가 없어서 아직까지는 상당한 거부감이 드네요. 책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 같아서요."


"일본도 언젠가 도서정가제가 없어지면 서점은 어떻게 되는 거야?" 

→ 그래서 작품 안의 일본 서점 고위층은 도서정가제가 무의미한 한국 서점들을 보고 미리 대비하자고 한다.


*작품을 통해 본 우리나라와 일본 서점의 차이

일본 서점의 도서 POP는 서점 직원이 손글씨로 직접 쓴다. 서점 직원의 개인 평이 들어가 있어 개성이 있고 손글씨라 인간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서점 직원이 아니라 출판사가 POP를 만들고, 손글씨로 쓰면 없어 보여서 출판사가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코팅해서 서점 직원에게 건넨다. 만화책은 비닐포장해서 파는데, 이것도 일본은 출판사가 아닌 서점에서 작업한다. 파는 것은 우리 서점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일본 서점은 반품률이 높으면 다음번 배본에서 원하는 책을 원하는 수량만큼 받을 수 없다. 이는 출판사와 직거래가 많지 않고 도매상의 영향력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서점과 같은 금액으로 팔기 때문에 일본 오프라인서점이 책을 팔고자 하는 의욕이나 마케팅은 우리나라보다 강해 보인다.

GRIJOA

어학서 할인 판매의 말로

2013. 1. 19. 13:37

어학서는 ISBN를 실용코드로 잡아서 신간 할인 제한에서 빠져나간다. 전에 있던 출판사에선 그리 했다. 영업자들이 애타게 원한다. 그러니 어학서는 신간 여부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할인이 가능한 자유경쟁구조다. 처음부터 온라인에서 천원 이천원 할인쿠폰은 기본이다. 

작은 출판사가 어학서를 갖고 들어와서 할인해서 팔지만 그건 큰 출판사들도 다 한다. 할인은 마케팅이 아니라 그냥 기본인 거다. 할인해도 눈에 띄지 않으니 할인어학서가 특별히 더 잘 팔리진 않는다. 통 크게 반값으로 팔거나 뭘 더 끼워줘야 움직인다. 그 분야 1위의 어학서는 경쟁서가 나오면 할인을 더 많이 해서 방어한다. 이익이 줄어드니 개정판 낼 때 예상할인금액만큼 정가를 올린다. 이게 책값이 올라가는 큰 원인이다. 

그나마 1위 어학서는 할인을 좀 덜해도 순위노출로 버티지만 작은 출판사 어학서들은 어렵다. 다음달 운영비가 아쉬우니 반값이라도 팔아서 현금 만든다. 저자 인세도 잘 얘기해서 반으로 깎는다. 돈이 없으니 다음 책 만들 돈이 부족하다. 저자도 인세가 적으니 원고 안 주려고 한다. 그러다 사라진다.

GRIJOA 소출판시대

K리그 클래식과 K리그를 통틀어 가리키는 명칭은?

2013. 1. 6. 14:37

2013년 1월 4일, 한국프로축구리그의 새 명칭은 1부리그 "K리그 클래식", 2부리그는 기존의 "K리그"를 그대로 쓰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1부리그 - (영문) K LEAGUE CLASSIC / (한글) K리그 클래식

2부리그 - (영문) K LEAGUE / (한글) K리그


J리그를 흉내 낸 K리그라는 이름을 버리지 못한 점, 우리말이 아니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EPL을 따라 한 KPL이나 공모전에서 나왔던 K리그 1, 2가 아닌 것은 다행이라고 봅니다.

KPL의 프리미어는 아무런 개성도 없는 흔한 느낌이고, K리그 1, 2는 J리그와 다를 바가 없지요. 클래식은 다른 나라 축구리그에서 볼 수 없는 낱말이라 차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앞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1~2부리그를 통칭하는 명칭과 2부리그 명칭 "K리그"가 겹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1부)과 K리그(2부)를 통틀어 한국프로축구리그 자체를 말할 때는 뭐라고 할까요? "K리그 클래식과 K리그"로 말하는 게 정확하지만, 너무 길어서 편의상 1~2부리그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단어인 'K리그'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K리그"는 2부리그 명칭이니, 엄밀히 말해 1~2부리그를 통칭하는 명칭으로는 맞지가 않지요.



일본의 경우는 1~2부리그를 통칭하는 말로 "J리그"를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J리그라고 하면 보통 1부와 2부를 모두 말하고 2부리그의 공식 명칭은 "J.League Division 2"이므로 겹치지 않습니다. 1~2부 명칭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J리그"가 곧 1~2부리그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 되지요.



잉글랜드의 경우는 1부리그가 "English Premier League(EPL)"이고, 2부리그는 "Football League Championship"으로 리그 명칭부터가 전혀 다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전체를 말할 때는 EPL이 아닌 잉글랜드 축구 리그 등으로 적으니 겹치는 문제가 없습니다.


만일 2부리그 명칭을 "K리그"로 정하지 않고 J리그처럼 "K리그 2" 등으로 했다면 1~2부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K리그"가 1~2부리그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쓰여도 문제가 없었겠죠. 또는 1부리그 명칭에 K리그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아무도 1~2부리그 전체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K리그를 안 쓰게 될 겁니다.


결정된 이후에도 인터넷 컬럼이나 연맹에서는 "K리그"를 1~2부 리그 전체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보기)

"K리그 연맹 차원에서 구단의 소셜 미디어 활동과 홈페이지에 대한 규정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2부리그만?

NAVER 축구 메뉴 "K리그 뉴스"  2부리그 소식만 전하려나?


한국프로축구연맹 도메인 www.kleague.com  2부리그 연맹인가?



연맹 페이스북 제목 Kleague  2부리그 연맹...
K리그를 사랑하는 모두가... 
 2부리그만 사랑할 건가?


1~2부리그를 전체를 지칭하는 경우는 "K리그"가 아니라, 되도록 "K리그 클래식과 K리그"로 쓰고, 좀더 짧고 편한 명칭을 원한다면 '(한국)프로축구'로 쓰면 어떨까 합니다.


그리고 1부와 2부리그의 엠블럼은 디자인이 똑같습니다. 맹 페이스북 프로필에서는 2013년 1월 6일 현재 이를 그대로 쓰고 있는데, 아래에 K LEAGUE만 쓰여있으니 이건 2부리그 엠블럼이죠. 정확히 하려면 엠블럼 아래에 K LEAGUE CLASSIC과 K LEAGUE를 모두 표기하든가, 아예 엠블럼만 쓰고 K LEAGUE란 글자를 빼버려야겠죠.
또한 2012시즌까지 썼던 K리그 엠블럼을 2부리그에 그대로 쓴다면 구분이 더 잘 되지 않을까요.



이런 문제가 있으니 연맹에서는 혼동이 없도록 1~2부 리그를 통칭하는 명칭을 K리그가 아닌 다른 것으로 정해서 지침을 마련하고, 2부리그 엠블럼은 1부리그와 구분할 수 있는 요소를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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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JOA 자유

세카이샤 신서 편집장 카키우치 요시후미(柿内 芳文)

2012. 12. 31. 16:58


*알기 쉬운 입문서를 만들려면

"첫 번째는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재미있거나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사고방식이 있어도 강 건너 불구경처럼 느껴지면 알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책 따위 안 읽어요. 가령 '회계학'은 강 건너에 있는 것 같지만, 이걸 <대나무 장대 장수는 왜 망하지 않는가>로 제목을 달면 단숨에 친숙한 느낌이 들죠.


두 번째는 '나 같은 사람도 알겠다'는 시점입니다. 아무리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책 같아도 전문용어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면 독자는 읽기를 멈춥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읽어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 바보예요. 절대 똑똑하지 않지요.

저는 편집자인 저 자신을 '프로 초보자'라고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회계 책의 기획을 진행하다 보면 조금씩 그 분야를 알게 되어 전문지식이 쌓이는데요. 그렇게 되면 '나 같은 사람도 알겠다'는 기준이 모호해집니다. 일반 독자보다 저자의 생각에 점점 가까워지기 때문에, '재무제표가 뭐예요?' 같은 바보스러운 질문도 할 수 없게 됩니다. 편집자가 전문적이 되면 될수록 독자가 서 있는 언덕의 경치가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의 감상을 아주 바보 같은 질문도 포함해서 철저하게 써둡니다. 그렇게 해서 '바보 같은 초보자 시점'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사실 옛날에 어떤 원고를 처음 읽었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고치지 않고 출판했더니 제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독자가 똑같이 잘 모르겠다며 지적하더군요. 역시 '제가 모르는 것은 독자도 모른다'는 절대적인 시점을 가져야겠다고 통감했습니다."



*책 제목을 잘 짓는 요령

"제가 짓는 제목은 임팩트를 노린 게 아니냐고들 하는데, 처음부터 노린 게 아니고 뿌리와 가지부터 생각했더니 그 결과 임팩트한 제목이 나온 적이 많아요. 이 순서를 바꾸면 큰일 납니다. 먼저 내용의 본질과 핵심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제목을 지을 때 마음쓰는 것은 '대화로 이어지는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서점에 온 독자는 제목을 보고 저자와 대화할 것이 없으면 책을 집어들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철저하게 상업적인 입장에 섭니다. 독자는 '소비자'이고 제목은 '선전 카피'입니다. 생각한 끝에 결국 '이 책은 누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으로 돌아가서 최종 판단을 내립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출판사로 와라

"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출판사에 와도 업계에 큰 변화가 없다고 봅니다. 요즘 사회적 기업가나 NPO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에게 출판업계를 권하고 싶습니다. 뛰어난 재능과 사상을 널리 알리는 일은 세상을 바꾸는 일에 이어지니까요. 재능과 사상을 세상에 발표하는 것이 출판입니다."




출처 - http://dilemmaplus.nhk-book.co.jp/think/3210

GRIJOA 편집자

BAKUMAN의 편집자

2012. 12. 18. 13:09

*작가와 편집자의 관계, 여러 타입의 작가와 편집자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소년만화 잡지 쪽 얘기지만, 일반 단행본 편집자하고도 기본은 통한다.

편집자를 참견쟁이로 보고 무시하는 작가, 편집자를 믿고 의기투합하는 작가...
작가의 심리와 욕망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장황한 편집론보다는 이렇게 만화로 다양한 시점을 볼 수 있는 게 편집자에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재미가 없을 법한 만화 잡지업계를 소재로 배틀과 우정, 연애 요소를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 다른 작가 작품을 의식해서 승부를 건다는 배틀 요소는 만화의 재미를 위한 과장.


*만화에서 편집자 역할이 대체 뭘까 궁금했다. 소설이나 만화는 작가의 최종 원고를 보고 재미있으면 책으로 내고, 아니면 돌려보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점프 잡지의 시스템에선 편집자가 방향을 설정해주고 첫 번째 독자로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함께 기획한다. 여기서 편집자의 능력에 따라 작가가 성장하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저자가 자신의 작품을 편집자 없이 주변 사람에게 평가를 받아 고쳐가며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주변 사람과 편집자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다. 저자와 같이 죽고 같이 살겠다는 마음가짐의 편집자 의견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 만화를 보고 새삼 느낀 건 편집자는 저자 위에 서서 평가하고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자와 한배를 타고 저자의 작품이 성공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러려면 많은 연구와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매주 독자의 앙케이트 인기순위를 보고 작품의 수준과 종료 여부를 결정하는 점프의 방식은 베스트셀러 공식으로 책을 만드는 단행본 출판사들 속성과 비슷하다. 대단히 상업적이지만 그것이 지금까지 먹힌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독자의 반응과 성공 공식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방식은 비슷비슷한 책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본의 만화잡지 '점프'라는 플랫폼은 대단하다. 여기서 인기를 얻으면 금세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되고 단행본 판매도 보장된다. 10만 부 이상 만화책이 즐비하니 작가에 대한 대우나 지원도 우리나라와 견줄 수 없다. 만화가 초청 신년회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작품에 만드는 데 필요한 참고 서적을 왕창 제공하는 장면을 보고 참고 도서 책값을 출판사에 청구한 모 저자가 생각났다. 지원해주면 좋았겠지만...


*주인공이 만화로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지만, 주인공이 만화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빠져있다. 많이 팔리면 다 좋은 만화일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가장 재미있었던 작가&편집자는 히라야마&요시다 콤비. 재능이 있으면서도 일하기 싫어서 어떻게든 쉴 기회만을 노리는 만화가 히라야마와 소개팅을 미끼로 없는 의욕을 끌어내는 편집자 요시다 보고 많이 웃었다.

"일하고 싶지 않고 그리고 싶지도 않은데 할 수 없이 그린 만화가 재미있다!! 천재야! 그런 작가는 또 없다. 나는 너의 그런 재능에 반한 거야."


*인상적인 대사

"편집에 필요한 것은 만화를 만드는 힘이 아니죠?"

"그래. 물론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필요한 것은 작가 쪽이지. 고스기는 편집에 가장 필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해?"

"저는 만화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눈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재미있는지 없는지 어디가 재미있고 어디가 그렇지 않은가."


"회사와 작가가 대립할 때, 작가 쪽에 서는 것이 진짜 편집자다"

GRIJOA

도서관과 출판사를 위한 전자책 비즈니스 모델

2012. 11. 21. 11:01

미국에서는 전자책이 잘 자리 잡고 있지만, 불거지고 있는 문제가 도서관의 전자책 대여 서비스입니다. 전자책은 세월이 지나도 훼손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몇 명이든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종이책 대여 방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여기서 도서관과 출판사의 대립이 시작되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도서관협회(ALA)의 디지털 콘텐츠&라이브러리즈 워킹그룹이 보고서를 만들어 업계에 제안했습니다. 이를 요약 소개합니다.



2012년 현재 미국 Big5 출판사의 전자책 도서관 정책

*맥밀런 / 사이먼&슈스터

도서관에 전자책 대여를 허용하지 않음. 2012년 9월 말, 도서관에 전자책 대여 시범 서비스를 했다고 하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불명.


*하퍼콜린스

전자책 한 권당 도서관이 대여할 수 있는 횟수를 26회로 제한. 26회를 넘으면 도서관은 해당 전자책을 다시 사야 함.


*펭귄 랜덤하우스

랜덤하우스 - 대여를 허용하고 있지만, 도서관에 제공하는 전자책 공급가를 대폭 올림.

펭귄 - 한때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다 빼버렸던 펭귄은 1년짜리 시범 프로그램을 만들어 뉴욕 공공 도서관과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에 전자책 제공을 시작. 신간 전자책은 일정 기간이 지나야 대여 허용. 또, 대여 기간 1년이 지나면 도서관은 해당 전자책을 다시 사야 함.


*아셰트

시범적으로 특정 도서관에 제한된 전자책 대여만을 허용.



전자책 도서관들이 출판사에 요구하는 기본 조건

1.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전자책은 도서관에서도 대여할 수 있어야 한다.

2. 도서관이 구입한 전자책은 도서관의 소유물이며 다른 도서관 플랫폼으로 옮길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해 기간 제한 없이 대여할 수 있어야 한다.

3. 출판사와 도매상은 도서관에 메타데이터를 제공해서 도서관이 전자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미국도서관협회(ALA)가 제안하는 도서관 비즈니스 모델

*싱글 유저 모델

전자책 한 권당 한 사람에게만 대여할 수 있게 제한한 모델. 두 사람 이상에게 대여하려면 도서관이 출판사에 할증요금을 내거나 이용횟수를 제한한다.


*이용횟수 제한 모델

정해진 대여 횟수를 넘으면 도서관이 해당 전자책을 다시 구입하는 모델.


*딜레이드 세일즈 모델

전자책 신간에 한해 출판사가 수 주에서 수개월 정도 도서관 대여를 늦추는 모델. 출판사가 늦게 제공하면 도서관은 그만큼 값을 깎고 인기 있는 신간을 빨리 주면 웃돈을 얹어주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인 라이브러리 체크아웃 모델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빌리고 싶은 사람은 직접 그 도서관에 가서 절차를 밟아 빌려야 하는 모델. 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너무 쉽게 빌릴 수 있으면 전자책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출판사에 유리한 모델. 이용자로서는 도서관에 직접 가야 하니 불편한 방식. 이걸 받아들일 도서관은 적을 걸로 예상.


*인터 라이브러리 제한 모델

실제로 그 전자책을 구입한 도서관 이외에는 이용을 제한하는 모델. 같은 조직에 속한 도서관이라도 실제로 구입하지 않으면 전자책 대여를 할 수 없다.



ALA가 출판사에 제안하는 아이디어

1. 도서관을 출판사의 전자책 리스트를 보여주는 쇼룸으로 활용

도서관 이용자가 출판사의 전자책 리스트를 볼 수 있게 해서 그 리스트를 본 사람이 도서관에 그 책을 서비스하라고 요청하거나 직접 그 전자책을 사게끔 한다.


2. 세일즈 채널

도서관의 인터넷 도서 목록에 구입 버튼을 넣어서 출판사의 책 판매에 도움을 준다. 판매될 때마다 도서관은 일정 비율의 수입을 얻는다.


3. 도서관이 독자에게 좋은 전자책을 추천

도서관 직원이 좋은 전자책을 이용자에게 추천해서 흥미를 끌게 한다.




출처

http://www.dotbook.jp/magazine-k/2012/11/21/ebook_business_models_for_public_libraries

GRIJOA 전자책

일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는 것이 아니다.

2012. 11. 18. 18:27

"애당초 일을 선택할까 취미를 선택할까 하는 양자택일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생활의 기반을 지탱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것과 똑같은 몸이다. 남이 월급과 바꿔서 주는 일로는 절대 만족할 수 없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자신의 의지라는 것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용주의 목적은 직원을 만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의 만족에 있다. 공무원의 세계에서도 그것은 바뀌지 않는다. 상사는 부하를 출세의 도구로 다루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수입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수수하면서도 달성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의, 일생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은 자영업밖에 없다. 즉, 이 세상에 직장인이라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일을 선택해야 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직장인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답이 나온 사람은 결정하기 전에 선입관과 고정관념을 전부 날리고 그 세계를 냉정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흔히 직장생활은 8시간 노동이라고 하지만, 직장에 구속된 시간이 하루 3분의 1밖에 안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 8시간을 위해서 8시간의 수면이 필요하고 남은 8시간도 통근과 야근, 접대, 회식이 포함되니 정말 자기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은 제로에 가깝다. 식사도 목욕도 때로는 독서조차도 직장을 위한 시간이 되어 버린다. 휴일이 있어도 육체적 정신적인 피로를 푸는 데 써 버려 결국은 직장을 위한 시간이 된다.


즉, 1일 24시간, 1년 365일을 정년까지 수십 년을 통째로 직장에 빼앗기는 것이다. 그것은 남의 인생을 위한 인생이며 아무리 열심히 한들 본인의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다."


— 『인생 따위 엿 먹어라 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마루야마 켄지, 아사히 신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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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길

2012. 11. 18. 13:08

"일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직장인이 되거나 자영업을 꿈꾸거나 둘 중 하나다.

학교에 들어가는 이유의 태반은 직장인이 되기 위함이다. 조금이라도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직하기 위함이다. 취업을 위해 공부했으니 실용적인 학문이 아니라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적인 위치를 얻기 위한 학력을, 고용하는 쪽이 그렇게까지 중시하는 이유는 단 하나. 얼마나 순종적인지 가늠하는 척도로 보기 때문이다. 세상의 가치관에 어디까지 순종하는지를 바보 같기 그지없는 입시 전쟁에 얼마나 애써온 인간인지로 판단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왜 처음부터 직장인이 되려고 결정했을까. 넓은 세상에는 온갖 직종이 있고 다양한 삶의 방식이 넘쳐난다. 그런 세상에 태어났으면서 왜 어렸을 때부터 직장인으로 과녁을 좁혀서 살아온 걸까.

아예 다른 길이 없다는 듯이 망설이지도 않고, 마치 다른 직종을 보면 안 되는 것처럼 하나같이 직장인의 길을 가려고 결정한 근거는 무엇인가.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 가정에 태어난 자는 모두 그러니까 자신도 거기에 편승하면 그만인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세상에서도 혹은 친구 사이에서도 직장인이 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니까 주저 없이 그 길을 선택하면 그만인가. 직업의 선택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왜 그렇게 생각 없이 하는가.


세상을 알기 위해 직장인이 되어 보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직장인이 되면 몰라도 처음부터 인생 모두를 바칠 각오로, 남들이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직장인이 되어 버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직장인의 처지가 노예 그 자체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 것일까.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법률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왜 자진해서 노예의 길을 선택하는가. 제정신인가.

직장인의 세계를 정말로 알고 있는 것인가. 편하고 안정적이고 먹고사는 데 지장 없는 것이 직장생활이라고 정말로 믿고 있는 것인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왜 그렇게 편한 인생에 매료되는가.

자기 안에 여러 능력과 가능성을 감추고 있으면서 왜 처음부터 그런 게을러빠진 삶을 원하는가. 정말로 이 세상을 살고 싶은 건가. 실은 죽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판 남에게 고용된다는 처지의 선택은 자유의 90%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인생 전체를 빼앗긴다. 월급, 보너스, 퇴직금 때문에 복종만 하는 신세가 되어, 정년 후 제2의 인생이라는 무지갯빛 꿈을 꾸는 사이에 인간으로서 존엄을 빼앗기고 나이 들어 직장을 떠날 때는 이미 체력도 기력도 완전히 쇠퇴하고, 좌절감과 소외감에 빠진 노후에 던져져 남은 생은 죽음만 기다리기만 하는 비참한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 『인생 따위 엿 먹어라 人生なんてくそくらえ』(마루야마 켄지, 아사히 신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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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의 한류를 꿈꾸는 출판사 CUON의 김승복 대표 인터뷰

2012. 11. 6. 17:44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나가사키 파파> <악기들의 도서관> <채식주의자> <시크릿 가든 필름코믹> 등 한국 책을 일본에 번역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CUON(쿠온)의 김승복 대표 인터뷰.



"1991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97년에 일본의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IMF라서 취직이 힘들다는 소문을 듣고 일본에서 한국 관련 영업 일을 하다가 2007년 7월에 한국 책을 전문으로 일본에 번역 출간하는 주식회사 CUON을 차렸습니다."



Q 주식회사 CUON을 시작한 동기는?

"좋은 한국 작품을 일본에 널리 읽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러 일본 출판사에 출간을 제의했는데요. 한국 문학이 일본에서 성공한 예는 아직 별로 없어서 일본의 출판사들, 특히 대형 출판사는 위험을 감수하며 출판을 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 그럼 내가 출판하자고 마음먹었지요. 그런 단순한 이유로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Q 지금 일본에서 잘 팔리는 한국 책은 다이어트나 요리책 같은 실용서가 대부분이잖아요. 아주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가지고 가서 내자고 제안해도 '영화화되어야 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곳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일본 책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예가 많지요?

"네. 반면에 일본에서 번역 출간되는 한국 문학은 많아야 1년에 20종 정도예요. 한국이 일본 문학을 많이 수입하는 것에 비해 균형이 맞지 않죠. 한국의 좋은 책을 모르고 죽는 일본인은 불쌍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본어로 번역해서 내자는 발상을 했습니다. 물론 한국 것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좋은 책을 공유하자는 게 원점입니다."


Q 한국 책이 일본에서 통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는 세 가지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일본의 편집자가 한국어를 모르니까 흥미가 없다는 점, 두 번째는 일본에서 1년에 20종 정도 출판되는 한국 책 중에 베스트셀러가 아직 없다는 점, 세 번째는 한국 문학의 발전이 일본보다 매우 더뎌서 세련된 문학을 봐왔던 일본인이 한국 문학을 읽어도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어요. 2000년 이후 한국에는 젊은 작가가 많이 배출되어 한국 문학의 세계관도 넓어졌습니다. 이런 작가들의 소설이라면 일본의 젊은이도 받아들이기 쉽고 재미있어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의 2000년 이후 작품 중 엄선해서 번역 출간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읽고 좋다고 생각한 책을 출판합니다. 사장은 참 좋은 자리예요."


Q 젊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 출판할 책을 고르시나요?

"젊은 작가로 한정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서 골라요. 저는 독서를 좋아해서 1주일에 2~3권 읽어요. 한국의 문예지를 읽다가 마음에 든 단편이 있으면 그 작가의 책을 많이 사서 제 눈이 틀리지 않았는지 봅니다. 그래도 역시 재미있으면 저자에게 연락해요."


Q 출판사가 아니라 저자에게 직접 연락하나요?

"네. 대학교 친구 중 작가의 지인이 많아서 저자에게 연락하기 쉬운 환경이라서요. 물론 CUON은 아직 작은 출판사라서 유명한 작가에게 거절당하기도 해요. 그것 때문에 힘들죠. 모두에게 인정받는 출판사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걸려요."


"한국 문학에 충성도를 가진 일본인 5,000명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에세이와 사진, 일러스트가 있는 아트북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작가 에세이에 일본인 일러스트 조합도 생각하고 있지요." 




출처 - http://www.mishimaga.com/hon-kobore/index.html


GRIJOA 소출판시대

드래곤 퀘스트 25주년 기념서 <드래곤 퀘스트 모험의 역사서>

2012. 10. 27. 15:01


일본의 국민 RPG <드래곤 퀘스트>는 <드래곤볼>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그림과 호리이 유지의 깨알 같고 감동적인 시나리오, 스기야마 코이치의 장쾌한 음악이 어우러진 걸작 시리즈입니다.


학생 시절 불타올랐던 기억이 떠올라서 이 책을 찾았을 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게임 공략서가 아니라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즐겼던 분들을 위한 추억 보존용 책입니다. 드래곤 퀘스트 1편부터 9편, 그리고 <톨네코의 모험>을 비롯한 관련 작품까지 순서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448쪽에 올컬러로 명장면과 숨은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25년 연표

1986년부터 2011년까지 나왔던 드래곤 퀘스트 상품에 관한 모든 정보와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 장은 드래곤 퀘스트 1편

줄거리→게임 시스템 TOPICS→이식&리메이크 작품→캐릭터 도감→지도→모험의 여로→추억 앨범→시리즈 연구 순으로 보여줍니다.



드래곤 퀘스트 1·2의 이식작&리메이크 작품 소개

패미콤판, MSX판, 슈퍼패미콤판, 게임보이판, Wii판, 휴대폰판... 많이 나왔군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연구1 - 이야기의 역사

1~3편의 로토 전설과 4~6편의 천공의 성이 시리즈에 각각 어떤 관련이 있는지 다루는 페이지.


역대 주인공 소개



역대 보스 소개

데스피사로의 3단 변신을 보면 프리더 같음.


드래곤 퀘스트4 패미콤판의 명장면들

각 장마다 주인공이 달라지는 옴니버스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던 패미콤 최고의 RPG.


드래곤 퀘스트5 슈퍼패미콤판의 명장면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되기까지 시리즈 중 가장 파란만장하고 감동적이었던 5편.



외전격인 드래곤 퀘스트 몬스터즈1&2 소개


아직 <드래곤 퀘스트>를 즐기지 못한 분들에게는 미리니름이 될 수 있어 추천 드리지 않지만, 드래곤 퀘스트 팬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GRIJOA

전자책 전문 출판사 다츠진 출판회 대표 다카하시 마사요시(高橋 征義)

2012. 10. 26. 18:13

다츠진 출판회(達人出版会)는 일본의 전자책 전문 출판사로 IT기술서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 다카하시 마사요시(高橋 征義) 인터뷰 발췌.



Q 다니던 소프트웨어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것이 불안하지 않았나요?

"원래는 회사에 다니면서 전자책을 하려고 했는데요. 제가 하는 일이 세 개나 되어서 전자출판 서비스는 부업으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 부하가 걸리는 건 안 되겠다고 판단해서 '그럼 회사를 그만두자'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근무하던 회사를 2010년 3월 말에 그만두고 6월에 주식회사 다츠진 출판회(達人出版会)를 차렸습니다. 회사라고 해도 사원은 저 한 명뿐이지만요. 창업 지원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처음에는 사무실을 빌리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이 집입니다."


"종이책은 물류비용이 드는 점, 재판매가격유지제도(완전도서정가제) 때문에 할인을 못 한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제한이 있습니다. 그에 견주면 전자책은 자유로운 방식을 시도할 수 있어요.

단, 현재의 전자책은 종이책과 전자책의 나쁜 점을 이어받은 것 같습니다. 종이책만큼 비용이 드는데, 품질은 종이책만큼 높지 않지요.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 레이아웃이 흐트러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전자책이 주류가 되면 출판 종수는 종이책 시대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입니다. 개인도 출판이 가능하니까요. 실제로 미국 아마존에서는 전자책을 개인 출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책 대부분은 거의 가치 없는 책입니다. 그 안에서 양질의 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Q 전자책이 나오면 종이책 판매 부수가 떨어진다는 말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매출에 영향이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종이책이 있으면 전자책은 안 산다는 분들은 그리 많다고 보지 않고요. 그런 분은 이러쿵저러쿵 말하면서 전자책도 안 사는 분이에요.(웃음)

단,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수 있는 것은 종이책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고, 종이책과 전자책이 서로 경쟁하게 되면 양쪽 모두를 사는 사람이 많지 않게 되어서 시장을 서로 잡아먹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 시점에선 별로 생각할 필요가 없지요."


"우리 회사는 전자책만 계약하고 같은 책의 종이책 버전은 계약하지 않아요. 종이책을 안 내는데 그것까지 계약으로 묶어버리면 서로 불행해지고 저자한테도 좋은 일이 아니라서요."


"우리 회사가 앞으로 종이책 출판사와 어떻게 잘 지낼까 하는 건 큰 과제예요. 앞으로 전자책과 종이책이 경쟁하는 것은 피할 수 없고, 현시점에서도 대립 관계라고 생각하는 출판사도 있어요. 그래서 종이책으로 내고 싶은 출판사는 저자와 상의해서 마음대로 하시라고 하고, 종이책 출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우리 회사는 출판 계약이 아닌 저작물이용허락계약서를 씁니다. 전자책도 배타적으로 다른 회사와 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저자가 다른 전자책 서점에 내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하시라고 합니다. 

저자의 권리를 잠가 버리면 저자가 싫어할 테니까요. 그것 때문에 우리 출판사에서 내고 싶지 않다고 하면 곤란하기도 하고요. 단, 독점판매밖에 허용하지 않는 플랫폼에서 파는 경우, 우리 출판사 전자책을 내리라고 하면 다툴 것 같아요. 그래서 판매 기간을 정해놓기도 합니다."




출처

http://techon.nikkeibp.co.jp/article/INTERVIEW/20110719/193436/?P=1

http://ebook.itmedia.co.jp/ebook/articles/1210/22/news025_3.html

GRIJOA 전자책

전자책 시대에 살아남는 출판사, 사라지는 출판사

2012. 10. 25. 17:40

런던 전파 사정 2012년 10월 24일자 기사 요약 번역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는 2012년 10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천만 부가 팔렸습니다. 이 히트는 앞으로 살아남는 출판사의 비즈니스 모델 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애초 이 작품은 트와일라잇의 동인 소설로서 판매된 전자책이었지만, 도중에 랜덤하우스와 베텔스만과 같은 대형 출판사가 판매를 맡아,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마케팅을 했습니다. 두 출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집자와 영업자의 강력한 푸시가 없었다면 단기간에 저만큼 폭발적으로 히트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의 히트로 인해 요즘은 대형 출판사가 동인 작품을 발굴해서 영업과 배본을 대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저자 스스로 동인지를 발행하거나 전자책을 팔아보면 알겠지만, 저자에게 영업과 마케팅은 경험이 없으면 몹시 어려운 일이고 노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거래처 사람들을 대하는 영업도 힘들지만, 소셜미디어와 검색 엔진을 이용한 마케팅도 어렵습니다. 다양한 전자책 플랫폼에 배포하거나 판매를 관리하는 것도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편집자 타케쿠마 켄타로 씨가 '출판 책임의 대행자로서 출판사는 살아남을지도 모른다. 출판사가 변호사 같은 역할을 하고 저자가 출판사를 고용하는 형태가 된다'고 말했지만, 출판 책임과 변호사 등의 역할에 더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마케팅 기획이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전자책 시대에 살아남는 출판사는 출판사라기보다 디지털 매체에 강한 미디어랩(광고대행사)과 같은 회사일지도 모릅니다.




출처 - http://wirelesswire.jp/london_wave/201210240525.html


GRIJOA 전자책

밀리언셀러 제조기 겐토샤 대표 겐죠 토오루(見城 徹)

2012. 10. 23. 18:40


많은 베스트셀러를 낸 명편집자 출신인 그의 이름을 일본 출판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처음 입사한 출판사에서 처음 기획한 책이 38만 부를 기록했고 1975년에 출판사 카도카와 서점에 입사해서 나오키 상 수상 작품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습니다. 1993년 출판사 카도카와 서점 대표직을 그만두고 겐토샤(幻冬舎)를 차렸는데, 여기서도 <1리터의 눈물>, <영원의 아이>, <13세의 헬로워크> 등 밀리언셀러를 다수 냈습니다.



"'저런 수준 낮은 책이 잘 팔려봤자지'

일본 출판계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가 만든 책이 팔리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아요. 히트한 책은 존중해야 합니다. 붐이 된 책은 모두 옳다고 생각해야 진정한 비즈니스에 가까이 갈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대중을 내려다봐서는 안 됩니다. 그런 오만한 자세를 버리지 않는 한, 히트작을 만들 수 없습니다. 히트한 책이 있으면 저는 나름대로 분석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 책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그 책에는 내가 모르는 가치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 책을 재미있다고 느낄지 말지는 단순한 주관입니다. 잘 팔린 것은 틀림없는 현실이죠. 현실은 주관에 항상 이깁니다. 무의미한 자기긍정은 버려야 합니다. 비즈니스맨은 '팔린다'는 사실을 늘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카도카와에 다닐 때는 1년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책 중 8권을 제가 만들었는데요. 이런 책들을 내서 제가 노린 게 뭐였느냐면 무명의 필자, 인기 없는 저자의 책을 만들어도 회사가 아무 소리 못 하게 하는 것이었어요. 안 될 것 같은 기획, 인기 없는 저자나 무명의 필자를 제가 프로듀스해서 성공시키고 언론과 세상의 주목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런 성공을 헌 신짝처럼 버리고 새로운 무명의 필자를 발굴하러 가는 것이 제 편집자로서의 미학입니다. 이걸 항상 하고 싶습니다."


"출판이라는 것은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봐요. 저는 종이와 활자는 인간의 생리에 아주 잘 맞는다고 생각하니까요. 바뀌는 것은 유통과 정보뿐입니다.
100마리 양이 있다고 하면 100마리 양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것은 법률과 경제, 정치, 도덕이지만, 표현이라는 일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양 한 마리의 내면을 비추는 것입니다."


"인맥을 만들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기획,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노력을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고생해도 괴롭지 않으니까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강연회, 교류회에는 가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나만의 것입니다. 내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서 똑같이 살 수 있을 리 만무하죠. 강연을 듣고 자기 인생을 바꾸려는 생각은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강한 것입니다. 인생이란 압도적인 노력을 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남의 이야기에서 무언가를 얻어 비즈니스에 쓰려는 생각 자체가 안일한 것입니다. 교류회도 똑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은 필연성에 따라 만나는 것입니다. 교류회라는 이름 아래 모여서 명함을 교환한들, 거기서 무엇이 나올까요. 전혀 쓸데없는 짓입니다."


"창업하고 싶지만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구요? 그런 사람은 창업을 포기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회에서 일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은 있지요. 예를 들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무언가를 세우면 될 것이고 화려한 세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연예계에 들어간다든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을 하면 됩니다. 좋아하는 일이라면 노력할 수 있고, 계속할 수 있을 테니까요. 먼저 자신이 감동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감동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성공하는 비결 같은 건 원래 없고, 고생과 어려움이 없는 곳에 전진은 없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빈축은 돈을 내서라도 사라', '살얼음은 스스로 얇게 만들어서 밟아라', '척척 진행되는 일은 의심해라'고 말했는데 불가능한 길을 스스로 선택해서 그 일을 향해 노력하면 성공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성공하고 싶다면 불가능하다, 무모하다, 힘들다고 모두가 말하는 일을 하면 됩니다. 그 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압도적인 노력을 하는 것. 그것밖에 성공의 길은 없습니다."




겐죠 토오루의 말

"쾌락을 동반하지 않는 활자는 필요 없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자가 무모한 일을 하지 않으면 대체 뭐가 바뀌는가."


"기회는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나중에 '그때가 기회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회다."


"누구나 귀찮은 일은 피하고 싶어한다. 그 일을 해야 평범함을 벗어나는 길이 열린다. 가시 돋친 길을 한 발씩 나가지 않고서는 성공에 다가갈 수 없다."


"'운이 좋았다'는 말은 겸손한 당사자만이 써야 한다. 결코, 남을 이렇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은 사고를 정지시키고 노력을 하지 않고 성장을 멈추게 한다."


"정도(正道)를 걸어온 인간만이 정도를 넘어서는 일을 할 수 있다. 기본과 싸우지 않고 지름길을 가려는 녀석은 대부분 실패한다. 겉만 번지르하고 근본이 없으니까. 뛰어난 일을 하고 싶으면 기초를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망설여질 때는 그만두라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정반대다. '망설여질 때는 앞으로 나가라' 이것이 내 신조다."




출처

http://www.earth-words.net/human/kenjyou-tooru.html

http://www.henshusha.com/interview/010-01.html

http://case.dreamgate.gr.jp/mbl_t/id=415

http://bukupe.com/summary/5247

GRIJOA 편집자

전자책 유통사가 출판에 뛰어드는 걸 좋게만 볼 수 없는 까닭

2012. 10. 23. 11:03

전자책 유통사에서 출판을 직접 하는 건 예상된 일이지만, 다음과 같은 점이 우려된다.


1) 잘 안 된다 싶으면 접으면 그만이다. 출판이 잘 안 되어도 유통사는 원래 하던 거 하면 된다. 그거 망한다고 유통사가 망하진 않는다. 절실하지 않다.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 책 한 권 한 권에 온 힘을 쏟는 출판사와는 절실함이 다르다.


2) 다른 출판사의 전자책보다 유통사가 만든 전자책을 민다. 당연히 남의 책보다 자기 책이 중요하니 메인 페이지 좋은 위치에서 노출을 많이 한다. 그런 노출 강점을 이용해서 저자를 회유한다. 기획 능력이 부족한 전자책 출판사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책을 잘 팔아주는 도우미 역할에서 벗어나 출판사 몫까지 뺏어가려고 하니 충돌이 불가피하다. 마치 대형 마트와 영세 상인들 싸움과 닮아있다.


3) 유통사가 책을 보는 시각은 '돈을 벌 수 있느냐 없느냐'다. 그러려면 최대한 빨리 많은 종수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 목적이다. 지금처럼 전자책 시장이 좁은 상황이라면 더 많은 종수가 필요하다. 그걸 빨리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책 한 권에 들이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완전히 제로부터 기획해서 원고를 다듬고 저자, 디자이너와 소통해서 책을 내는 느긋한(?) 일은 하기 어렵지 않을까. 


저자한테 받은 원고를 다듬지도 않고 소통도 안 하고 빨리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저자 역시 그런 곳에 자기 원고를 맡기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유통사는 소설 분야처럼 별로 손을 안 대도 되는 원고를 찾아서 그 과정을 최대한 생략해서 빨리 내고 싶어할 텐데 소설이라도 최소한의 손길은 필요하다.


단순히 유통사가 편집자를 고용한다고 해서 유통사 마인드가 출판사 마인드로 바뀌진 않는다. 좋은 책을 만들기보다는 돈이 되는 방법, 출판사한테 콘텐츠 주십사 안 하고 어느 정도 독립할 방법을 찾은 게 직접 출판이니 고용된 편집자나 디자이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출판사 역시 비슷한 생각으로 출판하는 곳이 일부 있다. 매출 만들기 위해 무조건 책을 많이 내는 상황은 영업 논리가 앞선 출판사에서 편집자가 흔하게 겪는 상황 아닌가. 일반 단행본 기준으로 1년에 한 사람이 20권이고 30권이고 막 내는 책들이 정상적일 리 없다. 유통사에 고용된 편집자나 디자이너라면 그런 마인드 아래서 일하기 때문에 같은 상황, 그보다 더한 상황을 겪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좋은 책, 필요한 책을 기획할 수 있을까. 많이 계약해서 빨리 받고 많이 내는 시스템의 일부가 되기 쉽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독자가 그렇게 만들어진 책을 과연 좋아할까 하는 점이다.


슛을 남발하다가 겨우 한 골 넣는 식으로 어쩌다 전자책 한 권이 대박 터질 수도 있다. 하지만 '출판의 의미'가 빠진 유통사의 직접 출판 사업이 얼마나 오래갈지, 그것이 출판계와 독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GRIJOA 전자책

책을 만드는 목적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서'

2012. 10. 17. 18:19

전 아스키, 다이아몬드샤 편집자이자 Piece of Cake 대표 가토 사다아키(加藤 貞顕) 인터뷰 발췌


"편집자에게도 여러 가지 타입이 있고, 각각의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기본적으로 저는 '(좋은 책이면) 안 팔려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가령 10권을 만든다면, 그 중 7권은 10만 부를 넘기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책은 10만 부를 넘기는 시점부터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언론에서 기사를 내보내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입소문이 도는 등, 온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어요.


거창한 이야기지만, 저는 편집자로서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고'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매 부수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략도 없이 '밀리언셀러를 내자!"는 건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1%의 법칙'(책의 판매 부수는 그 책이 대상으로 하는 잠재 독자수의 1%가 최대)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서를 낼 경우, 그 대상 독자인 일본의 비즈니스맨은 약 4,000만 명. 이를 '1%의 법칙'에 적용하면 기획, 원고, 프로모션을 완벽히 다 잘하더라도 최대 40만 부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비즈니스서를 만들어도 100만 부까지 갈 수가 없어요. 잠재 독자가 1억 명 있을 때나 '1%=100만 부'가 되니까요.


전에 일본의 밀리언셀러를 철저히 조사해서 어떤 주제가 1억 명에게 통했을까 분류해봤어요. 그 결과 알게 된 사실은 밀리언셀러의 토양에는 다섯 개의 주제가 있더군요. 가족, 청춘, 연애, 건강, 돈인데요. 이 다섯 개의 주제는 1억 명을 타겟으로 할 수 있어요."


"제가 만든 책은 크게 세 가지 장르로 나뉩니다. 영어, 돈, 컴퓨터죠. 여기에 해당하는 책에는 <영어 귀>, <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 <컴퓨터의 기분> 등이 있습니다. 왜 영어, 돈, 컴퓨터 책을 만들었느냐 하면, 이 세 주제는 '개인을 자유롭게 하는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돈이 많고 컴퓨터와 영어를 할 줄 알면 세계 어디를 가든 살 수 있습니다. 개인이 나라와 회사에 속박되지 않는 자유를 얻기 위한 도구가 이 세 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도구들로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큰일을 하려면 남의 도움을 받고 협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조직'에 관해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개인에서 조직으로' 제 관심이 옮겨갈 무렵 만난 원고가 <모시도라>였습니다."




출처 - https://cakes.mu/posts/110

GRIJOA 편집자

일본의 전자책 마케팅 - 17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시도라

2012. 10. 15. 16:57


가토 사다아키(加藤 貞顕) 씨는 아스키에서 주로 컴퓨터 잡지 편집 일을 하다가 다이아몬드샤로 옮기면서 종이책 250만 부, 전자책 17만 부가 팔린 <모시도라 - 국내명: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과 <적당일기> 등을 종이책과 전자책(자체 뷰어를 제작해 앱스토어에서 판매)으로 냈으며, 그 책들의 마케팅까지 했던 편집자입니다.

그 후 다이아몬드샤를 나와 벤처기업 <Piece of Cake>를 차렸고 2012년에 창작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정액제 콘텐츠 플랫폼 cakes 사이트를 열어 운영 중입니다.


<모시도라>는 그가 100만 부 팔 수 있다고 확신하고 100만 부를 팔기 위한 사내 마케팅팀을 만들어 마케팅한 책입니다. 일본 고교야구 대회 기간에는 야구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학생들 대상으로 독서감상문 대회를 열었습니다. 그와 연동해서 트위터에서 정보를 계속 내보내 여러 연령층에 알렸습니다. 그 결과, 애초 20~30대의 남성 70%, 여성 30%라고 예상했던 독자층을 9~90세의 남성 50%, 여성 50%로 넓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책의 마케팅은 대개 신문 광고를 중심으로 하는데요. 그런 불특정 다수를 향한 마케팅을 하는 동시에, 독자를 세밀하게 구분해서 접근하는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시도라>는 타켓 독자를 세심하게 구분해 종이책과 전자책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종이책과 전자책 마케팅을 모두 경험하면서 느낀 공통점은 '독자의 세분화'입니다. 특히 전자책 마케팅은 파는 곳을 기기에 의존하기 때문에 종이책에 비해 독자가 더 세분화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자책은 종이책과 파는 방법이 전혀 다릅니다. 열심히 영업해서 서점 매대에 놓이게 하고 신문광고를 하던 방식과는 다르게 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최대한 많이 노출해야 하는데, 결국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본으로 한 일은 보도자료 릴리즈였습니다. 여러 포털사이트와 어플 소개 사이트에 보도자료를 보냈는데요. 여러 곳에 똑같은 내용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각 사이트가 그대로 소개할 만한 문장을 몇 가지 준비해서 받는 이가 기사로 올리고 싶게끔 했습니다. 트위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지요. '모시도라'라는 약칭도 제가 트위터에서 정한 겁니다. 다이아몬드샤의 여러 계정으로 책 정보를 올리고 책 제목을 검색해서 독자의 감상이나 요청이 발견되면 RT나 답변을 했습니다. 이것을 몇 달 계속하면 트위터에서 점점 퍼지죠. '모시도라가 뭐지?', '책 제목이야' 같은 질답도 보여서 반응을 느낄 수 있었어요. 공식 웹사이트도 직접 만들었는데요. 글은 거의 제가 올리고 디자인은 동료가 했습니다.


AMN사의 도쿠리키 모토히코(徳力 基彦) 대표가 한 말입니다만, '웹 프로모션은 불에 장작을 지피듯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작(프로모션)을 한꺼번에 넣어도 금방 타버리고, 넣는 간격이 너무 길면 불 자체가 사라져 버리죠."


"앱북 쪽은 시장이 좁습니다. 아이폰에서 랭킹 첫 화면(5위 이내)에 들어가야 의미가 있어요. 그 안에 없으면 안 팔려요. 그래서 할인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다른 타이틀과 겹치지 않는 타이밍에 할인합니다."




Q 전자책에 맞는 책과 맞지 않는 책이 따로 있나요?

"예를 들어, 재미있으면서도 도움이 되는 책의 대표적인 예가 <모시도라>라고 한다면, 재미있지만 도움이 안 되는 책의 대표적인 예는 <적당일기>입니다.(웃음) 종이책이라면 '재미없어도 도움이 되는 책'도 꽤 팔립니다. 종이책에서는 자신에게 그 내용이 도움이 되는지가 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전자책은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로 팔릴지 안 팔릴지가 갈리는 느낌입니다.


전자책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역시 '전자책은 종이책의 대체품은 되지 않는구나, 전자책만으로 출판사가 먹고살기는 어렵겠다'고 느낀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사업적인 면과 창의적인 면 양쪽 모두요.


창의적인 면에서 보면, 종이책을 그대로 전자책으로 만들면 너무 길거나 내용이 무거운 경우가 있습니다. <모시도라>와 <적당일기>는 내용이 가벼워서 전자책에 잘 맞았습니다. <모시도라>는 비교적 글이 긴 편이지만 문장이 읽기 쉬웠죠. 제 느낌으로는 종이책의 챕터 1장 분량 정도가 전자책으로는 최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서처럼 내용이 딱딱하고 무거운 책은 생각만큼 전자책으로 잘 안 팔립니다. 이것은 앱스토어에서 책을 팔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샤에서는 50권 정도의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만들었는데요. 종이책으로는 잘 팔렸는데 전자책으로 만들었더니 전혀 안 팔리는 책도 많았어요. 그 중 <적당일기>만이 종이책으로는 몇만 권 수준이었는데 전자책으로는 17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지요. 이 책은 일기 형식이라 이야기 하나하나가 짧아요. 더구나 내용이 가볍고 웃기죠. 

반면에 전자책으로 안 팔린 책은 내용이 길고 무거운 책들이에요. 내용은 좋지만, 집이나 여행지에서 꼼꼼히 읽을 만한 책이죠. 출퇴근 시간 등 이동하면서 가볍게 읽을 만한 내용이 아니에요.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은 게임과 같은 어플과 경쟁하게 됩니다. 그런 것과 경쟁하게 되면 역시 구매자는 오락성을 판단 기준에 넣습니다. <모시도라>와 <적당일기>의 공통점은 재미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존의 킨들이라면 다르겠지만요. 킨들에서는 스마트폰보다 전자책이 좀 더 읽기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좀 더 짧고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전자책부터 먼저 만드는 것이 좋지 않나 싶습니다. 작업공정을 봐도 그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모시도라>는 종이책이 270쪽이었는데, 아이폰 전자책은 700쪽 가까이 되었어요. 화면이 작으니까요. 더 두꺼운 책이었다면 1,000쪽까지 가겠죠. 

출판 관계자가 생각할 것은 이런 부분입니다. 종이책은 억지로 200쪽 정도로 늘리기도 하잖아요. 원래 100쪽 정도로 끝날 내용을 책이라는 체제에 넣기 위해 늘리는 거죠. 유통해서 이익을 낼만한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쪽수여야 한다든가, 서점 책장에 꼽힐 때를 위해 두께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든가 하는 이유 때문에요.

이건 매우 불건전한 이야기죠. 콘텐츠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정 때문에 페이지수가 정해지니까요.

편집자는 '책은 적어도 200쪽은 되어야 한다'는 상식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쇄물이라는 특정 기기에 맞춘 상식입니다. 쪽수 문제도 가격 문제도 전자책에서는 달라지죠."


"전자책이 오리지널인 신간도 해보고 싶었지만, 2011년 다이아몬드샤에서는 매달 편성회의를 해서 어떤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만들지 정했습니다. '일단 전자책을 많이 내고 보자'가 아니고 전자책에 어울리고 기대되는 작품을 엄선했습니다."

"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전자책으로 만들어서 '역시 전자책은 안 팔린다'고 단정짓는 것은 너무 아깝지요. 팔리는 책을 전자책으로 만들어야 시장 분석도 할 수 있어요."


"전자책을 만들면서 느낀 것은 '이대로 가면 음악업계와 똑같아진다'는 것입니다. 2002년에 4,318억 엔이었던 일본의 CD 생산액이 2011년에는 2,085억 엔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유료 음원 판매액은 2011년 719억 엔이었는데요. 지금 CD와 음원 판매액을 모두 합해도 이전에 기록했던 4,318억 엔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무서운 것은 이것이 출판시장에도 일어난다는 겁니다. 1조 8천억 엔이었던 일본 출판시장이 1조 엔으로 줄어들고, 전자책 시장이 2,000억 엔 정도 되면, 다 합해도 전체 시장은 6,000억 엔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을 나눠 먹기하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


"종이책과 전자책은 완전히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자책'이라는 명칭 자체가 과도기적이고, 종이라는 패키지 이미지에 갇힌 형태입니다. 종이책의 기록매체가 된 전자책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디지털 콘텐츠는 새로운 발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출처

http://www.sbbit.jp/article/cont1/25240

http://markezine.jp/article/detail/16478

http://ddnavi.com/serial/6413/

http://news.livedoor.com/article/detail/6925824
https://cakes.mu/posts/112

GRIJOA 전자책

韓日 서점과 출판사 수 비교

2012. 10. 12. 12:30

韓日 오프라인 서점 수 비교

 

한국 (인구 약 5천만 명)

일본 (인구 약 1억 2천7백만 명)

1994년

5,683

26,224

2012년

1,752

14,696


일본의 인구는 우리나라보다 2.5배 많을 뿐인데 서점 수는 2012년 현재 8.3배나 많다. 우리나라 서점 수는 인구 2만 8000명당 한 개꼴이며 일본과 격차가 크다.


이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일본의 완전도서정가제 덕도 있다. 일본은 신간이든 구간이든 출판사가 정한 가격을 온오프라인서점이 지켜야 하기 때문에 세계 최대의 온라인서점 아마존조차도 일본에서는 할인할 수 없다.(일본 아마존 사이트는 아예 도서 할인 자체가 없다) 일본의 경우, 오프라인서점이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우리나라 서점들보다는 나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도서정가제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온라인서점은 신간 10%+9%, 구간과 실용코드 도서는 무차별 할인할 수 있어서, 잘해야 10% 할인할 수 있는 오프라인서점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독자 처지에선 100원이라도 싼 쪽에서 사는 게 당연하다)


단, 완전도서정가제가 있는 일본조차 해마다 400개 가까운 서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그래도 비율상 우리나라보다 느리게 사라진다) 이는 일본 출판 유통에 큰 축을 차지했던 잡지가 인터넷의 읽을거리에 밀려난 것이 크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등에 독서가 밀려나고 있는 원인도 한몫하고 있다.


韓日 출판사 수 비교

 

한국

일본

2007년

 29,977 (2,771) 

4,055

2008년

 31,739 (2,777) 

3,979

2009년

 35,191 (2,902) 

3,902

2010년

 35,626 (2,623) 

3,817

2011년

 ? 

3,734

괄호 안 숫자는 1년에 한 권이라도 낸 한국 출판사 수.
일본은 저 중에서 대형출판사 수가 446사.


서점 사정이 그러한데, 희한하게도 우리나라는 출판사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사정이 좀 나은 일본도 해마다 조금씩 출판사가 줄어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출판사가 계속 등록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아닐까 추측되는데, 첫 번째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견주어 신생출판사 꾸리는 데 장벽이 높지 않다는 점. 두 번째는 돈이 덜 드는 전자책 출판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최근에 늘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출판사가 그렇게 많아도 1년에 한 권이라도 내는 출판사는 전체의 8%도 안 되고 5권 내는 출판사는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또한, 1년에 한 권이라도 내는 출판사 수(2,623사)보다 오프라인서점 수(1,762사)가 더 적다는 것은 출판사들이 얼마나 심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고 불균형이 심한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온라인서점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대로라면 출판 상황이 더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출판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이대로라면 전국의 오프라인서점들은 붕괴가 불가피하며, 독자들은 책을 만날 기회가 대폭 줄어들어 출판사도 하나둘씩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출판이 꾸준히 성장하기 때문에 현재의 출판 위기는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한국엔 관심無)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며, 도매상을 통하는 전통적인 유통방식을 버리고 직거래를 통해 서점도 살리고 자사도 살리는 출판사가 나타나고 있다.


출판이 사라질까 말까 하는 이런 시대에 앞으로 어떤 자세와 전략으로 대처할지 궁리가 필요하다.

GRIJOA 소출판시대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 "팔고 싶은 책과 잘 팔릴 책만 만드세요"

2012. 10. 11. 08:58
작가도 출판사도 서점도 책을 팔아서 먹고삽니다. 책은 작가와 출판사 사이에서는 작품이지만, 출판사와 서점 사이에서는 상품이라고 저는 자주 말합니다.
저는 엔터테인먼트 작가니까 제가 예술을 한다거나 문학을 한다든가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2~3시간 동안 책을 읽고 '아~ 재미있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렸네~' 하고 느낄 수 있는 오락 상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걸 바라고 씁니다.
저는 몇 시간 동안 두근두근 벌렁벌렁하는 것을 상품으로 팔고 있는 것입니다. 그 두근두근함이 커지면 커질수록 독자는 돈 주고 산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 출판사는 팔고 싶은 책 아니면 잘 팔릴 책, 둘 중 하나를 만들면 된다고 봅니다. 팔고 싶은 책이란 '이것은 팔릴지는 모르지만 좋은 책이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이 보게 하자'고 담당자가 생각하는 책입니다.
잘 팔릴 책이란 좋은 책인지 나쁜 책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출판사를 넉넉하게 해주는 책. 출판사와 서점을 돈 벌게 해주는 책이죠.
'팔릴지 어떨지 모르겠고 별로 잘 팔고 싶지도 않아요.' 이런 책을 만드는 것은 그만둬야 합니다.






오사와 아리마사(大沢在昌)

1990년 <신주쿠 상어>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1993년 <무간 인형 - 신주쿠 상어 4>로 제110회 나오키 상을 받은 하드보일드 소설가. 현재 미야베 미유키, 교고쿠 나츠히코와 '다이쿄쿠구'라는 사무실을 만들어 함께 활동 중.


GRIJOA 소출판시대

Discover21 출판사의 글로벌 출판 비즈니스

2012. 10. 10. 14:45

Discover21은 1985년에 설립된 사원 40명 정도의 출판사이며, 출판불황 속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내는 등 성과를 내왔습니다. 대표 호시바 유미코(干場 弓子)는 편집자 출신으로 취직하기 위해 취직활동이 필요하듯 결혼하기 위해서 결혼활동이 필요하다는 '혼활(婚活)'이란 단어를 일본 전역에 유행시킨 <혼활 시대>, 트위터 중심의 마케팅으로 2주만에 5만 부가 판매된 <전자책의 충격>, 100만 부 돌파한 <超譯 니체의 말>, 트위터에 연재한 소설을 일본 최초로 낸 <트위터 소설집>을 기획한 분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블로그와 트위터를 개설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신간을 전자책과 거의 동시에 내는 등, 다른 일본 출판사보다 전자책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Discover21의 전략과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우선은 일본의 콘텐츠와 저자를 세계에 팔려고 합니다. 일본의 출판 콘텐츠는 만화만이 아닙니다. 세계 2위의 출판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에는 세계에 통할 수 있는 방대하고 심오한 콘텐츠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일본에서만 읽히는 것은 아깝습니다. 이를 세계 모든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본어뿐 아니라 여러 언어로 쓰인 원고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즉, 언어를 따지지 않고 양질의 출판 콘텐츠을 개척해서 세계 모든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이 저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Discover21은 어떤 점이 뛰어난가요?

"보통 책은 2~3쇄 재판을 하는 시점부터 이익이 납니다. 일본 출판업계의 재판율은 약 25%라고 하는데 Discover21은 무려 75%입니다. 이런 압도적인 수치는 직거래라는 독자 유통경로의 영업력과 시대를 미리 읽는 편집력 덕분입니다.

또한, 해외 출판의 열쇠가 되는 전자책은 다른 출판사보다 먼저 2009년에 전자책 다운로드 사이트를 열어 여러 기기에 대응하는 전자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어판뿐 아니라 영어판 그리고 기타 언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k-tsushin.jp/globalcompany100/search/details/001270/

GRIJOA 전자책

Discover21 출판사 대표 "독자를 마주 보고 책을 만들면 통한다"

2012. 10. 5. 16:44

베스트셀러 편집자 출신의 Discover21 출판사 대표 호시바 유미코 인터뷰


편집자는 독자를 우선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만 놔두면 편집자라는 사람들은 저자가 가는 방향만 보게 됩니다. 저자 역시 편집자를 보기 때문에 서로만 바라볼 뿐, 독자를 전혀 보지 않게 돼요. 그래서 편집자들에게는 먼저 독자를 보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새로 들어온 원고를 보고 담당 편집자에게 "이런 부분이 안 쓰여 있어" 하고 지적하면 "여기에 쓰여 있어요" 하는 일이 자주 있어요. 원고를 훌훌 넘겨서 봤는데 제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은 쓰여 있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편집자에게는 '쓰여 있으면 읽는 게 당연하다'는 의식이 있어요.


그리고 저자도 똑같이 말해요. '이런 내용을 써주세요' 하고 부탁해도 '여기에 쓰여 있잖아요' 해요. 자신이 편집한 것, 쓴 것은 독자가 읽는 게 당연하다는 전제가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책을 만드는 이상, 독자에게 읽혀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난 이렇게 멋지고 학벌도 좋으니까 나를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남성은 인기가 없지요. 책 만들기도 똑같아요. 사랑받고 싶으면 '상대방이 관심을 보일만한 표현'을 해야 해요.


저는 편집자에게 '독자를 마주 보고 책을 만들면 상대방에게 전해진다'고 말해요. 물론 독자와 영합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 독자는 이런 것에 약하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부분도 있어요. 최근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쓰는 저자도 늘어나고 있구요.


무리하게 영합해서 맞추려는 것은 조금이라도 독자를 아래로 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독자한테 과도하게 맞추는 것도 독자를 무시해서 '내가 쓴 것을 읽어야 한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즉, 읽어 주시겠습니까 하는 독자에 대한 경의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영업자와 서점 관계자 사이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서점 쪽에서는 '이 영업자 좋으니까 책을 많이 진열해주자', '이 사람은 짜증 나니까 관두자'라든가. 영업자 쪽에서는 '이 사람은 비위 맞추기 어려우니까 거슬려도 참고 납품하자'라든가... 여기서 양쪽이 잊고 있는 것은 독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집자도 영업자도 서점인도 저자도 독자를 마주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이 안 팔리는 것은 영업을 못해서 그렇다", "편집자가 안 팔리는 책을 만들어서 그렇다" 하고 출구 없는 다툼에 들어갑니다.


그러지 말고 모두 함께 독자 쪽을 바라보고 가자고 되풀이해서 말합니다.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잘되지 않습니다.





출처 - http://www.president-vision.com/index.php?state=backnumber&action=view&id=993

GRIJOA 편집자

서점 직원이 본 <기대보다 안 팔리는 책에 공통되는 3가지 포인트+1>

2012. 10. 5. 11:25


일본에서 비즈니스서를 가장 잘 판다는 서점 <마루젠・마루노우치 본점>. 그곳에서 비즈니스서 코너를 담당하는 서점 직원 다나카 다이스케의 인터뷰.


①지금 잘 팔리는 책의 테마에 편승하는 책은 기본적으로 안 팔린다.

독자는 바보가 아니다. 베스트셀러에 편승한 책은 따라 했다는 걸 쉽게 안다.



②잘 팔린 책의 후속작, 파트2, 실전편 등은 생각보다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내용이 전작보다 떨어지는 책이 많다. 서점 쪽에서는 잘 팔리는 책의 후속작이라니 기대를 하고 진열하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안 팔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전편을 뛰어넘는 속편을 기대한다.



③히트작을 한 권 낸 저자가 연속해서 내는 다음 책은 꼭 히트하지는 않는다.

잘 팔린 책의 저자가 다른 출판사에서 거의 같은 주제나 내용의 책을 내면 잘 안 팔리는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서나 실용서는 저자를 보고 사는 독자가 상당히 적다.

출판사는 저자에게 실적이 있으면 서점으로부터 주문을 받기 쉬우니 그런 저자와 계약하려 한다.

하지만 서점에 진열해도 의외로 안 팔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독자는 '주제'와 '내용'을 보고 책을 산다.



+1 하지만 '이건 안 팔리겠다'고 생각한 책이 잘 팔리는 경우도 곧잘 있다.




*그밖에

"날마다 50~100권씩 책이 서점에 들어오지만, 그중에서 '앗, 이게 뭐지?, 이건 잘 나가겠다!'고 놀라는 책은 단 한 권도 없기도 한다."


"요즘 독자들은 책을 사는 데 전보다 신중해진 느낌이다." 


"잘 팔리는 주제나 저자에게 모든 출판사가 달려드는 것은 출판계 전체로 봐서 낭비다. 억지로 붐을 만들어도 결국 안 팔릴 뿐이니까."


"편집자는 서점을 좀더 관찰했으면 한다. 편집자가 의도한 코너에 책이 놓인다고 할 수 없으니까."


"서점 일은 궁리해서 내놓은 일이 반응이 와서 재미있다. 그것이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것도 보람이 있다. 단순히 우리 서점에서 잘 팔리게 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좋다고 생각한 책을 많은 사람이 읽게 하고 싶다."



출처 - http://www.henshusha.jp/2010/10/14/promo-word-7/

GRIJOA 소출판시대

<책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 다이아몬드샤 편집장

2012. 10. 4. 16:42

경제경영서, 자기계발서, 자산관리, 과학서 등 여러 장르에서 베스트셀러를 낸 다이아몬드샤의 편집장 츠치에 히데아키(土江英明)의 <표지&띠지 문구 쓰는 법>



①책 제목에서 '이건 나를 위한 책이다'고 여기게 한다.

요즘처럼 책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서점에서 독자가 보고 '앗, 이거 괜찮다!'라고 집어들게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첫 번째 과제이다.

수많은 책 중에서 독자 눈에 들어야 한다. 슬쩍 본 것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해서 집어들게 해야 한다. 연애로 치면 스쳐 지나간 것만으로 '저 사람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건 나를 위한 책이야!'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꼭 필요하다.


ex)


제목 : 왜 저 사람은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가

→ 나는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하는 게 콤플렉스다. 그래서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의 비결을 알고 싶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남 앞에서'라는 것이 포인트다.



②띠지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한다. 숫자를 넣어서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한다.

자산관리 책이나 자기계발 책은 '저 사람이니까 가능하지(나는 안돼)' 하는 생각이 들면 끝장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원래는 독자와 똑같았다'고 여기게 하려면, 시작 지점을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다.

시작 지점은 낮게 하고 목표는 높게 보여준다. 여기에 구체적인 숫자를 넣는다.


ex) 


제목 : 20대인 지금, 해두어야 할 자산관리 

띠지 문구 : 25세 저축 제로라도 1억 엔 모을 수 있다!

→ '25세 저축 제로'로 시작 지점이 낮고, 목표는 '1억 엔'으로 높다.



③앞날개에는 자신이 가장 공감했거나 감동했던 글귀를 넣는다.


ex) 


제목 : 왜 저 사람은 남 앞에서 말을 잘하는가

앞날개 문구 : 말을 '시작하는 방법'과 '끝내는 방법'만 정해두면 된다!

→ 이 책에서 자신이 가장 공감한 글귀지만 띠지에 넣기에는 의미가 단번에 전해지기 어려운 문구를 앞날개에 넣는다.



④띠지 뒷부분에는 독자가 책을 들고 꼼꼼히 읽을 만한, 핵심이 되는 글을 요약한다.


ex) 


띠지 뒷부분 문구 : 침착하게 상대에게 집중한다, 사회자가 소개하는 동안 자신을 보는 사람을 찾는다, 준비하다 버린 양이 말의 재료가 된다....



⑤차례는 여러 각도에서 인상적인 말을 모아 넣는다.

여성을 칭찬하는 것과 같다. 단순히 좋은 점을 칭찬하면 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칭찬하는 게 좋다'고 생각되는 칭찬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한다.



⑥저자 프로필에서는 '이런 경력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라면 사야지'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이지?' 하는 독자의 의문에 답할 수 있게 쓴다.



⑦머리말은 면접이며 영화의 예고편과 같다. 3분 안에 책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런 좋은 점이 있습니다'는 것을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글로 보여준다. 본문을 빨리 읽고 싶어지도록.



*그 밖에

-번역서는 좋은 제목을 생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오퍼할 때의 가장 큰 판단 기준.

-독자에게 도움이 되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열쇠.

-창피할 정도로 스트레이트한 제목에 독자는 마음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내용을 꼭 읽었으면 하는 사람에게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제목을 생각할 것. 반대로, 안 읽어도 되는 사람에게는 전달되지 않아도 된다는 각오로 할 것.

-남의 의견은 참고하지만, 결정은 자신이 내린다. 실패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직감이 생기지 않는다.




출처 - http://www.henshusha.jp/2010/09/15/promo-word-5/


GRIJOA 편집자

1인 출판사 나츠하샤 대표 시마다 준이치로 인터뷰

2012. 10. 2. 11:15


편집 경험도 없이 무작정 1인 출판사를 차린 뒤, <렘브란트의 모자(버나드 맬러머드)>, <지난날의 손님(세키구치 요시오)>을 내서 모두 재판에 성공한 일본 나츠하샤(夏葉社) 대표 시마다 준이치로.

그가 낸 <렘브란트의 모자>의 저자 버나드 맬러머드는 상당한 수준의 문학 애호가가 아니면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이 적지만, 70년대 일본에서는 그의 많은 작품이 번역되었다. 지금은 작품 대부분이 절판이다. <지난날의 손님>은 30여 년 전에 자비 출판으로 간행되었다. 이런 매니아 성향의 책이 나츠하샤에서 복간된 뒤, 여러 언론의 반향을 얻어 착실히 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날의 손님>은 아사히 신문 서평란에서 크게 다뤄지고 일본의 개그맨 마타요시 나오키가 이 책을 애독한다는 것이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츠하샤의 사무실은 JR 기치죠지 역 근처의 원룸 오피스텔에 있다. 책상, 책장, 소파만 있고 휑하다. 아무리 봐도 출판사로 보이지 않는다.


나츠하샤 대표 시마다 준이치로 인터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다 2008년 31살에 교과서와 참고서를 만드는 출판사에 채용되어 영업 일을 했습니다. 전국의 고등학교를 돌아다녔지요. 들어간 지 1년도 안 되어서 수십 명의 영업자 중 실적 톱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다른 출판사에 들어가려고 1년 만에 그만뒀는데요. 리먼쇼크 탓인지 50개의 출판사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다 떨어졌어요.

그 당시, 젊고 작은 출판사가 단지 존재만 하는 게 아니라 서점에서 존재감을 내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게 되었습니다. 미시마샤를 비롯해서 아르테스, 나나로크샤, 프리스타일 같은 출판사죠. 내는 책도 훌륭하고 정중하게 영업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을 얻었다고 할까 기뻤습니다. 저는 책을 한 권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지만 이런 출판사들의 활약을 보면서 왠지 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출판사를 차렸습니다."



Q 경험도 부족한데 갑자기 출판사를 차리다니 대단하군요. 준비나 자본금은 어떤 상태였습니까?

"파견 사원으로 일해서 받은 월급이 22만 엔이고 그중에 18만 엔 정도를 매달 저금했습니다. 돈을 잘 안 쓰는 성격과 부모님 집에 사는 게 컸다고 생각합니다. 6개월 정도 일하면 100만 엔 정도 모였습니다. 출판사 시작할 때는 저금이 300만 엔 정도 있었죠. 

2009년에 3월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단행본 출판에 관해 아무것도 몰라서 출판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서점 영업을 도우면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나츠하샤를 시작한 것이 2009년 9월입니다."



Q 나츠하샤의 출판 방향은 기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애서가의 세계에 함몰되지 않으면서 잘 팔리는 책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아요. 시마다 씨가 책을 내는 방향은 확실히 엄선해서 책을 갖추는 '보통의 서점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네. 그건 아주 기분 좋은 얘기네요. 독자가 출판 방향을 정해주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솔직히 칸바야시 아카츠키의 수필집을 이렇게나 사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반응이 '다음엔 이걸 낼까' 하고 저를 밀어줍니다."



"저는 타겟 독자가 이렇고 경쟁서는 몇 부 팔렸다는 식의 기획서를 아주 싫어합니다. 출판사 인원이 많으면 아무래도 그런 책을 만들어야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혼자라면 스스로 팔 수 있는 부수를 목표로 하면 되지요. 저는 초판이 2,500부이고 5,000부가 넘으면 히트작으로 봅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대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든가 '유명해지고 싶다'든가 쓸데없는 생각을 할 때이기 때문에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과적으로 히트작이 되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좋은 책이어도 서점에서 손에 넣을 수 없는 책이 많아요. 그런 상황에 저는 큰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츠하샤에서는 우선 '좋은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좋은 책이 뭐냐는 건 어려운 얘기지만, 나츠하샤의 경우는 이 책과 같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없는지입니다.

제가 좋다고 생각한 책이라도 독자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해 안 팔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책, 이 책으로 회사가 망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정중히 만들어서 정중히 팔고 싶습니다."



"<렘브란트의 모자(맬러머드)>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단편입니다. 지금까지 읽은 단편 중에서 가장 좋아해요. 저는 이 책을 25살 때 만났습니다.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책방에서는 자주 보이지 않았어요. 맬러머드라는 작가가 눈에 띄는 사람도 아니고 출판된 것도 1975년이니까요. 맬러머드뿐 아니라 그 세대의 미국 소설가 작품은 일본에서 거의 절판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만으로 이 책이 독자의 눈에 들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너무 아까웠어요. 이 책을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만들면서 마음 쓰는 점은 모든 독자가 펼쳐보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겁니다. 일부 사람들을 위해 쓰인 책, 독자를 고르는 책도 있지만, 저는 책을 그런 것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맬러머드의 표제작은 보통 책을 안 보는 사람이 읽어도 쉽게 이야기에 빠질 수 있는 단편을 골랐습니다. 그런 생각이 겹쳐서 <렘브란트의 모자>를 냈습니다.


멜러머드 책의 원서를 보면 250쪽에 글자가 아주 빼곡합니다. 번역판에는 줄 간격을 널찍하게 줘서 읽기 편하게 고쳤더니 페이지 수가 400쪽을 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종이값과 인쇄단가가 올라서 정가를 2,800엔으로 매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맬러머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연이 닿지 않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8편의 단편을 모두 넣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읽기 편함과 볼륨감을 기준으로 3편을 엄선했습니다."



Q 나츠하샤를 창업하고 2년 동안 3권은 너무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경영 면에서 괜찮은가요?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입니다.(웃음) 하지만 한 해 3권 내는 게 한계예요. 지금은 2년에 3권이지만. 두 달 동안 책을 만들고 한 달 동안 영업하고 한 달 휴식 하지 않으면 숨이 멎을 거예요. 물론 한 달 동안 완벽히 쉬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지냅니다.(웃음) 제 머리에 자신이 없어서 바짝 움츠러든 상태로는 무슨 일을 결정하지 못해요. 늘 머리 한구석에 있던 것이 나왔을 때 좋은 것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에게 책을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면 다른 방식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은 있는데 무리죠.


하지만 1년에 3권 만들어서 그 책이 확실히 팔리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회계학과를 나왔기 때문에 그것은 단언합니다. 결혼도 하고 싶고.(웃음) 작년(2011년)은 2권밖에 내지 않았으니 설득력이 없지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남이 하지 않는 것, 세상에 부족한 것을 확실히 메우고 싶습니다.


유일한 자랑은 반품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직접 영업하러 가기 때문이죠. 게다가 배본도 많이 하지 않아요. 주문을 많이 받는 것이 무서워서 서점 직원이 '10권 주문할게요' 해도 '아뇨, 5권만 하세요! 별로 안 팔릴 거예요!' 하고 말해요.(웃음) 만일 팔리면 더 주문하시라고 해요. 이 방식에 익숙해져서 계속 이대로 가면 이상적이겠지요.


책을 내는 속도는 1년에 3권 정도 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두 달 만들어서 두 달 영업하는 식으로 넉 달에 책 한 권을 내는 겁니다. 단, 내고 싶은 책이 없으면 무리해서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만고만한 책을 만들어봤자 누구한테도 좋을 게 없으니까요. 그럴 바에는 아르바이트를 할 겁니다. 그렇게 해도 회사는 유지됩니다. 이것은 1인 출판사의 가장 큰 강점입니다.


원래부터 돈을 벌려고 출판사를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지금도 아르바이트 수준의 돈밖에 벌지 못하니까요. 부모님 집에 살면서 돈을 잘 안 쓰는 성격 때문에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의 유혹이 전혀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죠. '이렇게 하면 좋은 돈벌이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가령 <지난날의 손님>은 옛날 일본어 가나 표기를 현대 일본어 가나 표기로 바꿔서 복간했습니다. 그 부분을 고서 애호가분들에게서 몇 번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어서 현대 일본어 가나 표기로 수정했지만, 돈벌이만을 생각한다면 고서 애호가만을 위한 한정판으로 만들어서 높은 가격을 매기는 편이 더 쉬웠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독자는 늘어나지 않습니다. 책과 독자의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요. 예상대로의 독자가 예상대로 책을 사서 그걸로 끝입니다. 저는 그런 것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같이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모든 사람에게 읽히고 싶습니다."


"나츠하샤 이념에도 있지만, 나츠하샤는 1만 명, 10만 명의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서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케팅이 아닌, 보이지 않는 독자가 아닌, 지금 살고 있는 한 사람의 독자가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계속 만들고 싶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적입니다.

독자는 구체적인 독자였으면 합니다. 아무리 대상 독자를 늘어놓아도 추상적인 독자를 향해 책을 만들면 어긋난다고 봐요. 단지 마케팅이 제 성격에 맞지 않을 뿐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문학은 '옛날엔 읽혔지만, 지금은 안 읽히는 책'이 아니라 '옛날부터 마이너리티이고, 이제부터 읽혀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사람을 구할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19살의 제가 <수레바퀴 아래서(헤르만 헤세)>와 <산시로(나츠메 소세끼)>를 읽고 책의 힘, 말의 힘, 활자의 힘을 느꼈습니다. 책에는 사람을 구하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가진 그 힘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특정인에게 향하는 마음은, 역설적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구체적인 독자를 보면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출처

http://www.mishimaga.com/hon-watashi/057.html

http://synodos.livedoor.biz/archives/1890325.html

책의 잡지 2011년 4월호

GRIJOA 소출판시대